2020년 11월 18일 저녁 서부연합 회동에 차질이 생겼다.
5시경 배동한이 오늘 모임 장소를 당산동 강남(江南)으로 변경한다는 긴급 통지문을 보내왔다. 이어 오세문이 원래 모임장소인 대관원(大觀園)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영업정지되었다는 통기가 날라 왔다.
6시 반. 당산동 중국집 江南, 몇 해 전까지 모이던 단골집인데, 친절도에서 감점을 받아 바꾼 집이다.
정경석 구성열 김영구 오세문 최홍규 방기한 배동한이 서로 주먹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잡고 앉아 모두 입마개 마스크를 벗어내었다.
당초 순차로는 채관병이 오늘 호스트를 맡기로 했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치 못했다면서 다음 차례인 최홍규가 오늘 봉사하게 되었다는 오회장의 설명이 있었고, 이병관이 군자동으로 이사하였다는 소식을 배동한이 전했다.
사전에 고지한대로 구성열이 오늘의 만찬주로 준비한 비장의 술을 내놓으니, 모두들 호기심이 만발한다. 멕시코 산 테킬라(Tequila), 멕시코 토속식물인 용설란의 수액을 숙성시켜 만든 40도짜리 독주다. 멕시코 도둑놈들이 안주로 손등에 소금을 발라놓고 찍어먹으며 지랄광란을 즐기는 술이라고 구성열이 들은 정보를 보탰다.
묘한 향이 감도는 테킬라가 몇 순배 돌아가니 화기가 일기 시작한다.
대부분이 오늘 처음 맛보는 술이라며 건배를 거듭한다.
반가운 소식 하나, 김영구가 술을 맛있게 잘 마신다.
오랫동안 술과 음식을 가리며 몸을 보살펴 왔는데 건강이 좋아져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게 되었단다.
덕분에 입심도 더 좋아져 흘러간 재미난 얘기 잘도 기억해낸다.
한 가지 문제는 요즘 당구가 잘 안 맞았는데, 어느 날 당구장 주인이 그 원인을 지적해주었다고.... 배가 나와서 그렇단다.
중구난방으로 많은 야그가 있었고 웃음이 있었다.
돌이켜보건대, 드물게 정치판 야그가 없었던 하루저녁 만찬이었던 것 같다.
구성열이 제안하였다.
앞으로 우리 모임을 cctv가 있는 방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이렇게 화기애매한(?) 술자리 즐거운 야그를 기록으로 남겨야 되지 않겠느냐고...
술이 동났다.
연태고량주 일병 추가.
즐거우면 행복하다.
편하면 모든 근심이 사라진다. 그래서 편한 친구가 좋다.
친구가 있으면 그리움이 생긴다.
그리움이 행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이 늘 생명에너지의 끄나풀이 되는 것이 아닐까...
오늘의 호스트 최홍규에게 무한 감사를 전한다.
*고환·전립선 암 숨기는 남성…‘모벰버’엔 커밍아웃하자 [중앙선데이 2020.11.21]
news.joins.com/article
첫댓글 강남에서 나온 뒤 오세문 정경석 김영구가 당산역 인근 당구장으로 2차를 떠났는데
게임값 누가 계산 하셨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