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를 얻어 내려고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석유 대신에 냉소적인 비웃음만 당하고 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이든 자신뿐만 아니라 미국에 대한 모욕거리가 아닌가 싶군요.
바이든 대통령이 이전에 허투루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굴욕감이 적었을 수도 있었을것입니다. 왜냐면 사우디 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향하여 바이든 대통령이 이전에 그를 '국제적인 왕따'로 만들어 놓겠다고 큰소리를 쳤기 때문이지요.
그런 연유는 바이든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가 미국 국적의 한 언론인을 살해한 주역이라고 지목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언론인은 바로 자말 카슈끄지라는 기자였는데, 평소에 빈 살만 왕세자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이른바 반체제 언론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눈에 가시였던 그를 빈 살만 왕세자가 기회를 엿보다가 그를 살해 하도록 지시하였다는 말이지요. 그 언론인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예비 신랑이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세계의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왕세자를 바이든 대통령이 국제적인 왕따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호언을 한 것이지요.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 수급 요청을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하여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두 사람의 회담이 끝난 후에, 어느 외신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렇게 질문을 하였다는군요.
"President Biden, is Saudi Arabia still a pariah?"
그러니까, "바이든 대통령님,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직도 왕따인가요?", 이런 말이지요. 이 말은 곧, "빈 살만 왕세자는 여전히 국제적인 왕따입니까?"하는 말과 같은 뜻이지요. 왕세자가 표적인 것입니다.
기자의 이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카메라에 포착된 빈 살만 왕세자의 그 순간 표정이 또한 화제거리가 되었습니다. 기자의 질문과 그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바이든 대통령을 의식하고 난 후에 빈 살만 왕세자는 아주 묘한 표정의 미소를 지었다는 것입니다.
외신은 전하기를 이 미소가 '비웃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순간 입가에 엷은 미소가 지어진 것이 포착되었는데, 이 미소가 좋은 의미의 웃음이 아니라 냉소적이고 거들먹거리는, 그래서 상대를 멸시하는듯한 그런 '비웃음'(smirk)이었다는 말이지요.
그러니까, 자신을 국제적으로 망신을 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앙갚음을 한 셈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는 커녕 비웃음만 사고 빈손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지요.
영어 단어에서 '비웃음'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smirk(스멀크)의 뜻을 영영 사전에서 찾아 보았습니다. 그 뜻은 이러합니다. to smile in a smug or condescending way..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잘난체하며 거들먹거리며 웃다', 이런 뜻입니다. smug(스머그)는, '잘난체하는'이고, condescending(칸더센딩)의 뜻은 '(상대방을) 멸시하는 태도로, 거들먹거리며', 이런 뜻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왕따'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는 이곳에서는 pariah(퍼라이아)가 쓰였습니다. 영영 사전에는 이렇게 그 뜻을 설명합니다.
1. a member of a low caste of sourthern India - 인도 남부 지역에서의 하층 계급에 해당하는 사람.
2. one that is despised or rejected: outcast - 멸시 당하거나 거부 당한 사람: 따돌림 받는 사람, 버림 받는 사람.
바이든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게 되면, 왕따를 시키겠다는 말 때문에 비웃음을 당할 것이라는 예상을 한 글이 먼저 알려지기도 했지요. 그 예상이 적중한 셈입니다. 그 글은 이러 합니다.
'Biden's visit would reneg on a campaign promise to make Mohammed bin Salman a pariah for his role in the murder of American journalist Jamal Khashoggi.'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하는 것은, 미국인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하도록 역할을 한 무함마드 빈 살만을 왕따로 만들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공약을 어기게 되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이 이번 방문을 통하여 그 효력이 사라져버린 것과 같은 꼴이 되어 버렸다는 예견이었지요. 사실 그렇게 되고 만셈입니다.
대통령이나 정치적인 지도자들의 말 한마디는 신중하고 진중해야지요. 뒷 감당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쉽게 입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일반인들 보다 훨씬 더 신경을 써야할 것입니다. 국민이나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 또는 정치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서 하는 그런 가벼운 말이 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그가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을 목숨 걸고 전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인기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함이었습니다.
"우리의 권면은 간사에서나 부정에서 난 것도 아니요 궤계에 있는 것도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옳게 여기심을 입어 복음 전할 부탁을 받았으니 우리가 이와같이 말함은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려 함이라"(데살로니가전서2:3,4).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에 충성된 그리스도인이 먼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존경 받고 인정 받는 대통령으로 세워 주실 것입니다. 비웃음거리나 왕따 당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