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엘세바에서의 희생
성도가 세상 사람들과 구분되는 생활의 한 단면이라면 우선 예배드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오늘 수요일 밤 이 시간에 예배당에 오신 여러분들은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오셨는데 이는 바로 우리가 성도임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예배는 성도가 하나님을 경배하는 행위인데 그렇다면 성도는 어떤 자세로 드려야 하는 것일까요?
수요일밤, 주일 낮과 밤, 매일 새벽 정해진 예배의 시간이 있습니다. 예배시간이 정해져 놓아 있기 때문에 예배에 임하는 자세가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점이라면 성도의 생활에서 특히 예배의 시간을 정해 놓으므로 성도가 세상에서 구별되고 구분된 경건의 생활을 해 가는 데 유익이 되고, 무엇보다도 경건생활의 우선순위를 훈련하고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된다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을 수 있는 데, 형식화되고 반복성 있는 예배를 통해 형식적이고, 의무적이며, 단순한 순종의 형태로 드려지는 예배가 될 수 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배는 드리러 오면서도 예배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 생각없이, 감정없이, 의지없이, 기대심이나 간구, 특별하고도 간절한 동기없이 드려지는 예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배는 드렸으나, 마음은 공허하고, 여운이 없고, 허전하며, 감정의 동요나 의지적 발동도 전혀 없는 몸만 있다가 몸만 빠져 나가는 예배이고 마음보다는 형식을 느끼게 하는 예배입니다.
이런 예배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야곱이 드린 예배의 모습을 통해 이를 알아보겠습니다.
만남의 필요성이 있는가
야곱의 예배에서 우리는 새로운 예배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야곱은 그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발행, 브엘세바에 이르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립니다. 브엘세바에서의 야곱의 희생(예배)는 장소와 시간적으로 정해져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필요에 의해서 드려진 예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필요에 의해서'라는 말은 아주 예배를 드리는 자세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말이 된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필요'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영적'이다는 것을 함축하는 말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는 데 있어 영적인 예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 버리고 간과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면을 상실하면 예배는 죽은 예배, 영험없는 예배, 관계성이 없는 예배가 되버리고 맙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다' 라는 말씀을 알고 계십니까?(요4:23) '영'이란 말을 이렇게 이해해 보아야 합니다. '생각이 있고 감정 느낌, 의지가 있는 인격체 혹은 인격적 존재'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이 영이시다라는 것은 우리가 예배를 드릴 때 생각과 느낌, 의지의 인격적 요소들을 갖추어야 할 필요성을 말해줍니다. 야곱은 그 필요성을 알았고 이에 준비된 예배를 드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지금까지는 하나님의 언약대로 가나안 땅에서 거주하며 살아왔는데, 다시 애굽 이방인의 땅으로 떠나가는 현실 앞에서 이것이 진정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의 배려인가, 이것이 진정 그가 가야할 바른 길인가 하는 의문과 걱정, 두려움에서 하나님을 만나자하는 의도로 예배를 드림으로써 이에 대한 응답, 해결을 모색코자 했던 것입니다. 동기가 분명하고, 목적하는 바가 역력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생각하고 느끼며 활기찬 의지의 작용이 돋보입니다.
여기서 야곱의 희생제사에 들어있는 중요한 요소들을 발견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야곱의 희생에는 제물이 있는가(1')
희생을 드렸다는 것은 동물을 잡아 희생제물로 번제물로 드렸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 아무것도 내 놓지 않고 하나님을 뵙고 경배하려는 것이 아니고 정성을 들여 하나님께 드릴 예물, 선물을 준비해 가지고 왔다 그 말씀입니다. 만난 지 아주 오래 된 친구네 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꾀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 무척이나 반갑게 만나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어떠십니까, 정다운 벗, 오랜만에 만나는 벗, 그 벗의 남편, 아들, 딸, 그 가정을 방문하면서 진정 다정한 벗이라면, 무엇인가 적은 사랑의 선물을 준비해서 가지고 가지는 않을까요? 만일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는 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시나요? 원래 격식을 차리지 않는 사람들은 꼭 무엇을 가져가야 되느냐고 말하지도 모릅니다. 그저 예의를 차리기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볼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정, 마음으로 가까이 하는 이웃이요, 님이요, 벗이라면 결코 그렇게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어쩌다 사정상 그렇게 하지 못했더라면 미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희생의 예물은 마음의 표시요, 정의 표시요, 감사의 표시요, 사랑의 표시입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데 이런 요소가 들어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희생을 드렸다는 것에는 내 속마음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가
야곱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면서 하나님께 자신의 삶의 여정에 대해 솔직하고도 진지하게 털어 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하신 말씀은 그에 대한 증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 생각, 내 속의 마음의 흐름, 내 감정, 의지,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 집중되어 있어야지 분산되어 있거나 흐트러져 있지 않았습니다.
