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이야기
권대자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그 속의 이야기
끝없이 실어내는
졸졸졸 산골물소리
산속에 꽃이 피면
향기에 취해
조로롱 조로롱
산새가 울고
뚝, 뚝, 뚝
향기가 망울지듯
뻐꾹, 뻐꾹
뻐꾸기 울고
소낙비 따라온 무지개
산을 넘으면
빠알갛게 물이 드는
가을 단풍산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의 이야기들 담아서 꿈틀꿈틀
강물은 싣고 간다
바다로
구슬 빗방울
권대자
비 오는 날
연 밭은
톡 톡 톡
은구슬 치는 날
파아란 연잎마다
또르르 또르르
굴러 굴러
자꾸자꾸 모인다.
비 오는 날
연 밭은
톡 톡 톡
은구슬로 부자 되는 날
분홍연지의 연꽃은
생글생글
소리 없이
활짝 웃는다.
풀꽃사랑
권대자
아주 작은 생명의 가냘픈 풀싹
큰 나무 그늘 옆
흙무더기에 뿌리 내려
힘든 고뇌 속에 곧게 자라네
바람 불면 춤추고
비 내리면 목욕하고
햇빛에 꽃피워
벌 나비 풀벌레 쉼터가 되네
다람쥐 산토끼 뛰어 놀고
생태계 먹이 사슬이 되어
여린 몸 실뿌리 내려
산과 들 온 대지의
흙 보듬어 안은 이불 되어
오손 도손 정겹게
아름다운 향기 주며
예쁘게 살아가리라
풀밭의 속삭임
권대자
무심히 지나다니던
풀밭에서
실바람 타고
들리는 소리
사람들이 밟고 다녀도
밤하늘
반짝이는 별보고
꽃을 피웠지
그래그래 나도 나도
튼튼한 뿌리가 있어
밤새 이슬 머금고
햇빛 받으며
쑥쑥 자랐지
그래그래 나도 나도
비가 내려
더욱 환하게
광풍(光風)불 땐
다당실 거리며
풍족한
흙
무대에선
두려움이란 없지
그래그래 나도 나도
풀밭가족 오손도손
풀벌레 벌 나비 손님과
환희의 미소를 머금고
속삭이는 소리
약 속
권대자
꽃망울이
서로서로
볼통볼통
터질 듯
꼭 다문 입술
하루
이틀 지나도
입을 열지 않아
가만히
귀 대어보니
‘내일 이래’
‘그래, 내일’
약속한 듯
팝콘처럼 팡 팡 팡
모두모두 깔깔깔
환한 웃음 짓는
귀여운 아기 꽃
그릴 수 없는 그림
권대자
하늘에 꽃구름 두둥실
아름다운 무지개
해와 달은 그릴 수 있지만
선생님 마음은 그릴 수 없네.
푸른 바다 철썩 처얼썩
바위 위로 부서지는 파도
흰 갈매기는 그릴 수 있지만
아버지 마음은 그릴 수 없네.
고요한 밤 잔잔한 호수에
총총히 내려앉아
시리게 반짝이는 별은 그려도
어머니 마음은 그릴 수 없네.
꽃편지
권대자
새싹 돋아 꽃이 피면
새가 지저귀고
물소리 조잘거려
그리운 친구 보고 싶어
따뜻한 이야기를
바람에 우표붙이면
그 친구 꽃편지는
나풀나풀
나비가 읽고 또 읽고
윙윙윙 인사하는 벌들이
꽃에 앉아
꿀 편지 답장 쓰네
옥상에 자란 개망초
권대자
바람에 날아온 풀씨가
메마른 옥상에서
뿌리 내리고 자랐네
먼지를 친구하여
빗물 흐르는 곳으로
뿌리를 뻗었네
별들이 반짝반짝
밤이슬 내려주는
사랑받아 꽃을 피웠네
개망초 너는 스스로
꿋꿋한 의지력을
나에게 보여 주네
고맙다 사랑해
청포도이야기
권대자
동글동글
연두 포도알
알알이 맺혀
줄 따라 넝쿨 지어
넓은 잎 달고
송알송알
탐스럽게 줄지어
달콤하게
익어가는 이야기
동글동글
초록 포도알
알알이 손잡고
지구와 같이
해와 달 어울려
탱글탱글
터질 듯한 맵시에
향기로움
더해가는 이야기
수 박
권대자
땅바닥 살금살금
훈련 받는
군인인가 봐
전투복 차림에
줄지어
트럭 타고
무더운 여름을
찾아 가는
씩씩한 수박
빨간 살 속에
똘망 똘망 까만 씨앗
‘안녕하세요?’
우리 가족
‘그 놈 자알 생겼네!’
