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
할렐루야! 부활절입니다! 고난주간이 끝나고 부활주일이 됐습니다. 화창한 봄날이 더욱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지난 금요일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성금요일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사역할 때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가서 처음 성금요일을 맞았을 때,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들은 성금요일을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라고 불렀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그래서 슬프고 무거운, 그래서 ‘굿 프라이데이’가 아니라 ‘배드 프라이데이’라고 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좀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그때 저희 교회에 리쿼샵(술만 파는 가게)에서 카운터를 보는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이 성금요일 전날, 목요일이 제일 술이 많이 팔려서 바쁘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금요일은 가게가 다 쉰답니다. 특히 술파는 가게들은 다 쉰다고 들었습니다. 기독교 영향을 받은 나라라 그런 거죠. 그런데 그건 형식만 그런 것이고, 그래서 목요일 날 미리 술을 사다가 즐기는 겁니다. 금요일은 쉬니까 미리 목요일 날 사다 두는 거죠. 그리고 ‘굿 프라이데이’라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겁니다. 굿 프라이데이, 그리고 부활절 시즌이 방학에 휴가 기간이라, 다들 놀러 가고요. 그런 분위기가 첨이라 무척 낯설었죠.
마치 성탄절에 다들 놀러가고 즐기는 것처럼 부활절 시즌에도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기독교 문화적 배경 속에서 자라지만 사실 신앙도 별로 없고 교회도 안 나가는 사람들이 말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분위기에 거부감이 들었는데, 달리 생각해 보면, 그것도 예수님의 은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고난의 날, 슬픈 날이지만, 그래서 인류에 구원을 주신 기쁜 ‘굿 프라이데이’가 또 틀린 말 같지는 않습니다. 예수님은 평생 그러셨죠. 사람들을 먹이셨지만 주님은 허기지셨고, 사람들에게 치유와 생명을 주셨지만 주님은 지치고 피곤하셨으며, 사람들에게서 마귀를 쫓아주셨지만 주님은 마귀의 시험을 당하셨고, 사람들의 기도를 들어주셨지만 주님은 아버지의 원대로 하라고 맡기셨죠.
죄인들을 해방시켜주셨지만 주님은 은 30냥에 팔리시고요, 우리의 생명을 구원해주셨지만 본인은 고난과 죽음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분에겐 고난의 금요일이었지만, 우리에겐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희생으로 행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건 잊지 말아야할 겁니다. 우리가 영벌을 면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그 은총을 누리며 살게 되기까지, 예수 그리스도가 기꺼이 감수하신 그 고난과 죽음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요!☺
(2018년 4월 1일 주보칼럼에서)
첫댓글 그렇군요~
우리나라 신앙인들은 고난 당하신 성금요일을
비교적 절제하며 거룩하게 보내는 것이 전통인데 말입니다
성금요일이 굿 프라이데이로.... 그렇게 해석하니 또 그럴듯하기도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그리스도의 놀라우신 사랑에 감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