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전주지맥의 두리봉(斗利峰 434m)
극락암을 품고 전주시가지를 굽어보는 두리뭉실한 산
새만금일보 ㅣ 기사입력 2019/08/29 [16:37]
▲ 두리봉 이정표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두리봉은 두리뭉실한 산이라는 의미다. 전주 아중리 방향에서 볼 때는 삼각형으로 멋지게 보이지만 정상에 서면 밋밋하다. 그래서 두리뭉실하다는 뜻의 이름인지 모른다. 두리봉 남쪽에 있는 왜망실은 전주의 오지로 예부터 피난처로 이름 난 곳이다. 동쪽 능선 안부의 숯재를 넘나드는 전주와 의암리, 소양을 잇는 유일한 통로구실을 하였다. 왜망실은 진묵대사 어머니가 기거했던 곳으로 진묵대사가 어머니를 위해 도술로 모기를 없앴다고 전해 온다.
우리나라에는 완주 두리봉 이외에도 동일한 이름이 몇 개가 있다. 그 중에서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과 영월군 중동면 경계에 솟은 두리봉(1,466m)이 가장 높고 철쭉으로 유명하다, 백두대간 석병산과 삽당령 사이에 있는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과 정선군 임계면에 경계해 있는 두리봉(1,033m)도 있다. 익산시 왕궁면 도봉리에도 두리봉이 있다.
▲ 두리봉 모악산우회 © 새만금일보
전주 두리봉의 정상석은 두리봉 정상이 아닌 묵방산 방향으로 가는 헬기장에 개인이 세워 놓았다.
<산경표>의 우리전통지리로 살펴본 두리봉의 산줄기와 물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영취산에서 서북으로 뻗어 나온 금남호남정맥이 장안산, 수분령, 신무산, 팔공산, 천상데미, 마이산, 부귀산을 지나 완주와 진안의 경계의 주화산에서 분기점에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으로 두 갈래를 친다. 북쪽으로 금남정맥을 보내고, 호남정맥은 남으로 달리며, 짐마봉, 마두봉, 곰티를 지나서 만덕산 분기점에 이르면 북서쪽으로 전주지맥을 나뉘어 놓고 남쪽으로 뻗어간다. 전주지맥은 0.25km 지점에 만덕산 정상을 솟구쳐 놓는다.
만덕산에서 전주지맥은 서쪽으로 달리며 은내봉을 일으키고, 점치, 매봉을 지나 묵방산에 이르면 두 갈래를 친다. 이곳에서 한줄기는 서쪽으로 뻗어가다 두리봉을 솟구쳐 놓고 278봉, 행치, 극락암을 지나 아중역 앞에 닿는다. 묵방산에서 한줄기는 남쪽으로 뻗어가며 숯재, 472봉, 일출암, 동부우회도로, 기린봉으로 뻗어 간다.
두리봉 정상에 서면 동쪽은 저 멀리 호남정맥 만덕산이 다가오고, 묵방산을 중심으로 뒷 매봉산과 앞 매봉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서쪽은 기린봉과 남고산, 그 너머로 전주시가 한눈에 잡힌다.
▶문화유적 및 명소
[극락암]
전주시 우아동 행치봉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극락암은 조선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문화재자료 전북 제151호인 극락암목조여래좌상을 보유하고 있다. 극락암 목조여래좌상은 50여 년 전부터 극락암에 보존되어 있었던 석가여래상으로, 근래 새로 금칠하여 이곳에 봉안하고 있다. 고개를 앞으로 숙인 채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인데, 단정한 신체와 안정된 자세 등 조선후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준다. 얼굴은 사각형에 가까우면서도 온화한 인상이다. 이목구비 역시 단아한데, 가늘고 길게 뜬 눈, 아담한 코, 단정하게 다문 입, 짧은 턱 등이 돋보인다. 옷차림새는 두 어깨를 모두 가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불상은 양식적 특징으로 보아 17세기경의 작품으로 보인다. 대웅전과 극락보전 사이에 세워진 종각이 있고 극락암에서 산을 오르면 전망 좋은 탑봉에 황금빛 5층탑이 있다.
▲ 두리봉서 본 전주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o 1코스: 전주아중역-극락암-행치-(4.0)두리봉(43리(26번 국도6.3삼각점)-(2.5)묵방산-응봉산(삼각점0-350봉-소양면신교리갈림길-소양면 하망표) 5시간50분소요
o 2코스: 민목리종점,-점치-매봉-(2.2, 1시간10분)묵방산-응봉산(삼각점)350봉-소양 신교리 갈림길- 소양 하망표리 26번 국도(3시간40분)
o 3코스:전주마당재-(2.0)기린봉-(1.8)고덕터널(동부우회도로)-(2.5)502봉-(2.2)숯재-(1.3)묵방산-(1.7)점치-(0.5)민목리종점(12km, 7시간)
o 4코스: 아중역-행치교-극락암-행치-278봉-두리봉-응암-율곡-원당리(11.6km, 5시간)
o 5코스: 아중역-행치교-극락암-278봉-두리봉-북능선-금상동-비암골-기소마을-아랫삼거리(10km, 4시간 30분)
o 6코스 : 호롱골 –행치봉 갈림길-두리봉(정상삭)-행치봉 갈림길-호롱골(7.4km, 2시간 50분)
▲ 두리봉서 본 행치봉 © 새만금일보
행치마을 표석이 있는 17번 도로(전주 아중역)에서 전라선 굴다리를 통과하면 극락암표석이 있는 행치마을에 닿는다. <<한국지명총람>>에는 행치마을 뒤에 있는 향나무에서 향기가 나서 향치香峙인데 행치行峙로 둔갑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입구의 연못에 흐드러지게 핀 백련과 언덕에 하얗게 만발한 무궁화가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외딴집에서 능선으로 오를 수 있지만 극락암을 둘러보려면 마을의 골목길을 지나 가파른 시멘트 길을 10분쯤 걸어야한다. 극람암의 첫인상은 겉모습이 시멘트구조물이라 사찰보다는 기도원이나 고시원 같다는 느낌이다. 2층으로 올라가자 사찰의 면모를 갖춘 대웅전과 전북문화재 151호로 지정된 목조여래불상을 모신 극락보전이 불자를 맞는다.
▲ 두리봉 능선 소나무 © 새만금일보
요사체 옆으로 5분쯤 오르면 전주시내에서 바라보이던 금색도금의 탑이 반긴다. 안개가 자욱한 사이로 전주시가지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동쪽의 극락암 뒤 봉우리에 올라서면 잠시 안개가 걷히고 기린봉과 아중저수지, 그리고 전주시가지가 한눈에 훑어진다. 삼각점(전주 478)을 확인하고 동쪽으로 내려서면 남쪽으로 쓰레기매립장이었던 호롱골이 인사한다. 두리봉이 구름사이로 숨바꼭질하고 남쪽으로 호롱골로 가는 길을 지난다. 전주시내에서 바라보이던 삼불감시초소와 삼각점(전주 23)과 고압선 철탑이 있는 278봉에 닿는다. 산줄기가 왜망실을 남쪽에 두고 빙돌아 간다. 밋밋한 고스락을 만나고 동쪽의 하산로를 지나면 남쪽 왜망실과 북쪽 행단을 잇는 고개다. 수목이 무성하게 우거진 헬기장과 삼각점(전주 317)이 있는 두리봉(436.3)에 닿는다. 묵방산은 두리봉에서 동쪽으로 가야한다.
▶교통안내
[드라이브]
o 호남고속도로 소양나들목-동부우회도로-왜막실-(17번 국도)신리-점치
[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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