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문화세계 창건을 위하여
협회창립 40주년 기념식 말씀
1994년 5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존경하는 내외 귀빈, 신사 숙녀, 그리고 세계 식구 여러분! 본인은 오늘 협회창립 40주년을 맞아 깊은 감회를 품고 이 단에 섰습니다. 본인이 이 협회를 창립한 것은 어떤 개인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을 지상에 성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핍박도 많았고, 여러 형태의 수난길을 걸어왔습니다. 가장 가슴 아픈 일은 하나님이 예비해 두셨던 기독교인들로부터의 박해였으며, 지금까지도 일부에서는 사리에 닿지 않은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많은 장애물들을 넘어왔습니다. 이 모든 고난의 과정에 있어서 가호하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창조이상이 이뤄지는 최소단위
하나님의 구세를 위한 성인의 도리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이 성인을 세우시는 목적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찾으시는 성인은 그가 죽은 후 다음의 역사 속에서 찬양받는 그러한 성인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제일 안타까워하시는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세상의 악과 대결하면서 승리의 행군을 할 수 있는 성인을 찾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인의 길은 평탄할 수 없으며, 몰이해와 핍박이 필연적으로 따릅니다.
본인은 그 뜻을 이뤄드리겠다고 하나님께 맹세했습니다. 그리고 자나깨나 그 생각에 몰두했습니다. 천만 번 맹세하면서 각오를 다지고, 감옥에서 혹독한 고문으로 사경을 헤맬 때에도 맹세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믿는 자의 것만이 아닙니다. 만민과 만상이 하나님의 뜻 아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막연한 것이 아닙니다. 태초에 하나님의 중심에 있었던 창조이상, 곧 창조목적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주만상과 인간은 다 그 창조목적 아래서 지음을 받은 것입니다.
영원?절대의 하나님께서 창조는 왜 필요하셨겠습니까? 하나님께 절대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물질이나 지식 혹은 권력이겠습니까? 그런 것들은 하나님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나 만들어 가지실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참사랑은 상대권을 통해서만 찾을 수 있으며, 하나님도 혼자로서는 사랑의 자극을 느끼실 수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상대적인 피조세계를 필요로 하신 이유입니다. 하나님은 참사랑의 이상 때문에 세계를 창조하신 것입니다.
광물계·식물계·동물계를 관찰하면 그 급위는 달라도 모두 다 사랑이상을 중심으로 상응·화합·수수할 수 있도록 쌍쌍, 즉 주체와 대상으로 창조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피조세계의 대표자요, 중심이요, 하나님의 가장 가까운 사랑의 상대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인간은 하나님의 참사랑 대상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없으면, 하나님의 참사랑을 중심삼은 목적이 이뤄질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의 참사랑을 중심삼은 상대인 인간의 가치가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이상인 참사랑을 최고의 절대가치로 세우셨습니다. 절대적인 하나님이라고 할지라도 참사랑 앞에는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싶어하시는 것입니다. 그러한 원리 아래서 지음을 받은 인간과 만물도 하나님처럼 참사랑에 절대적으로 복종하게 됩니다. 보다 더 고차원의 참사랑을 지향해서 모든 생명력이 줄달음칩니다. 우주만상의 존재질서와 가치도 이 원칙 아래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참사랑을 중심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종적인 부모와 자녀의 관계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딸로 지음 받은 아담 해와는 하나님으로부터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녀의 심정을 느끼고 자라게 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간에 형제자매의 심정을 느끼면서 성장한 다음에는 하나님의 축복 아래 부부를 이루어 서로 사랑하면서 부부의 심정을 느끼게 돼 있었고, 자녀를 낳아사랑하면서 부모의 심정을 느끼고, 나아가 하나님께서 그 자녀로 사랑하시던 부모의 심정을 경험하게 돼 있었습니다. 그러한 자녀의 심정, 형제자매의 심정, 부부의 심정, 부모의 심정을 4대 심정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완성은 하나님의 참사랑 아래서 4대 심정을 온전히 체득해야 가능합니다. 그 기대가 이상적인 가정입니다.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창조이상이 이뤄지는 최소단위가 4대 심정권이 이뤄진 가정이라는 것입니다. 참사랑의 주인이요, 기원이신 하나님은 아버지의 입장에서 그처럼 인간에게 절대?불변의 참사랑을 상속하려고 하셨습니다.
