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고향을 찾았는데...
기간이 짧다 보니,
하는 것 없이 명절이 지났고...
남녘에는,
봄소식이 있다고 하여,
집 주변을 돌아봤습니다.
노고단에서,
만복대로 이어진 능선에는,
봄은 고사하고 흰 눈이 가득하고...
혹시 하는 마음에,
바로 옆 개울을 살펴보니,
푸른색 수생식물이 자라고...
이름은 모르지만,
마치 한여름 잡초처럼,
푸르게 자라고 있고...
이 풀을 보고서
미나리가 있는지 찾아봤지만,
주변에 미나리 흔적은 전혀 없고...
이름은 거시기해도,
가녀린 줄기에서 꽃이 활짝 피었고...
개불알 꽃은,
혹독한 추위를 이기고,
눈 속에서 피는 꽃입니다.
좀 센스 있는 사람은,
봄까치꽃이라 하는데,
친근감은 개불알꽃에... ㅎㅎ
산에,
눈이 얼마나 많은지,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니...
제법 많은 눈이,
시야에 들어오고...
속으로는,
설이고 나발이고,
당장 달려가고 싶었고... ㅠ.ㅠ
그래도,
설 명절임으로,
산에 오를 수는 없었고...
대신에,
눈을 조금 더 치켜뜨고,
산을 바라보았는데...
만복대는,
어서 오라고 손짓을... ㅠ.ㅠ
산은,
갈 수가 없음으로,
깔끔하게 포기했고..
대신,
눈길을 주변으로 돌려보니,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려 하고...
역시,
우리 고향은,
산수유가 최고이고...
집 주변에,
커다란 매화나무는,
이미 꽃망울이 터지려 하고...
꽃을 보면서,
정말 예쁘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생각만... ㅠ ㅠ
암튼,
지금부터는,
봄꽃 사진 몇 장을..
철 없이,
벌써 피어 버린 매화이고...
어쩌면,
많이 추울 텐데...
시들지 말고,
매화가 달렸으면..
붉은색 매화는,
벌써 꽃망울이 피려 하고...
같은 장소에,
나란히 핀 매화를 보며,
시간이 속절없이 빠르다는 것만...
어째튼,
다음 주에 내려가서,
얼마나 피었는지 다시 확인하려 합니다.
나뭇가지 몇 개 꺾어서,
병에 담아 봤는데...
하필,
소주병인지...
절대,
의도치 않았는데,
이런 상황이...
집 주변을 둘러보고,
저녁을 먹으려 하는데...
고기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굳이 산삼을... ㅎㅎ
그런데,
맛은 인삼보다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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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연휴라,
허겁지겁 보냈는데...
그래서인지,
지금도 아쉽기만...
조만간,
다시 찾기로 하고,
이번 연휴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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