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나라에 '민손' 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일찍 생모를 여의고
계모 슬하에서 동생 둘이 태어났는데,
계모는 아버지 의 눈을 피해 늘 그를 학대 하였습니다.
겨울철에도
두 동생에겐 솜을 넣은 옷을 지어 입혔지만,
그의 옷에는 부들풀을 넣어
겉으로 보기엔 솜옷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느겨울 그가
아버지의 마차를 몰게 되었는데
너무 추워서 떨다가
말고삐를 땅에 떨어 뜨리고 말았습니다.
이에 말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아버지가 채찍을 휘두른 것이,
그의 옷을 스치자 찢어진 옷 사이로
부들꽃이 풀풀 날려 나왔습니다.
이를 본 아버지는
그동안 아들이
계모의 학대를 받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가 화난 기색으로
서둘러 방을 나서려하자 아들 민손이 여쭈었습니다.
''아버님,
옷도 갈아입으시지 않고
어딜 가려하옵니까?''
''내 이제야
어미가 너를 그토록 모질게 대했음을 알았으니
그냥 둘 수 없다! 당장 내쫒아야겠다!''
민손은
부친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두십시오.
아버님!
어머님이 계시면
한 자식만 추울지 몰라도,
안 계시면
세 자식이 추위에 떨어야 합니다.''
차를 내오다가 문밖에서
부자의 대화를 엿들은 계모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후에 계모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식들을 사랑하고 정성으로 대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사랑을 ''따뜻하다''고 표현합니다.
따뜻함은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러한
마음을 지닌 이 얼어붙은
마음에 손을 내밀 수 있는이는,
결국 그에 합당한 복을 받게 되는것이
인과의 법칙인것 같습니다.
꽃의 향기는 십리를가고,
말의 향기는 천리를가고,
나눔의 향기는 만리를가고,
인격의 향기는 영원히 간다고 합니다
- 숲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