시원한 여름
구름 운동회
권대자
파란하늘 운동장에
위풍당당 먹구름선수
사뿐사뿐 뭉게구름선수
응원전은 번쩍번쩍
양떼들이 방실방실
운동회를 시작한다
먹구름은 동쪽에서
뭉게구름을 서쪽에서
번개신호가 번쩍
호루라기 천둥이
우루루루 쾅쾅쾅
신나게 막 달리는 구름들
먹구름이 굵은 땀방울을
줄줄 흘리더니
뭉게구름을 제치고
일등을 했나봐
밝은 햇빛 만국기에
바람이 시원하다
가을
권대자
맑아서 시린 물이
산 계곡을 돌아와
여유롭게 흐르고
갓 난 멍울눈 송아지가
엄마소 따라 뜀질하는
시골 밭두렁 길
황금물결 이루는 이삭 사이로
빨간 고추잠자리
흥겨워 날아오르고
청량한 바람은
코스모스와
가을을 즐기네
사랑을 품고 사는 산
권대자
아침안개 벗은 산이
해님과 정다운 인사하면
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
둥지에는 엄마새 부르고
진달래꽃이 붉게 피면
장끼란 놈 푸드득
하늘로 날아오르며
날개 박수치고
돌 복숭아꽃 필 때면
연두색 치마 두르고
고사리 순 돋아
언니 손잡고 오라 부르는 산
백도라지 꽃 피면
다람쥐도 폴짝폴짝
재롱부리는 귀염둥이
품어 앉은 어머니 같은 산
온통 산에는 사랑뿐이네
바람은 택배아저씨
권대자
금물결 은물결 파도타고
바람이 넘실넘실
육지로 놀러오면
꽃바람 되어 들과 산에
나풀나풀 놀다가
어린새싹 잠 깨우고
논밭으로 계곡으로
지친 듯 살랑살랑
나뭇잎에 앉아 그네도 타고
흙냄새 땀 냄새도
어디로 싣고 가는지
바람은 택배아저씨
바 다
권대자
아이가 아이가
넓은 바다를
두 눈에 다 넣고서
새우과자 하나
아싹아싹 씹으면서
와아~ 넓다!
새우도 바다에서
살았지
아빠가 아빠가
푸른 바다를
두 눈에 넣고서
오징어 뒷다리 하나
잘근잘근 씹으면서
와아~ 푸르다!
오징어도 바다에서
살았지
아이도 아빠도
푸른 바다 한 개를 씹고 있다
아가야 내동생
권대자
아가야 내동생은
엄마를 부를 때
응애 응애 응애
엄마 젖
먹고 싶을 때도
응애 응애 응애
기저귀
바꿔달라고
응애 응애 응애
엄마는
아가야 내동생의
응애 소리만 듣고도
척척 잘도 알아차린다
가족회의
권대자
쓰레기 줄이기 위해
가방에 텀블러 가지고 다니기
포장 도시락 물로 헹구어
깨끗이 닦아 배출하기
재활용 하도록
분리수거로 자원 만들기
전기절약 플러그 뽑기
물 아껴 사용하기
한 가족 실천할 때
우리 동네 깨끗하고
나라도 깨끗하고
지구도 깨끗하죠
재롱둥이 동생
권대자
아침에
먼저 일어나는
내 동생
칫솔로 엉성엉성 이 닦고
고양이 세수하는 예쁜 동생
방실방실 웃으며
따라하는 귀염둥이
식탁에 앉아
숟가락에 젓가락까지
아버지를 따라
가리지 않고 먹는 예쁜 모습
집에 오면 형아 하고
나만 따르는 동생이
너무 좋아서 꼭 안아 주었지
우리가족의
웃음꽃
내 동생
소중한 자연
권대자
겨울 칼바람에
얼음이 꽁꽁 얼어도
흙무더기 감싸 안고 인내하는
자연은 생명의 뿌리
나무는 새싹 돋우고
풀뿌리는 살아나
꽃피워 생명을 품은
자연은 아름다운 보물
해님의 따뜻한 웃음
달님 별님의 행복을
받아서 살아가는
자연은 영원한 행복
바람과 도란도란 시소타고
아름다운 새소리에
즐거워 살아가는
자연은 모두의 희망
소중한 우리 지구가족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린다
권대자
지구가 병이 들어가요
맑은 공기가 사라져요
열이 나고 상처가 생겨
먹이사슬이 깨어지고 있어요
나무와 숲을 가꾸어요
도로에는 매연으로
가로수가 검은 기둥이 되고
나뭇잎들도 수난을 격고 있어요
동물과 식물이 아파요
바다에 쓰레기 보아요
등산길에 쓰레기 보아요
나부터 쓰레기 줄여요
모든 것은 나로 부터 시작해요
깨끗한 자연환경 친구가 되고
맑은 공기 아름다운 지구환경
내가 먼저 실천 해야죠
아름다운 자연환경 소중한 재산
권대자
우리의 생활은 아름다운 자연환경
생활 속에 절약은 소중한 재산
내가먼저 실천하면 부자 되고
내가먼저 환경사랑 환경보호
내가먼저 바꾸면 건강한 사람
지구를 아름답게 환경을 깨끗이
아침태양이 바다에서 떠오르듯이
강물이 흘러 바다에 모이듯이
세계로 함께 자연사랑 가꾸어가세
자연보호 환경의 날 6월 5일
인류를 위해 생명을 위해 가꾸어가세
길이길이 가꾸어가는 예쁜 마음
축복의 선물인 지구를 아름답게
환경을 깨끗이 지구촌도 함께
자연사랑 가꾸어가세 세계도 함께
자연보호 녹색 환경을 날마다
인류를 위해 생명을 위해 가꾸어가세
길이길이 가꾸어가세 나부터
청개구리 구슬 치는 날
권대자
널따란 연잎 위에 앉아서
파란 청개구리 꿱 꿱 꿱
빗방울 구슬 세고 있네
둥근 눈망울 굴리면서
톡톡 또르르 또르르르
청개구리 은구슬 치는 날
참 재미있겠다
카페 게시글
목요시낭송회
권대자 시인과 함께하는 목요시낭송회 (동시)
신정숙
추천 0
조회 60
22.05.12 07:5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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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정숙부회장님 감사합니다
김태경님 '풀꽃사랑'신청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도숙전회장님 '청개구리 구슬 치는 날'
수화낭송 신청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명희님 '꽃 편지'신청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아전회장 '자연이 주는 이야기' 신청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옥란님
'사랑을 품고 사는 산'신청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소중한재산
문태영 신청합니다!
이한숙님
“그릴 수 없는 그림” 낭송 신청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