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유커 줄고 소비 위축, 합정동까지 도미노 침체...작년부터 강남권 등 핵심상권 임대료 하락 움직임 ]
#"가게를 내놓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찾는 사람은 뜸해요. 월세 밀리는 가게들도 적지 않다나봐요. 홍대가 이 정도면 다른 데는…"
서울 마포구 홍대 앞에서 20여년간 부동산 중개업을 해온 A씨는 명실상부한 서울 대표 상권으로 꼽히는 홍대가 요즘 심상치 않다고 했다. 20~30대 젊은층이 몰려 웬만한 경기침체에는 흔들리지 않는 홍대 상권이 한풀 꺾인 기세가 역력하다는 것.
홍대 상권이 인근의 합정동, 상수동, 연남동 등지로 확장되며 상인들이 좀 더 싼 임대료를 찾아 옮겨가는 경우는 잦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매출이 줄어 아예 가게를 접은 자리에 들어올 임차인을 찾지 못해 건물주가 애를 태우는 경우가 늘었다고 했다.
A씨는 "건물주들은 몇 달 공실이 생겨도 임대료를 내리지 않고 버티는 편인데 요즘은 가격조정을 해서라도 임차인을 들이려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이 장기화하면서 서울 핵심상권에서 임대료가 하락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일본인 등 해외관광객이 즐겨 찾는 이들 상권은 그동안 권리금과 임대료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오던 곳이다.
경기가 장기간 살아나지 못하는 와중에 정국불안까지 겹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시행되고 중국인 관광객마저 줄어들면서 대형 상권이 잇달아 타격을 받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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