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4천년 동안 서러워하시면서도 그 서러움을 나타내시지 못하셨는데 예수님은 실체적으로 눈물을 흘리시며 사셨습니다. 성경 상에는 서너 곳밖에 나타나 있지 않지만 실제 예수님께서 눈물 흘리신 숨겨진 사실은 무한히 많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수천년 동안 섭리역사를 통해 사랑해 오신 유대 백성들을 바라보게 될 때, 어느 한 순간도 눈물 흘리지 않은 때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앞에 기도할 적마다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어렵고 외로운 일에 부딪칠 적마다 예수님은 아버지만이 알아주시는 가운데 서러워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이러한 서러움을 제자들에게 말하지 못하셨던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사정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감람산에 올라가 밤을 새워 기도하시던 것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만 기도하신 것이 아닙니다.
어려운 길을 걸으시면서도 서러움의 사정을 아뢸 수 있는 곳은 하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서러움을 하늘에게 맡기려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서러움을 자기가 도맡아 지게 해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아버님이여! 저를 보고 서러워하시는 그 서러움을 제가 맡을 것이오니, 아버님이여! 저를 보시고 위안받으시옵소서! 아버님의 서러움을 제가 감당하겠사오니 서러워하지 마시옵소서' 라고 호소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4천년의 수고를 제가 책임지겠사오니, 아버님이여,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제가 있사오니 아버님의 소망이 남아있다고,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라는 기도만 했던 것입니다.
(001-P.316, 1956.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