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일 어른이날 때(객의 지인이 그리 부릅디다) 마눌을 쿡으로 딸을
갤러리로 조발하여 지리산 5개령 선발대의 중책을 띄고 다녀오게 되었다.
감사덕에 비장나리 호사하더라고 마눌이 밤새 지지고 볶으며 삼이웃이 들썩
하도록 냄새를 피운 음식으로 끼니때마다 수발과 공궤를 받으니 객의 팔자가
걸판진 똥무더기 쉬파리 팔자로 호강이 넘쳐 나더라.
출발 합니다.
출발 (5월 5일 덕산)
좌우당간에 어른이날 오개령은 청나라 황제의 만한전석이 부럽지 않은 산해진미로
배를 두드리며 무사히 치러냈다.
그러나 5월 28일 5개령은 길이야 변하지 않은 똑같은 길이건만 사랑해라는 조금은
이 나이에 낯 간지러운 문자와 함께 칠첩반상을 공궤하는 마눌도 없었고 아빠 홧팅을
외치는 단 한명의 갤러리 네모공주 막내딸도 없었다.
이 빈자리를 메우는 건 목자 불량한 범강장달 같은 동호회 회원들 뿐,,
최고의 원정매가 자리한 남사마을.
쬐끔한 마을이 관광화 된듯 합니다.
진주 공설 운동장에서 출발한 오개령 팀은 겨드랑이에 용비늘을 달았는지 날래기가
비호 같아 뱀 잔치 개구리만 박살 난다고 얼마 가지도 않아 촌놈의 거친 들숨 날숨이
저승 명부전의 문풍지를 울리게 하더라.
건방진 개살구가 지레 터지더라고 길은 이제 시작인데 몸은 벌써 천근만근 이더라.
밤머리재.
밤머리재(5월5일)
밤머리재를 넘어 산청에서 어탕 국수로 아침을 들기로 한다.
객이야 어탕 국수는 화중지병 인지라 주인 아주머니께 라면을 끓여 달래서 대신한다.
무신 라면이 횟가루를 됫박으로 뒤집어 썼는지 허연 국물이 당최 정이 가지 않아
깨작이다가 숟갈을 놓고 말았다.
유리면 삼거리.
은근한 오르막 길.
함양 오도재는 산청의 왕재를 지나 끓임없이 롤러코스트를 타야 하는 뻐근한 길이다.
오도재 가파른 된비알은 5월 5일은 그리 어렵지 않게 올라 갔는데 지금은 똥끝에
누린내가 나도록 페달링을 해야 하니 오늘 길이 쉽지 않음을 암시하는 듯해 입맛이
썼다.
오도재엔 많은 사람들이 유산을 위해 복잡이는 걸 보니 위명이 실감난다.
오도재 구절양장.
5월5일.
함양에서 남원으로 넘어가는 팔령은 촌눔이 스스로 힘들다고 고백 할만큼 인내력을
시험하는 작지만 까탈스런 고개이다
함께 완주한 신동님도 고개를 왼새끼를 꼬는걸 보면 비루먹은 강아지 호랑이 복장거리
시키더라고 은근 사람잡는 고개가 분명한가 보다.
팔령.
지친 기색이 확연하다(5월5일)
팔령에서 정령치 입구인 고기삼거리 까지는 지루한 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인월을 지나 운봉까지는 견딜만 하나 운봉서부터 고기리 까지는 쉼없이 고도를
높여야 한다.
염천에 사흘거리 하는놈 처럼 후출근히 늘어져 당도하니 자봉팀들이 점심 메뉴로
장어탕을 끓여 놓았다.
고기 삼거리(5월 5일)
정령치 초입(5월28일)
일행들은 시원한 그늘에 앉아 모두 술질에 아귀아귀 정신이 없는데 진짜 아귀는 객이
였다.
아귀는 생전에 너무 인색하거나 식탐 많은 사람이 죽어 되는 귀신인데 배는 태산 같지만
목구멍이 바늘 구멍처럼 작아 음식을 먹지 못해 늘 배고픔에 시달리는 귀신이다.
벙어리가 뙤놈 만난듯 멀그니 그릇만 바라 보다 찬물에 밥 두어 숟갈 말아 억지로 우겨
넣으니 언청이 아가리에 토란 비어지듯 잘 넘어 가지 않는다.
정령치(5월28일)
정령치(5월5일)
추어탕 먹고 용트림 하며 오르는 길은 힘들고 힘들다.
