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곡성에서의 이틀이 되었습니다. 6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7시에 진이 아버님께서 오셔서 책상을 주시고 가셨습니다. 매우 감사히 쓰겠다며 인사를 드렸습니다. 7시 10분 쯤 용쌤께서 오셔서 포옹인사를 했습니다. 언제나 하는 포옹인사지만 따뜻한 정이 오고 가는 것을 느낍니다.
도림사 계곡으로 걸어가며 졸리지만 힘차게 걸었습니다. 밭에서 일하시는 아저씨, 아주머니 분들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인사를 드리는데 한 어머님께서 시골에 젊은이들 잘 안 오는데 와주어서 고맙다. 사랑한다. 라고 말씀해 주셔서 마음 한 구석에서 행복함이 새록새록 피어났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도림사 계곡에 도착 했을 때, 면접 생각이 났습니다. 이 동료들과 함께 같이 곡성 농촌활동 하고 싶다. 라고 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매우 힘들고 거친 생활이 이어질 겁니다. 그 속에서 서로 의견이 다를 수도, 싸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생활나눔하고 서운했던 부분을 표현한다면 다 극복하고 함께 사회사업하는 친구이자 동료로 평생 인연이 될 것입니다.
준식선생님께서 운동팀을 맡으셔서 준식선생님의 진두지휘 하에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스트레칭 후에 계곡물에 발을 담가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매우 시원했습니다. 함께 도림사에서 내려온 후 맛있는 아침밥을 먹고 지형이와 아쉬운 이별을 해야했습니다. 합동연수부터 곡성입성기까지 함께 도와준 고마운 친구입니다. 곡성 15기를 해보고 싶었지만 지형이의 개인적으로 할 일도 있기 때문에 아쉽게 못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지형이가 하는 일에 지지와 격려를 해줄 것입니다. 지형이도 사회사업 동료이기 때문입니다.
지형이를 보내고 난 후 10시 4분부터 지역어르신분들게 인사를 다니러 다녔습니다.
“안녕하세요.”, “계세요?” 열려있는 집에 인사하며 다녔습니다.
인사하면 어르신 분들께서 나오셔서 환영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곡성군에 있는 청소년 센터에서 활동하게 된 전국에서 온 대학생입니다. 동막마을회관 옆에 집에서 살아서 마을 어르신 분들께 인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매우 고맙고 소중하게 여겨주셔서 매우 감사했습니다. 인사드릴 때마다 말씀 한 마디, 먹을 것 한 개 더 주시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지 주신 어머님, 커피 후원해주신 아저씨, 아주머니 / 옥수수, 자두, 매실차, 블루베리 주신 할머니 감사합니다. / 메론 참외 주신 할머니 감사합니다. 직접 숙소에 오셔서 상수도 문제와 파김치 주신 앞집 할머니 감사합니다.
맛있는 것을 너무 많이 주시고, 먹게 되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다들 자기 자식과 같게 챙겨주시는 모습을 우리 아버지, 어머니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을에 돌아다니며 인사하다보니 곡성군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반찬배달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반찬을 주고 가기 바빴습니다. 인사 한 마디, 말 한 마디 없이 자신의 업무만 수행하면 된다는 식의 행동을 보여줬습니다.
평소에 공부하며, 합동연수 때 배운 것을 생각하며 보니 지역의 공생성을 파괴하는 행동 뿐 아니라 반찬배달사업이 딱 반찬배달만 해야 잘 한다고 할 수 있는 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찬배달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사업입니다. 정작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앉아서 주는 것만 받아 먹게 하여 수동적인 생활을 하시게끔 만듭니다. 과연 그 모습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한 사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또한 도시로 간 아들, 딸들이 있지만 자주 오지 않으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들으며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적적하시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을 더 반겨주는 것 같습니다.
돌아와서 좀 쉰 다음 마을회관에 가서 6명 모여 계시는 할머니 분들과 서로 소소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와서 우리들의 러브하우스를 치웠습니다. 화장실 청소, 문 청소, 빨래 등을 했습니다. 서로 역할 분담을 잘 해서 우리가 살 곳을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서로 뭐라 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어르신들께 부탁하고 일손이 부족하면 동료들끼리 서로 슬그머니 다가와 같이 도와줬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방 청소와 화장실, 마당, 작업실 청소를 마무리 했습니다. 서로 미루며 했던 청소보다 서로의 파트를 열심히 하고 일찍 끝나면 서로 도와주는 파트너쉽을 잘 발휘 했습니다.
1시간 20분 정도 청소를 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즐겁게 청소한 적은 오랜만이였습니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동료들과 함께 쓸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더욱 열심히 했습니다. 앞으로 6주 동안 우리의 보금자리가 되어줄 러브하우스. 이 곳에 많은 추억과 낭만을 남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청소하는 도중 싸리빗자루와 호스가 필요했는데 앞집 할머니께서 빌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덕택에 수월하게 청소를 할 수 있었습니다.
