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회]황제가 귀왕이 된 내력,오공은 영물로 태자를 인도하고 (3)
삼장은 오계국 귀신황제로 부터 백옥규를 받아들고
황제귀신과 작별을 고했다.
삼장이 일어나 전송을 하려는 찰라
왼쪽 다리가 오른쪽 다리에 걸려서
앞으로 넘어지려다가 놀라 눈을 떠보니 남가일몽이었다.
삼장은 당황하여 잠든 제자들을 불렀다.
"얘들아! 얘들아!"
그 소리에 제일 먼저 팔계가 눈을 뜨고 신통어린 얼굴로 짜증을 냈다.
"왜 그러십니까? 스승님,
낮에는 짐을 지고 견마잡이를 하고 밤이면
오줌 그릇을 들고 또 스승님 옆에 누워
발을 따듯하게 해주지를 않습니까.
그런대도 이제는 밤새 잠도 못자게 자꾸 불러 대십니까?"
"그런것이 아니다,
내가 방금 서안에 기대서 잠깐 눈을 붙였다가
이상한 꿈을 꿨다."
이번에는 오공이 일어나서 삼장의 말을 받았다.
"스승님, 원래 꿈이라는 것은 생각하는 대로
꾸는 것이라 했습니다.
스승님은 산에 오르기 전부터 괴물을 겁내더니
뇌음사가 멀다고 한탄하고
장안을 그리워하며 돌아갈 날을 꼽아 보기도 했지요.
그렇게 생각이 많으시니 꿈도 자주 꾸는 것입니다.
이 손공처럼 서방의 부처님을 배알하려는 마음만으로
꽉차있으면, 꿈같은 것은 꾸려고 해도
안 꿔지는 것입니다."
"내가 방금 꾼 꿈은 그런 꿈이 아니었다.
잠시 졸았다고 생각했는데
한줄기 바람이 지나가자 선당 밖에
어떤나라에 황제가 서 있었다.
자기야말로 오계국의 국왕이라고 하는데
온 몸이 물참봉이 되고,
얼굴은 눈물 범벅이 되어있었다."
삼장은 이렇게 허두를 떼고 이러저러 하다고
꿈 이야기를 오공에게 자세히 말했다.
오공은 듣고 껄껄껄 웃었다.
"스승님께서 나머지 말씀은 않하셔도 알만 합니다.
오계국 국왕이 스승님의 꿈에 나타난 것은
분명이 손공의 힘을 빌리고 싶어서겠지요.
틀림없이 요괴가 그의 나라를 빼앗고
왕위를 찬탈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진짜와 가짜를 가리고
요마를 붙들어서 혼을 내달라는 거지요."
"오공아! 황제의 말로는 그 요괴의 신통력이
대단하다는구나."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그까짓 것은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흥! 내가 오는줄 알면 벌써 달아났어야 무사했을것을."
"국왕이 증표를 두고 같듯 한데?"
"스승님, 괜한 일에 속 썩히지 맙쇼/
그게 꿈인데 쓸데없는걸 다 갖고 그러시네"
팔계가 이렇게 말하는데 오정이 말했다.
"직중직을 믿지말고 인불인을 방비하라 했으니,
문을 열고 그게 정말 있는가 봅시다."
오공이 문을 열었다.
밖에는 달빛이 대낮처럼 밝은데 층계위에
과연 금테를 두른 백옥규가 있었다.
팔계가 그것을 집어들고 물었다.
"형, 이게 뭐야?"
"이것이 국왕의 수중에 있던 보물인데 이름은 백옥규다.
스승님, 이 물건이 있는 것을 보면 과연 그런 일이 있었겠습니다.
내일 그 놈을 때려잡을 일은 제가 맡겠습니다.
다면 스승님께서도 세가지 일을 해주셔야겠습니다 "
"그를 만나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
"태자가 오면 제가 먼저 ㅇ라려드릴테니
스승님꼐선 상자뚜껑을 조금만 열어 주십시요.
그럼 저는 두치가량의 작은 중이 되서
그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스승님은 저를 넣은채로 받들고 계십시요.
태자는 절로 들어오면서 반드시 먼저
부처님께 배례를 할 것입니다.
그가 어떤 모습으로 절을 하든 스승님은
모른체하고 내버려두십시요.
가만히 앉아있기 대문에 반드시 시종을 시켜서
스승님을 잡아 묶을 것입니다.
그러면 스승님께서는 순순히 잡혀서 묶든지 때리든지
죽이든지 태자가 하는대로 가만히 계십시요."
"아니? 그러다가 태자가
정말로 날 죽이면 어떻게 하겠느냐?"
"제가 보호해 드리고 있지 않습니까?"
염려하실 것은 없습니다.
태자가 스승님에게 '무엇을 하는 자냐?' 고 물을 것인데
스승님께선 동녘땅 천자의 칙명을 받들어
부처를 배례하고 경을 구하고
또 보물을 바치러 가는 중이라고 말씀하십시요.
어떤 보물이냐고 물으면 금란가사라도 대답하되
이것은 삼등품이고 일등품과 이등품이 또 있다고 말씀하시고
태자가 그것은 무엇이냐 묻거든 못이기는체 하시면서
이 상자속에는 천오백년 걸쳐서
과거, 현재, 미래의 일을 알수있는
보물이 이속에 있다고 말씀하세요.
그 때 제가 상자에서 나가 스승님께서
꿈에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겠습니다.
태자가 그 말을 순순히 들으면 곧 돌아가서 요마를 잡겠지요.
믿지 않으면 그 때 백옥규를 내어 보이십시요.
다만 태자가 어릴 때 일이라 기억하지 못할까 그것이 근심입니다."
"오공아! 그거 참 묘한이다.
그런데 보배 이름이 하나는 금란가사이고
하나는 백옥규지만 네가 둔갑한 보배이름은
무엇이라 해야 하느냐?"
"입제화라고 하지요!"
삼장은 오공의 말을 잘 기억해두었다.
사제는 그밖에도 이것 저것 자세히 의논하느라 밤 새는지
모르고 의논으로 밤을 새웠다.
날이 밝자 오공은 팔계와 오정에게 부탁했다.
"절대로 중들을 괴롭히지 말고
함부로 밖으로 나 다니지 말아라.
내가 일을 성사시킨뒤에 함께 움직이자."
오공은 삼장과 동생들을 두고 공중으로 날아 올라갔다.
빨간눈을 크게 뜨고 서쪽을 바라보니 과연 성 하나가 보였다.
그 성은 절에서 겨우 사십리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으므로 오공이
공중에 올라가자 바로 내려다 보였던 것이다.
다음회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