듣는 것이 있는가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는 가를 느끼고 들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을 내 마음에 내 삶속에 초대하여 모셔서 그의 의견과 뜻을 듣고 따르는 것이 포함됩니다.
지금 대심방 기간 중이지 않습니까? 이미 몇 구역은 심방이 끝났습니다 만은 심방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성도의 자세에 대한 것입니다.
대심방을 준비하여 받았는가 그렇지 않은 가를 알 수 있습니다.
송구영신 예배 때 각 성도가 뽑은 '올해 하나님이 내게 주신 말씀' 카드가 예배 전에 준비하여 내 놓는 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있었습니다. 제가 대심방 때 꼭 말씀카드를 내놓으시라고 수 차 강조했는 데 말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어떤 형태의 예배라도 그것이 예배라면 영적인 예배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어떤 가정은 교회달력을 보이는 곳에 잘 걸어 두셨 데, 혹 어떤 가정은 교회달력은 땅바닥에, 혹은 다른 달력밑에 가려져 있기도 했더군요. 교회에 대한 마음, 예배를 드리는 목사와 성도들의 마음을 별로 생각지 않음을 느끼게 합니다. 영적인 예배를 드리려는 성도는, 유익한 것, 좋은 것, 신앙적인 것을 구별해 놓고, 세상적인 것, 가령 담배나 잿덜이, 화토장, 음란도서물 등은 싹 거둬 놓습니다. 그리고 예배 중 방해가 되는 요인들을 미리 차단해 놓는 지혜로운 마음을 갖습니다.
예배는 드리는 데, 영적인 예배가 아쉽다는 말씀입니다. 영적인 예배가 되지 않는 한 그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경험의 연속(2')
야곱이 하나님께 영적인 예배를 드리자 그에게는 하나님이 직접 그를 '야곱아 야곱아' 부르셨습니다. 만왕의 왕되신 주께서 나를 알아보고 나를 인정하며 사랑의 목소리로 관심과 적극 도와 주신다 배려하십니다. '너는 걱정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지금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을 계속 하라, 이것은 나의 뜻이다. 내가 너로 그 곳에서 큰 민족을 이루어 다시 너의 선조가 묻힌 땅, 가나안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하시며 야곱의 생에 대한 인도의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영적인 예배는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경험,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하심을 받는 연속된 경험을 갖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과 나의 구체적이고 분명한 관계의 경험이요, 하나님의 축복 속에 거하는 경험으로, 세상에 살면서 성도가 가져야 할 믿음의 경험인 것입니다.
야곱과 그 자손들이 다 함께 애굽으로(6')
여러분, 이제 우리 모두가 다 이 예배의 경험을 함께 해야 합니다. 야곱 뿐만이 아니라, 야곱이 드린 예배는 그의 가속 및 소유된 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드린 영적인 예배였고,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영적경험을 소유케 하는 것을 가능케 했습니다.
저는 저의 예배의 인도과 영적예배가 되기를 원하고, 또 나 혼자만의 예배가 아니라 모든 성도들의 참여로 드려지는 영적예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성도 여러분!
성도나 하나님이나 모두에게 필요한 예배, 중요한 예배, 만남의 예배, 교통의 예배, 사랑이 오가는 예배, 감사와 축복의 예배, 간구와 응답의 예배, 영광드리는 예배, 영광받는 예배를 드리도록 합시다.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은 우리 각자가 생각깊이, 감사하며, 반성하며, 다짐하며, 듣고 깨달으며, 축복하며, 축복받으며, 사랑을 드리며 기뻐하는 예배를 드리는 것에서 주어짐을 결코 잊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