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후 지난 2주간 밴쿠버는 정말 뜨거운 나날이였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밴쿠버 본연의 날씨로 돌아온듯합니다.
그래서 로프메이트 간신히 기력을 회복하고 후기를 올립니다. ^0^
그랜드 티톤 원정.
루트 : Complete Exum Ridge
등반팀 : 캐쉬. 우영. 에디
서포트팀 : 줄리엣, 애나
6월 27일 8시 밴쿠버 출발, 트레일 헤드에 도착한 시간은 6월 28일 오후 5시.
중간에 보즈만에 들려서 장보고 레인저 스테이션 들려서 신고하고 정보 얻고 등등
트레일헤드에서 푸짐하게 저녁먹고 등반 시작.
한낮의 뜨거운 더위를 피해 야밤 어프로치... 탁월한 선택이였습니다.
그리고 간밤에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되는 어둠속에서 대충 자리잡고 첫캠핑을 한곳.
그리고 다음날 오전 여유있는 일정으로 푸욱쉬고 느긋하게 일어나 다음 야영지로 출발.
쉬엄쉬엄 가다가.. 마모트와 조우.
마냥 신기한듯 다가오는 마모트 ... 가 더 신기하네요. BC주 일대의 마모트들은 이렇게 까지 사람에게 접근안하는데요..
이곳 마모트는 사람들에게 무척 가까이 어필합니다. 귀엽...
저기 우영이 머리위로 제일 위의 나무있는곳이 저희가 자리잡을 베이스캠프입니다. 사람들이 케이브...
혹은 페조 어쩌고 케이브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레인저들은 콤프리트엑섬을 하려면 로워 새들에서 캠핑하거나 적어도 모레인 캠프까지 가야한다고 하지만
베이스 캠프에서 기다릴 사람들도 고려, 새벽에 좀 일찍 일어나기로하고 그나마 좀 그늘이 있고 아늑한 이곳을 선택하였습니다.
베이스 캠프... 저희밖에 없어서 완전 전세낸듯한 기분이였습니다.
바로 지척에 시원한 물줄기도 있고..
이름 그대로 비박굴도 두개 있었습니다... 마는 동물들 때문에 좀 찝찝.. 피카가 살고있는 동굴입니다.
동글동글한 똥을 무더기 무더기로 사방팔방에 싸놨더라구요...
텐트에서 보는 바깥 경치가 기억에 남을만한곳 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2시 기상 3시 출발.
어둠속에서 발자국 따라 가다가 엉뚱한 가이드 캠프로 올라가는바람에 한시간 가량 허비,
올라가다 화장실 들리느라 또 30분 허비... 로워 새들에 도착한 시간은 6시반.
지금 쯤 스타트 했어야 했는데... 아무튼 스타트 지점으로 고고씽!
정상하강부분이 눈으로 덮여있어서 크램폰과 액스가 필수라는 레인저의 권고를 받아들여
풀장비셋업이다보니 어깨가 무겁습니다.
결국 아침 8시반에 로워 엑섬 첫피치 스타트. 어프로치 무려 5시간 반 소요 !
로프업을 안해도 될곳이지만 물바다라 안전을 위해 피치를 끊었습니다.
3인 1조를 최대한 빨리 빼기 위해 오토블록으로 더블빌레이를 봤으나..
더블빌레이에 가장 중요한것은 팀원간 호흡입니다. 연습을 했어야하는데 갑자기 하니 잘될리가 만무.
저도 급한대로 하려다보니 로프처리가 잘안되고 ... 시간은 자꾸 흐르고
파란 티셔츠보다 더 파아란 하늘이 멋진날.
가끔 고개를 돌려 주변을 보면 경치 역시 멋진곳!
루트파인딩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쉬운 라인을 찾으면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 루트정보에 따르면 5.7 이라고 되어 있거늘 5.9는 족히 되는 루트라
어려움을 느끼기 보다는 내가 지금 잘못가고 있나 가끔 망설여지게 하였습니다.
