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들 힘은 없는데
간병인을 때리는 힘은 천하장사 같습니다.
기저귀를 갈아 드리다가
얼떨결에
할머니 주먹으로 맞은 간병인이
통증으로 쩔쩔 매기도 하는데
쇠망치로 맞은 것 같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할퀴면
살이 깊게 패일 정도로 상처가 나고
머리채를 잡히면 뭉텅이로 머리가 빠집니다.
대변을 본 기저귀를 갈려고 하면
손대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잠깐 사이에
대변을 만져서 침상에 바르기도 합니다.
그걸 치우려면
간병인들이 무진 고생을 합니다.
냄새나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환자의
무지막지한 욕설과 함께 대변을 치우려면
맨 정신으로 듣고 소화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른의 대변을
한 무더기도 아니고 손에 발라서
침상에 그림을 그려 놓은 것을
치우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런데
대변을 치워주고도 욕을 먹는데,
대변보다 더 악취 풍기는 욕입니다.
도둑년이나 종년 간난년 등
그악스럽게 골라 하는 욕은
몸이 고된 중에 정신적인 고통을 더합니다.
물론
인지장애라 그런다고
백번 이해하고 참는다고 해도
감정적으로 쉽지 않을 겁니다.
대게
간병인들이 조선족들이라
중국에서 이곳까지 돈 때문에,
돈 벌려고 오셨기에
여러 상황을 참고 견딘다고 해도
무척 괴로운 일입니다.
그래도
기저귀를 갈다가 화난다고
집어 던지고 방을 뛰쳐나가는
간병인은 못 봤습니다.
기분이 상할 것으로 치면
욕 잘하는 할머니의 기저귀를 교환하면서
당하는것 보다 더한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어린 생명을 마취해 놓고
수술을 하다 동료와 다퉈서 화가 난다고
수술을 포기하고 나가는 것과 비교하면,
인지장애 환자를 돌볼 분은 없고
화가 나서 다 도망을 가야 맞습니다.
첫댓글 당연 지당하신 말씀!!!
사람인지라 감정보다이성이앞서야겠죠 아님금수와다를봐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