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신화의 여러 이야기들, 활을 잘 쏘는 '예'는 아주 자주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문학 자료로서가 아니더라도 상식으로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초사(楚辭)의 원유(遠遊)편을 보자. 노래의 내용이 태양이 지나는 지명과 태양의 영원불멸성을 말한다고 한다.
아침에 탕곡(湯谷)에서 머리를 감고
저녁에 구양(九陽)에 이 몸을 말리네.
비천(飛泉)의 신묘한 맑은 액을 말리니
미옥(美玉)의 빛나는 영화를 씹네.
태양이 탕곡이라는 곳에서 나온다는 것은 고대 문헌에 공통으로 기록되어 있다. ‘회남자’의 경우에는 ‘해는 탕곡에서 나와서 함지에서 목욕을 하고, 부상에서 먼지를 터네’라고 적었다. 비천(飛泉)은 회화(태양)와 그녀의 수레를 끄는 여섯 마리의 뿔없는 용이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초사에서 말하는 ‘구양’도 태양을 말한다고 한다.
대황남경에는 ‘회화는 제준의 처로서 열 개의 해를 낳았다’라고 기록했다. 열 개의 해 중에 탕곡의 부상나무 가지에 아홉 개의 해가 달려있다.
‘아래에 탕곡이 있다. 탕곡 위에는 한 그루의 부상나무(뽕나무)가 있는데 열 개의 해가 목욕하는 곳으로, 그 위치는 흑치국 북쪽에 있다. 물 속에 크다란 나무가 있는데 아홉 개의 해는 나무의 아랫 가지에 있고, 한 개는 위에 있다.’
고문헌에 따라서 부상나무가 서 있는 위치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부상나무가 있다는 것은 모두 기록했다.
부상나무의 가지에 달려 있는 해는 하나가 운행을 하고 돌아오면 다음 해가 운행에 나섰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운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회화를 하나씩 목욕시켰다. 다시 임무를 띠고 출발할 때까지 부상나무 가지에서 쉬었다.
초사의 초혼(招魂)에서는 이렇게 노래했다.
‘혼이여 돌아오라.
동방은 의탁할 수 없는 곳
키가 천길인 장안국 사람들이
오직 혼만 찾아 먹는다네.
열 개의 해가 번갈아 나와서
무쇠도 흘리고 들도 녹인다네.
태양의 운행은 규율이 있다. 하루에 한 개씩 아침에 동쪽에서 떠올라 저녁에 서쪽으로 사라진다. 그런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운행의 규칙이 무너졌다. 열 개의 해가 서로 다투면서 한꺼번에 하늘에 나타났다. 인간이 사는 세상은 태양열로 이글거리면서 작물은 타들어 갔다. 서람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요’가 활쏘기의 명수인 ‘예’에게 명령을 내린다. 활로 아홉 개의 태양을 쏘아서 아홉 마리 까마귀를 떨어트려라. 태양에는 다리가 세 개인 가마귀(삼족오)가 산다. 이 때문에 삼족오는 태양의 상징이다.
다시 초사의 천문을 인용하면
‘예는 어째서 태양을 쏘았쓸고
까마귀는 어디에 떨어졌을까?‘
회남자에서는 이 사실을 이렇게 기록했다.
‘요가 예에게 명령을 내려서 열 개의 해를 활로 쏘게 했다. 그 중 아홉 개가 명중하여 해 가운데에 있던 아홉 마리 까마귀가 모두 죽어 날개가 떨어졌다.’
지금까지 소개한 고대 기록에 의하면 해는 원래 열 개였다. 하루에 한 개씩 떠올라야 하는데, 한 번은 열 개가 함께 떠올라서 인간의 생활에 피해를 주었다. 예를 시켜서 아홉 개의 해는 활을 쏘아 떨어트렸다. 이것이 십일병출의 줄거리이다.
해의 신화인 십일병출(十日幷出)은 중국 고대의 십간기일(十干紀日)과 관계 있다고 말한다. 이 신화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는 ‘예’는 동이 은족의 신화영웅이다. 이 신화의 발생지역이 주로 중국의 동북부 지역이다. 회화의 기록이 가장 자주 나오는 산해경도 주로 북부 지역의 신화 지리서이다.
첫댓글 제가 여기에 올리는 글은 중국 신화입니다. 중국 신화는 종교로 발전하지 않고, 민속과 중국 문학에 많은 자료를 공급합니다. 중국 문학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고대 문학에도 미친 영향이 큽니다. 그래서 중국 신화 중에 문학으로 읽어야 할 만한 것을 올립니다.
삼족오는 우리 민족의 상징이니...
우리는 태양의 후손이 틀림없고...
예는 동이족의 사람이니...
활 잘쏘는 우리의 선조가 분명하네...
결국 중국의 고대도 우리 선조들이 구하였음이 틀림없네... 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