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주인으로 참여하는 시민광장, 아산시민연대
‘권력감시와 시민참여’를 중심으로
1995년 6월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아산시장후보토론회를 개최한 아산지역 시민활동가를 중심으로 권력감시를 위한 시민단체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 이후 1996년 5월부터 노동운동, 농민운동, 인권선교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은 일시적인 단체 연대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위하여 개인자격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열려있는 새로운 시민단체를 창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산시민모임준비위원회는 아산인권선교위원회, 아산농민회, 전교조아산지회, 한국노총아산지부, 아산YMCA 등에서 일하는 활동가들 20여 명이 참여하여 1997년 9월 27일 공식 발족하였고 준비위원장에 최만정을 선임하였다. 회비를 중심으로 독립적 권력감시와 시민참여를 지향한 아산시민모임(주)은 정관에 찬성하고 가입비 2만원, 월 회비 1만원을 내는 시민들을 회원 자격으로 하였다. 당시 고민과 방향은 ‘지역사회 주인으로 참여합시다’는 창립취지문에서 엿볼 수 있다.
‘우리는 명망 있는 한두 사람의 필요에 의해, 또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모임이 만들어지고 주도되었다가 사라지는 것을 숱하게 보아왔습니다. 아산시민모임은 이러한 현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끊임없이 스스로 점검하고 발전적 방향을 찾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개인과 개인이 소통하고 개인과 지역사회가 교류하면서 상호 고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깨어있는 개인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고 실천해가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부터 개인적, 이기적 관점을 공동체에 기여하는 관점으로 넓혀 나가고자 합니다.
아산시민모임은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삶의 보람을 공유하기 위하여, 내가 태어난 사회에 작은 부분이라도 기여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설 것입니다.‘
1998년 3월 19일 창립대회를 개최하였고, 의장에는 임인수, 사무국장에는 최만정이 선임되었으며, 이후 사무실은 전교조 아산지회, 아산농민회 사무실과 함께 이용하였다.
독립적인 시민단체 활동을 이어오다
초기에는 작은권리찾기 운동과 지역현안 연대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온양온천역 주차장 파발마 운영 정상화, 버스정류장에 버스노선표 게시, 광덕산 임도 통행제한, 뱀 그물 걷어내기 등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작은권리찾기운동이었으며 아산시의회 방청운동과 비리공무원 규탄 대회, 2기 지방자치 아산시장 후보토론회 등은 권력감시 운동 차원이었다. 예비군 훈련장을 반대한 외암마을 지키기, 설화산 채석장 폐쇄는 지역현안에 앞장서 연대한 활동이었다. 특히 2000년 아산총선연대는 아산시민모임이 주도하여 아산유권자 대회를 개최하고 후보자추청토론회에서 더 나아가 낙선자명단 선정에 참여하고 낙선운동을 진행하였다.
아산시민연대는 아산시장 판공비 분석 및 낭비 근절촉구, 혈세낭비 시의원 해외연수 규탄 등 시정, 의정 감시활동을 지속하며 시민자치학교 등을 진행하여 아산시 예산안을 분석하고 삭감, 증액을 요구하는 활동을 활발하게 벌였다.
2001년에는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와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에 참여하여 충남 단위 연대체를 구성하는데 일조하였으며, 현충사주차장 유료화 반대를 위한 시민대책위를 주도하였다. 분신한 택시기사 지용석 대책위, 중앙병원 파행 시민대책위 등 노동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2002년에는 예산안 분석과 열린 강좌 등 권력감시 활동 뿐 아니라 미군장갑차 고 신효순, 심미선양 살인사건 아산대책위, 이라크 전쟁 반대, 우리쌀 지키기 운동 등 시국현안에도 적극 참여하였으며 가족 철새탐사 기행 등 회원사업도 병행하였다. 2003년은 아산어린이도서관 추진을 위한 토론회, 공연, 작가와의 만남, 예산안 개입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으며, 아산급식조례제정운동을 위한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였고, 2004년까지 지속하여 성과를 내올 수 있었다. 천안아산역사 택시영업권 관련 간담회, 택시업체 탈법운영 처벌촉구, 광혜병원 노동자 고용승계 대책위, 식량주권수호 아산운동본부 등 노동자, 농민 연대에 참여하였고 이라크파병반대 촛불모임 등 시국현안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주민투표조례안 제안과 함께 2005년에는 예산학교를 진행하여 주민참여예산제 도입 필요성을 확대하였으며, 보육조례 제정 운동과 아산시사회복지협의체 올바른 정립을 위한 활동에도 열심히 앞장섰다. 2006년은 지방선거 정책 대응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과별 예산 요구서 비공개 행정소송에서 승소하였으며 이주노동자 강제 체포 관련 항의, 장애인여행자보험 거부에 대한 민사소송을 진행하여 차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였다.
