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이나 병이들어 강마을에 누웠는데
창공의 맑은 서리 온갖 나무 이울었네
가을 달 멀리 비쳐 강물은 더욱 희고
저문 구름 높이 떠 옥봉이 쓸쓸쿠나
옛일이 느꺼워 눈물이 자주 난다.
우리 님을 그리며 난간에 기댔노라
낙하 고목은 예 이제가 다르지 않을 텐데
이 걸음은 유달리 마음이 신산하구려.
길 위의 두 돌부처 벗고 굶고 마주서서
바람 비 눈서리를 싫도록 맞을 망정
인간의 이별을 모르니 그를 부러워 하노라.
아버님 나를 낳으시고 어머님께서 나를 기르시니
두 분이 아니셨다면 이 몸이 살 수 있었을까
하늘 같이 끝없는 은덕을 어떻게 다 갚사오리까.
어버이 살아계실 때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프다 어이하리
평생에 다시 못할 일 이쁜인가 하노라.
산이 서로 등졌지만 맥은 본래 한 가지요
물이 따로 흐르지만 근원은 하나로세
화석이라 옛 정자에 사람은 아니 뵈니
석양이라 돌아가는 길에 혼이 거듭 녹아나네.
(계함을 생각함)
꿈속의 매화가 나무에 가득 새로우니
깨어도 맑은 생각 원빈에 있노라
인간에 얽매임 있어 옹졸함 못 감추고
사물에 대해 경영 없으니 참을 기르기 족하네
늦더위는 한 차례 지나며 감퇴하지만
사문은 천고에도 티끌이 없구나
어느 때나 서로 만나 좋은 모임 이룰까
달 대하고 바람 임하니 뜻이 절로 친해지네.
♣ 더위가 푹 꺾이나 했더니 어느새 슬금슬금 다시 올라온 열기가 며칠째 한낮을 뜨겁게 달구곤 하네요.
에어컨 바람을 좋아하지도 않는 데다가 개인 사정상 고치지 않기로 하고 여름을 나려니 참 많이 힘듭니다.
요즘 저는 투병 중인 친구 생각도 자주 나고 점점 노쇠해지시는 부모님 걱정도 많이 됩니다.
가족도, 친구도, 선량하고 의지가 되고 어우러짐이 되는 제 지인들 모두 아프지 않고
그저 서로서로 다정을 나누고 더하며 평온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명절이 다가오니 자꾸만 저절로 좋은 사람들,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이 나나 봅니다.
오늘도 무덥지만 그래도 바람이 살랑 불기는 하니
50+ 시인확교 회원님들 모두 힘내시고 남은 오늘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