나중에 로컬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자기들도 모르겠다고... ㅋ
아마도 처음 개척한 사람이 정한 난이도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그리고 80년대이전의 5.7 이면 지금처럼 쉬운난이도가 아니였기에 그대로 난이도를 유지하는거 같습니다.
그 당시는 5.10이면 상당히 어려운 레벨이였습니다. 5.12 나 5.13 이 존재하지 않았기때문에 어려운건
무조건 5.10 이나 Aid 난이도 였었기에 ....
혹시 훗날 도전하실분들 아무튼 5.9 정도는 된다고 기억해두십시요.
콤플릿 액섬 루트의 크럭스인 블랙 페이스를 오르는중. 5.9 정도..
(직등한후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해서 위에 하켄을 찾으면 제대로 가는중임.)
로프가 꼬여서 끌기가 무지하게 힘들었습니다. 선등자가 동시빌레이를 볼때 로프를 나눴더라면 저렇게 줄이 꼬이지는 않았을텐데...
이제 로프메이트도 점점 노화되고 있습니다. 차후에 특별히 리뷰시간을 갖고 하나씩 시정하기로 하겠습니다.
아무튼 모두가 로워 엑섬릿지를 끝낸시간이 3시를 조금 넘겼습니다.
6시간 30분이 넘짓 걸렸습니다. 이제부터 어퍼 엑섬릿지에서 정상까지는 5.5 정도의 연속, 런닝빌레이를 해서
통과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으나... 어둠속에서 하산시 상당히 위험하리라 예상되고 또한 저녁때가 가까와 오면 천둥의 위험이..
(베이스 캠프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자마자.. 역시나 비가오기 시작.. 잠시후에는 천둥벼락까지동반.. 줄리엣님이랑 애나 난생처음 그 하얀 빛을 봤다고 난리부르습니다. ㅋㅋ)
아쉽지만 과감하게 하산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어퍼 엑섬 루트를 역으로 하산하였습니다.
목빠지게 기다리는 서포터들이 걱정(?)이 되서 열심히 하산.. 베이스 캠프에 돌아오니 오후 7시 정도였던가???
그 동안 베이스캠프에서 뭐하고 있었나 물어보니...
마모트와 놀고들 계셨군요.
꼭 제삿상 앞에둔 모습이시네. ㅋㅋㅋ
우영이 젯보일 일텐데...
유달리 사람을 안 무서워하는 녀석들.. 라면 좋아하는 마모트는 처음 봅니다.
라면달라고 줄리엣을 보채는 녀석. 신발이라도 뜯어먹을 기세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하산...
국립공원답게 정말 멋진곳이였습니다.
짜잔! 옐로스톤으로 고고씽.. 모두들 관광객 모드로 변신 !!
모닝글로리... 보려고 그 때약볓을 열나게 걸었습니다.
애나도 지치고..ㅋ 미안하다.. 맨날 빡센거만 시켜서..ㅜㅜ
지옥천을 배경으로 ㅋㅋ
유황냄새 ... 삶은계란 냄새도 즐기고 ...
버팔로도 보고 ...
그랜트 어쩌고 캠프장입니다.
예약안하면 안된다고 안된다고.. 들 하시는분이 있었지만 예약안하고 캠핑했습니다. 빈자리도 많아 보이고...
무슨일인진 몰라도 미국 캠프장들 여지껏 예약하고 간적이 거의 없습니다만 항상 캠프장이 있네요. ㅎㅎㅎ 럭키!
건배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옐로스톤 레이크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빠이빠이 ~~
그랜드 티톤 원정..
로워 새들에 베이스캠프를 세웠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이 자꾸 머리를 맴돕니다.
그렇다면
또 다시 너무 쉽게 생각한 로프메이트의 불찰로 아쉬움만 남겼습니다..... 라고 생각할것이냐 ..