어른이날땐 가장 아름답고 황홀했던 정령치 길이 달포도 안되어 문둥이 옻나무 작대기
마냥 어렵고 힘이 드니 사람 맘이 이리도 간사할까..
정령치에서 한소끔 쉬었다가 성삼재로 오르는데 모두 준족의 호달마처럼 잘도 달려
가는데 불에 덴 강아지 반딧불에 끙끙 거린다고 이래저래 죽을맛이였다.
성삼재 오름길(11년 11월)
5월 5일.
성삼재(5월28일)
천은사로 내려서는 길에 집중력이 떨어져 하마면 폼 나는 자빠링을 할뻔했다.
화엄사 갈림길도 지나고 그 유명한 운조루도 지나 섬진강 강변길을 달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행은 쏘아 놓은 화살로 가뭇없이 사라지고 객은 따라가 보려
발버둥을 치지만 이내 젓동이 깬 젓장수 꼴로 쳐지고 만다.
섬진강로(5월28일)
섬진강로(5월5일)
화개장터 어름에서 기이한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드넓은 백사장에 깜찍한 파라솔 하나 펴 놓고 거풍을 하는 기인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선다.
한참을 다리쉼을 하면서 바라보다 퍼뜩 현실을 깨닫고 다시 페달링에 매달린다.
정신 사나운 개 밤마다 호랑이꿈이더라고 일행이 객을 버리고 가지나 않을까 하는
방정맞은 생각에 마음이 급하기만 하다.
남도교(5월 5일)
남도교(5월 28일)
오뉴월 땡볕에 달은 엿가락처럼 늘어져 최참찬댁 입구에 닿으니 일행들이 용케 기다려
주고 있어 급하게 컵라면으로 허기를 끄고는 회남재 긴재를 오르기 시작한다.
한참을 뒤쳐졌다가 이러다 안되겠다 싶어 죽기 살기로 함 달려 보고 퍼지면 잔차 차에
싣고 포기 하기로 마음을 정한다.
파워젤 한포 까먹고 꼬랑지에 불 붙은 까투리 마냥 불불이 치고 오르니 의외로 잘 올라간다.
회남재(5월 28일)
회남재(5월5일)
회남재 정상에서 소고기 국밥으로 저녁을 먹었는데 비리지가 않아 곱배기로 한그릇
하고도 또 그릇을 내미니 자봉팀 까막이 객의 얼굴을 치어다 본다.
중눔이 고기맛을 알면 절에 빈대가 안남는다 카던데 하는 기색이 역력해 조금은 무춤하다.
배가 부르니 사흘 굶은 시에미상이 펴지는 듯하고 남은 길도 그리 걱정 스럽지 않다.
회남재서 본 악양면(5월 5일)
묵계리에서 본 회남재와 임도(5월5일)
회남재에서 임도는 두갈래로 갈린다.
삼성궁과 묵계리로 바로 떨어지는 길이 좌우로 걸려 있다.
당연 오른편의 묵계리 길이 경사가 급하기는 해도 길이 짧아 훨 수월해 모두들 한다리로
내려선다.
묵계리의 맑은 물소리로 귀를 씻으며 삼신봉 터널로 마지막 힘을 짜내어 업힐한다.
삼신봉 터널(5월5일)
삼신봉 터널(5월 28일)
삼신봉 터널을 지나 진주까지는 모두 산삼을 달여 먹었는지 한다리로 쏟아져 바람같이
내닫는데 지리산 준령 5고비를 넘어 500리 길을 달렸다는 사람들로는 믿기지가 않는다며
자봉팀과 격려차 나온 회원들이 손사래를 친다.
다시 돌아온 진주는 이미 자시가 넘어 북두셩이 저 만큼 돌아 앉아 있다.
다왔다 .
그래 이제 다온 겄이다.
마지막 완주 인증샷.(5월 28일)
2012년 6월 2일 난테 진맹익 청정.
^^^28일 오개령 결과.
-달린거리...251km(본인 속도계 기준)
-소요시간...11시간 20분.
첫댓글 대단한 거리와 시간입니다.
엉덩이는 무사 하신지요..
예 ..
같이 산행 한지가 어언 일년이 다되어 갑니다.
늘 즐산 안산 하소서...
난테님 잘 계시져 지리산 5개령 250랠리 후기 드라마 아주 잘보고 갑니다^^기세여...
좋은 정보 좋은 자료 많이 올려주세요^^늘 안전 잔차 365일
마니 뵙고 싶은데 잘 되지 않읍니다.
뵘는 그날까지 행복과 즐산 멀리서 빕니다.
넹^* 감사 늘 건강 행福 발전 을 빔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