참부모의 심정을 실천하는 종교가 돼야
그러나 불행하게도 인간조상은 천사장의 거짓 사랑에 의하여 타락함으로써 참사랑을 중심삼은 참부부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무관한 자녀를 둔 거짓 부모, 거짓 조상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인류는 참조상, 참부모로부터 태어나지 못하고 하나님이 원하지 않으시는 혈통으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자연계를 보면 급위는 낮더라도 모두 사랑의 질서 아래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오직 타락한 인간세계만 사랑의 질서를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 가지 죄악의 투쟁과 고통이 여기에서 연유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하신 바와 반대가 된 인간세계를 하나님은 그냥두실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타락한 죄악세계를 창조이상의 세계, 즉 원상으로 돌이키려는 구원섭리를 하십니다. 그런고로 하나님의 구원섭리는 창조목적을 복귀하는 섭리요, 곧 재창조섭리가 됩니다.
천의를 따라서 복귀섭리의 주역을 맡아 온 것이 종교입니다. 종교는 하나님의 참사랑과 참부모사상을 중심한 본연의 이상적인 가정, 나아가 이상적인 세계를 복귀하는 목적 아래 세움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메시아는 참된 부모로서 거짓 부모로부터 태어나 뿌리내린 것을 뽑아 버리고 본연의 창조이상을 복귀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오는 분입니다.
이 세상이 참사랑과 참된 가정으로 복귀되기 위해서는 우선 참부모의 위상이 확립돼야 합니다. 바로 이 사명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본인을 소명하셨습니다. 본인은 이를 위해 모든 것을 투입하고 바쳐왔습니다. 본인은 감옥 길과 처절한 박해의 고개를 넘고 사지를 헤쳐 나오면서도 세계의 오색인종을 대하여 나를 낳아준 부모보다도, 내 형제자매보다도 더 사랑하겠다는 천적인 부모의 마음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본인은 참부모사상을 교육하고, 모두 다 그 전통을 이어받아 참부모가 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선 가정에서 참부모가 되고, 종족에서 참부모가 되는 종족메시아의 사명을 다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참부모의 심정을 품은 교인, 참부모의 심정을 실천하는 종교가 돼야 갈등과 증오와 죄악의 세계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천운은 조화로운 평화세계를 지향합니다. 그런데도 현실은 어떻습니까? 냉전시대가 종식됐으면서도 여전히 극복해야 될 대결과 분쟁의 소지는 너무도 많습니다. 인종 간의 분쟁, 종교 간의 갈등 등 근본문제를 해결하여 인류 한 형제, 세계일가의 화합시대를 이뤄야 하는 과제는 참부모주의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참부모주의 실천으로 새로운 심정문화의 세계를 창건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인간이 참사랑의 부자관계로 맺어질 때, 그 사랑의 조화 속에서 인간이 이상과 행복의 실체가 됩니다.이것이 하나님이 이상하셨던 창조목적의 완성입니다.
심정문화세계를 창건하기 위하여 우리는 참사랑, 참부모사상의 교육을 통한 인격을 함양하여 하나님의 축복 아래 참사랑의 가정을 이루는 운동을 더욱 넓혀 나가야 합니다. 생활신앙의 연단을 통해서 위하고 투입하고 또 투입하는 참사랑의 인격이 만들어져야 이상적인 부부, 이상적인 가정이 이뤄집니다. 이 길만이 극단적인 이기주의, 개인주의, 물질주의의 타성에서 벗어나 인류에게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