아산시민연대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고유사업으로 인재육성반 추진 반대, 아산참여예산시민학교, 아산시예산안분석 의견서 제출, 보복성 예산 삭감 문제 제기, 의정비 인상 반대, 쓰레기소각장 예산 낭비 지적 등 시정, 의정 감시와 시민참여 활동을 지속하였다. 또한 광덕산 납골당 반대 연대, 아산학부모연대 활동과 일제고사 반대, 아산 친환경급식운동, 걸매리 갯벌 매립 반대, 아산학교급식운동본부 참여 및 급식센터 추진, 고교평준화조례제정운동, 인권조례제정운동, 동화기업 소각시설 확대 반대, 노점상 강제철거 추진 규탄, 아산햇빛발전소추진 등 아산시 현안에 적극 대응하였다. 이와 함께 한미FTA반대 투쟁,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등 시국대응에도 적극적이었다.
2013년 아산시민모임은 총회를 통해 확장성을 고려하여 명칭을 아산시민연대로 변경하고 장명진을 대표로 선임하고 김지훈 사무국장 연임을 승인하였다. 2014년까지 아산 뿐 아니라 충남단위로 활동을 확대하여 충남시민재단 설립에 실무를 주도하였으며 좋은 교육감 만들기 운동본부, 강정리 석면광산 폐기물 처리장 반대, 세월호 대책위와 촛불집회 등에 참여하였다.
독자사무실 마련과 지역연대 구심으로
2015년 1월 총회를 통해 최만정 대표를 선임한 아산시민연대는 회비자동수납(CMS) 새로 구축과 회원배가운동, 형식적인 위원회 사업에서 시민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활동을 위한 여러 동아리 안정화, 시정과 의정 감시 성과를 밝히는 정기적인 성명, 논평 발표, 독자적인 사무실 마련과 아산지역 시민사회단체 연대체 추진을 결의하였다.
이에 따라 아산시민연대는 월 1회 회원모임을 중심으로, 회의 뿐 아니라 회원의 삶과 철학 나누기 등 변화를 주었고 8월에는 아산시 번영로115번길 21-8에 독자 사무실을 마련하여, 독서모임, 영화모임, 생활글쓰기모임, 사진교실, 몸펴기생활운동 등 회원이 참여하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시도하였다.
시의회가 열릴 때마다 꾸준히 방청운동을 하고, 2016년까지 정기적으로 시정과 의정에 대한 성명과 논평을 발표하였다. 시의회에 대해서는 철저한 행정감사와 시정견제를 촉구하였을 뿐 아니라, 구속의원 의정비 지급 중단, 시의원 입법 예고기간, 시의원 해외연수 문제 시정과 보고서 공개 등 여러 제안을 하여 반영되도록 하였다.
또한 정보공개청구와 언론보도를 점검하여 시정 전반에 대해서 상식적인 시민의 눈에서 적절한 비판과 시민제안을 이어갔다. 비리 공무원, 공무원 국외출장, 조례에 따른 각종위원회 평가와 정비 제안, 퇴직공무원 시 산하기관 취업 비판, 대중교통 버스 지원 투명성 확보 촉구 등과 함께 신정호 배변봉투 비치, 장애인을 위한 교통 편의, 미래장학회 선발기준 개편 등 회원과 시민들 의견을 반영하여 년 20여 건 내외로 시민제안을 하였다.
아울러 아산지역 11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를 창립하여 아산시고교평준화서명운동, 아산시 국회의원선거구 증설 대책위, 평화의 소녀상건립추진위, 유성기업,갑을오토텍 노조탄압 대책위, 백남기 농민 분양소, 박근혜퇴진 아산비상국민행동 등 지역과 전국 사업에 적극 대응하였으며 동학농민혁명아산시기념사업회 창립에 기여하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회비를 내는 회원이 200명 가까이 확대되면서 재정적으로도 안정화되었다.
2017년에는 기존 사업방향에 따른 사업을 지속하면서, 박근혜퇴진행동을 3월까지 집중하였으며, 하반기에는 아산인권조례지키기를 위해 역량을 투입하였고, 충남인권행동에도 결합하였다. 아울러 민관이 함께하는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아산시추진위원회 구성에 앞장섰다.
2018년은 공동대표체제로 새롭게 정비하여, 최만정과 장명진을 공동대표로 선입하였다. 창립 20주년 행사를 4월에 개최하였고, 20년간 총회자료를 묶은 자료집과 회원소개, 회원들이 발표한 삶과 철학, 회원들이 쓴 글로 엮은 책 ‘아산과 함께 시민연대와 더불어’를 발간하였다. 이날 발간사는 “지역과 학연, 직업과 나이를 뛰어넘어, 아산에서 사람이 살만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평범한 시민들이 아산시민연대 회원입니다.”라면서 20년 전 창립회원들 정신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