아니면 지나가던 어느 가이드가 위로해준것처럼 루트의 핵심인 로워 엑섬릿지를 끝냈으니 멋지게 한거다 ! 라고 생각할것이냐..
라는 갈림길에서 저는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ㅎㅎㅎ ^^;
(본인의 판단미스를 인정하고 싶지않은 일인..ㅜㅜ)
캐쉬형님 여전히 건강하시고 강한 모습 그리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모습 좋았습니다.
우영이 처음 알파인 등반 추카추카! 처음에 성공했다면 분명히 시건방이 하늘을 찔렀을것이나
절반의 성공이기에 더욱 겸손하면서 강한 클라이머로 거듭날수 있을꺼다 ! (뒷풀이 부페 잘 먹었다 !! ^0^)
저는 오래전 밴쿠버 근교의 가장 만만한 알파인 등반대상지인 스카이 파일롯을 두번이나 트라이했다가 실패하고
세번만에 정상에 오른적이 있었습니다. 기술적으론 엑섬에 비교안될정도로 쉬운곳입니다.
하지만 실패한 원인은 분명히 저에게 있었습니다. 한번은 길을 헤메다가.. 또 한번은 날씨 때문에 ...
그리고 그것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번 그랜드 티톤 등반을 통해서도 또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경험들을 S2S 여러분들과 함께 쉐어할수있어서 오히려 기쁩니다.
아무튼 여기서 저희가 잊지말고 보강해야할점들은 ...
1. 등반 스피드를 올리자. 각자 5.10 선등까지는 가야할꺼 같습니다.
2. 더블 빌레이 연습을 하고 모든 동작을 최적화하자
3. 런닝빌레이 (Simul Climbing) 즉 연등 연습을 본격적으로 하자.
4. Rope Talk 을 확립시키고 팀웍을 맞추자.
로프로 파트너와 교감할수있도록 체계적인 계획과 룰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5. 원정시에는 끝날때까지 술좀 줄이기로 하겠습니다. ㅜㅜ
모두들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후회없이 멋진 등반을 즐겼습니다.
또한 훗날 이곳을 다시 찾는 S2S 의 후배들에게 확실한 정보와 팁을 알려주기에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기회가 온다면 (누군가 운전해서 데려다 준다면.. ㅋㅋㅋ) 그 때는 정상에 갈수있겠지요.
참 한가지 보완할 점을 빼먹었습니다.
지나고보니 등반사진을 많이 담을수가 없었네요.
사진을 찍어야할 한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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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할아버지 뻥이지? 라는 말이 듣고 싶지 않다면 ....
첫댓글 수고 많으셨어요 ^^
평생 살면서 전 최고의 리더를 만난것 같슴니다 .
제가 이 나이에 이런 힘든 등반을 해낼수 있었다는건
리더가 이끄는 데로 따랐기 때문일 겁니다
저에게 칭찬을 마니 하시지만 , 사실 이정도는 누구나 다합니다 .
저는 단순이 리더를 믿었을뿐입니다 !!
앞으로 5.10 선등 연습 마니마니 할꺼고요 , 술도 좀 줄이고 , 30대 체력으로 만들려고
안간힘을 쓸꺼고요 , 그리고 하튼 sea to sky 화이팅 ^^ㅎ
캐쉬형님 수고많으셨습니다. 현재 체력만 유지하셔도 30대 못지않습니다! 화이팅!!
모두들 고생하셧습니다
갔다와서 슬럼프입니다ㅜㅠ 일도 하기싫고 만사가 귀찮네요 ㅎㅎㅎㅎㅎㅎ
그럴떈 암벽을 해야지 !
@Ropemate(Eddie) 형님 저 이번 주에는 못갑니다 ㅎㅎㅎㅎ
캐나다 산다고 야기하는건 아니지만... 그 멋지고 드라마틱한것은 역시 록키의 마운트 템플 동릉 만한곳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