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현대시조」겨울호,로 등단하여 '시조시인' 으로 활동하여 오면서 여러 문학지에 발표하여온
저의 시조 작품들의「시조평」을 다시 읽어보다가 책 속에만 수록되어있는 귀한 시평(詩評)들을 여기
옮겨놓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작품 평을 써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이제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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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현대시조」 겨울호(56호) - '북을 치듯이' 계간평 - 시조 읽기의 즐거움과 괴로움
시평(詩評) - 최재선 (문학평론가)
청산(靑山)을 닮으리라
노래하면 될 것 같아
두둥둥
북을 치듯
앙가슴을
쳐 봤지만
청산(靑山)은
멀어만 가고
돌아오는 빈 메아리.
- 최숙영 <북을 치듯이> 전문
[계간평] 최숙영의 ‘북을 치듯이’ 에는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시적 화자의 소망이 드러난다.
시인에게 있어 ‘청산’은 그의 존재 의미를 일깨워주는 무엇이다. 이는 현상을 넘어서 존재하는
(理想)과 소망의 세계이며, 가까이 갈수록 더 깊고 심원한 세계의 존재만을 느끼게 하는 보이
지 않는 실체이다. 마치,
" (宋人)의 시구 / 벌판 다한 곳이 청산인데, 평무진처시청산(平蕪盡處是靑山) / 행인은 다시
청산 밖에 있네. 행인갱제청산외(行人更在靑山外) // "
에 나타난 세계처럼 끊임없이 인생의 정진을 요하는 길이다. 그러므로 ‘앙가슴치는’ 조바심으로
도달할 수 없는 법, 그 산(山)에서 울리는 메아리를 통해 가르침과 인내를 배울 일이다.
그 산에 오르고 그 산의 정기(精氣), 위용(偉容)을 닮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길 떠나는 것이
삶일 수도 있기에 마음의 청산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p.237, 238)
첫댓글 오래 전부터의 시평( 詩評)들을 올려놓으려니
한편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동안 책 속에만 갇혀
지나온 귀한 시평(詩評)들이기에 세상 밖으로 나와
숨을 쉬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옮겨 놓았음을
이해하여 주시옵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