경희선생님께서 농활쌤들을 데리러 와주셨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어르신 분들이 옥수수를 팔기 위해 그물망에 넣고 계셨습니다. 인사드리고 경희선생님께서 옥수수 한 망을 사셨습니다. 그러나!!! 할머니 분들께서 너무 많은 옥수수를 담아 주셔서 매우 감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옥수수 20개에 10000원에 파신다는 경희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매우 속이 상했습니다. 삶아서 파는 것도 2개에 4,5000원하는데.... 뙤약볕에서 힘들게 일하신 어르신 분들의 노고를 보상해 주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센터에 도착해서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영준이, 영진이, 연화, 서라, 진이, 혜경이와 센터 친구들, 한상궁님 이신 한재숙 선생님까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첫 출근이다보니 센터에서 많은 친구들을 보는 것이 처음이였습니다. 반가움도 많았지만 어색함이 더 많이 다가왔습니다. 인형극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는 한상궁님표 주먹밥으로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농활쌤들과 함께 한상궁님을 도와드렸습니다. 연화와 영준이가 와서 서로 대화도 나누며 즐겁게 준비했습니다. 주먹밥을 한 입 배어물었을 때는 감탄과 함께 서로 맛있다 맛있다 연이어 말하며 맛있는 것을 먹는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인형극 시작을 하려고 하는 데 영준이가 다가와 쉽게 듣는 클래식 활동 홍보물 붙이는데 농활쌤이 계셔야한다고 했습니다. 안전 상의 문제와 아이들을 통솔해야 하기 때문에 농활쌤 한 분이 따라가 주셔야 한다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흔쾌히 간다고 수락을 했습니다. 홍보를 하면서 지역주민 분들게 인사도 드리고 아이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비밀의 방에 들어가서 어디어디 홍보해야 할지 장소를 정하고, 용쌤께 허락을 맡은 이후 홍보물을 붙이러 갔습니다.
슬기는 처음 본 친구여서 “친구. 이름이 뭐야? 나는 곡성 15기 손주삼이라고 해.” 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슬기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아 무안한가?’ 라는 생각과 함께 5분 뒤에 다시 한번, 또 5분 뒤에 한번 물어보니 대답해 주기 싫은 눈치였습니다. ‘아, 이 친구가 나에게 이름을 알려주기 부담스러운가보다.’ 이름은 재윤이와 영준이가 슬기를 부르는 것을 들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계속 보채는 것 보다 알려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창시절을 생각해봤을 때 강요하면 더 하기 싫고, 짜증났기 때문입니다.
첫 홍보물은 수영장에 가서 부탁을 드렸습니다. 들어가서 바로 여쭈어보기 위해 기관장분께 말씀을 드리기 위해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재윤이가 “선생님, 잠시만요.”하면서 저를 불렀습니다. “왜?, 재윤아?” 하며 입구 쪽을 바라보니 손님들께서 들어오시고 계셨습니다. ‘아! 손님들 오시는 데 끼어들었구나. 아차!’했습니다. 손님들 다 기다리고 난 후 재윤이와 영준이 슬기와 함께 인사를 드리고 홍보물 부착을 부탁드렸습니다. 흔쾌히 받아 주셔서 입구에 잘 붙였습니다. 다 붙이고 난 후 걸어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재윤이가 또 “선생님, 감사인사 하셔야죠.” ‘아! 맞다. 항상 감사인사 드려야하지!’, 항상 생각했지만 막상 부탁을 드려보니 행동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재윤이에게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수영장을 간 후 이삭토스트, 에덴 피아노, 천냥 DC 마트, 청소년 문화의 집은 닫혀있었고, 과일가게, 곡물가게, 모차르트 제과점, 압구정분식을 다니면서 인사드리고 부탁드렸습니다. 특히 에덴피아노 선생님께서는 쉽게 듣는 클래식 활동 선생님을 해주셔서 인사도 잘 받아주시고 지지와 격려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슬기, 영준이, 재윤이가 서로 투닥투닥 하지만 홍보 하는 일 만큼은 프로페셔널하게 하는 모습을 보며 장난할 땐 장난하고 놀 때는 노는 친구들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녀와서는 자체적으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프로그램 중간 보고 양식도 보게 되고, 함께 느낀 소감 나누고, 내일 돌아다녀야 할 곳도 미리 선정했습니다. 홍보를 마치고 오니 인형극은 다 끝나있었고, 친구들이 인형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즐겁게 인형 만들고 농활쌤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어서 매우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을 다 보내고 난 후 구슬팀이 왔습니다. 하동 전통시장에서 국밥을 먹고 목욕탕에서 씻은 후 센터에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수박 2통을 사오셔서 한 개는 센터에 한 개는 숙소로 들고 가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경희선생님께서 사오신 옥수수를 삶아가서 내일 먹기로 했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 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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