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실 아직 항암도 6차까지 반 남았고,
마음 놓을 수 없다는 생각에 글을 안 쓰려고도 했지만
같은 림프종 환우분들,
특히 같은 아형의 혈관면역모세포성 T세포 림프종 환우분들이 보시면
그래도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 남겨봅니다..!
제가 쓴 글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아버지 1~2월경 증상 발병하여
3월 중순 진단 받았을 당시
펫 씨티 사진 찍어놓진 못했으나
잇몸부위부터 목, 겨드랑이, 뼈, 비장, 어깨 팔 골반 등
온 몸이 새까맣게 다 암이었어요.
림프종 4기에 조직검사 결과 흔하지 않다는 아형까지 모든 것이 절망적이었습니다.
이미 고열, 식은땀, 오한, 체중 20kg 이상 감소, 식사도 거의 하지 못하시고
온 몸의 살과 근육이 빠지고 누워있는 상태로..
지방대병원에서 진단 후 여의도 성모병원에 왔을 때
전영우 교수님께서 초진날 바로 입원장 주시고 항암 들어가자고 하셨지요..
더 늦으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하시며...
그렇게 첫항암을 시작했으나
1-1차 항암 후 수치가 떨어진 후 올라오질 않아 1-2차 항암도 진행하지 못하고 퇴원했고
2차 항암 때도 고열과 균 치료 등으로 항암이 일주일 밀려서 들어갔고,
3차 항암 때는 그나마 무사히 항암하나 했으나
3-2차 항암 후 수치 지켜보던 중 시작된 고열과 오한, 저혈압으로
항생제 치료를 해가며 각 종 피검사, 전신 CT까지 찍었으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승압제를 조금씩 올려가며 버티고 있었습니다.
먹는건 거의 없는데 몸은 5kg 이상 붓고...
중환자실에 갈 수도 있겠다며 당직 선생님으로부터
패혈증의 주 증상인 것 같다고 안 좋은 상황이라는 말씀도 들었고...
CT 촬영 결과는 어땠는지 여쭈자 비장 축소 외에는
유지인 상태로 보인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씀까지...
(온 몸에 퍼진 암이 유지라니...)
그러다 안과 진료 결과 거대세포 바이러스(CMV)가 원인으로 확인됐고
망막 시신경 쪽으로 바이러스가 와서 무척 안 좋았어요.
안구 주사 치료와 항바이러스제를 링거로 맞아가며 한 달을 꼬박 입원했고
그 상태에서 중간점검을 위한 펫 씨티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여 후 어제 중간점검 결과와 함께 교수님 진료를 뵜고,
정말 생각지도 못한 완전 관해상태로 확인되었습니다.
바이러스 수치도 그렇고 결과가 좋으니 바로 다시 4차 항암을 시작하자고 해주셔서
아버지는 다시 입원하시고 이제 4차 항암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도 알고
(4차 항암 후 또 면연력이 떨어졌을 때 바이러스가 활성화 될까 무섭고... 다시 시작될 구내염과 식욕부진 기력 저하 균 감염 위험 등)
설사 6차 항암 후에도 관해상태라 하여도
치료가 잘되는 병인 만큼 재발도 잘 된다는 것을 알기에
너무나도 두렵고 무섭습니다..
그래도 제가 힘들 때 경험 어련 댓글 그리고 비슷한 상황의 분들이 호전되셨다는 글을 읽고 힘을 받았던 것 처럼
아직 갈길은 멀지만 정말 온 몸에 암이 다 퍼지셨던 저희 아버지도
한 번도 순탄치 않은 항암 과정을 겪은 저희 아버지도
그래도 잘 이겨내고 있다는 글을 써서 조금이나마
힘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글을 남겨봅니다.
앞으로도 매일 좋은 날만 있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런 저런 고비들을 다 넘기다보면
좋아지시고 다 나으시는 날이 올거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모든 환우분들, 보호자분들 힘내시고
모두 좋은 소식 있으시길 바라며
저희도 다시 힘내고자 합니다.
림프종 모두 이겨내서 정복해보자구요..!ㅠㅠ
저희는 담당 교수님께서 이식은 권하지 않으셨어요 ~ 저희도 사실 좀 겁나기도 했구요 ~
눈은 감염내과와 안과교수님께 진료받고있는데 항암하면서 면역저하로 인한 세균바이라스라고 하더라구요
가족분들도 건강챙기시면서 아버님도 꼭 재발없이 완치하시길 바랄게요 화이팅이에요 !^^
같은 바이러스같네요.거대세포 바이러스라고 하더라구요.. 감사합니다 힘내서 치료받겠습니다. 민서님과 아버님도 내내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