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호빈
김진영 김진영역
조경숙 조경숙역
선호빈(37)감독이 직접 격은 리얼 고부 갈등을 '영혼까지 갈아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가 이상한 여자라 부르는 아내 김진영(36)씨는 시어머니와 한바탕 한 후 명절때 시댁에 안 갔다.
"결혼전까지 이름을 부르며 막역하게 지낸 남편 동생을 왜 갑자기 도련님이라고 불러야 해요 전 싫어요"
"집안에 어른이 넷인데 밥 먹고 나면 왜 나만 설거지를 해야 해요"이런 말들을 스스럼 없이 시부모앞에서 하는 진영,
시어머니 경숙도 만만치 않다 "갠 B급도 아니고 F급이야 F급"이라고 격분하며 결혼을 했으면~으로시작하는 말들로 며느리에게 역활을 분담한다.
전형적인 고부 갈등이다.그렇게 2년간 '발길'을 끊었다.
싸움을 통해 이젠 서로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알게 되었어요 '여길 밟으면 바로 지뢰밭이다'하고 조심 하는거죠. 성격을 바꿀 수 는 없다 불만도 여전히 남아 있지만'그래 너는 그런 사람이지'하고 선을 찿게 된다.
고부 갈등에 직접적인 원인은 딱 이거야 하는게 없다.
장님 코끼리 만지 듯 모든 게 원인이 된다.
연애시절 그녀는 덜컥 가지게 된 아이로 인해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새내기 시절 한번에 패스한 1차에서 사법고시의 꿈은 자연히 접게 되었다.그렇게 공부를 아주 잘 했던 나는 친정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받는자식이었고 결혼 후 "진영이처럼 되지 말아야지"하는 말을 듣는 존재가 되었다.
출산 후에는 아이를 키워 내야 했고 남편은 영화를 찍는 답시고 집을 비울 동안 그녀의 속은 곪고 또 곪아 갔다.
그녀가 짜증 난다며 온 집안이 떠 내려 갈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 칠때, 남편 앞에서 결혼 전의 자신에 대해 말하며 눈물을 펑펑 흘릴때 보는이의 마음이 미어진다.
결혼 전 부터 시어머니로부터 받았던 집착적인 전화와 출산 후 에도 끊임없이 벌여야 했던 신경전 속에서, 그 사이 끼어서 그 어떤 역활도 제대로 수행 해 내지 못하는 남편옆에서 그녀는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 심정이 전해져 올 땐 함께 아팠고 가늠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은 고통엔 그저 숙연 해 질 뿐이었다.
고부 갈등을 격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원인을 촉발시키는 사건은 있지만 주변에서 알아 채기는 쉽지 않다.
며느리에겐 늘 어떤 역활이 주어지는데 이 역활을 잘 해 내면 좋은 며느리 착한 며느리이고 그래서 가르치는게 많고 "넌 아직 멀었다"며 굴레를 씌워 언제나 부족한사람, 모자란사람으로 만들어 간다.
이런게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는 굴욕으로 다가 온다.
내가 꿈꾸던 결혼이라는게 '시부모님을 흡족시키기 위한것'인가
내 인생을 걸고 한 선택인데 그런 문제들로 부딪칠 때 회의가 밀려 온다.
자신에 대한 자책과 내가 선택한 사람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며느리에게 "예전에 너는 잊어라" "너하고 싶은대로 이젠 못 한다"이런 말을 들으면
서럽고 분통 터진다고 주인공은 말한다.
시어머니는 결혼 전 예비며느리 직장에 전화를 걸어 1시간 넘게 "고양이를 키워서는 안 된다"고 했다.
고양이 털 때문에 아이가 질식해 죽는다 등의 이유로
결혼전 가지고 있던 취향, 삶등을 결혼후로 연장 시키지 못하고 결혼을 기점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것처럼 답답하게 느낀 주인공은 "저를 있는 그대로 존중 해 주세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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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고모님은 "시집 온 며느리들은 하인이야"라고도 한다.
엄마와 아내 사이에 끼어 서울과 대전을 오가는 선호빈감독 얼굴은 죽을 상이다.
"알아 엄마가 문제야 그런데 우리 엄마인데 어떻게 하겠냐 오늘만 참고 내일부터 네 마음대로 살아" 라고 문제를 얼버무리다 보면 여자는 배신감에 더 화가 난다.
마치 여자들은 시기 질투나 하고 화 낼땐 남자가 달래 주면 되는 공식은 이젠 아니다는 걸 보여 주고 있다.
주인공 진영이 하는말 "결혼전에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지금 너무 비참하다"며 오열 하는데 가슴이 시리다.
마지막 장면에선 시댁에 발길을 끊었던 진영이 자발적으로 시댁으로 향한다.
보는이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웃고 즐거웠던 영화였지만,당사자들은 얼마나 심란 했을까 싶던'B급 며느리 '나의 불행은 남의 즐거움'이라는 기획의도가 엿 보이기도
서로 흉한것도 보여 주는게 부부라고 한다. 연인을 넘어서 서로 인간적인 우정 같은것을 만들어 가면 좋겠죠 연애 감정이 어디 그리 오래 가겠나 다른 감정으로 유대하며 서로 어려운일 의논하고 힘들때 기대고 인정 해 주고 보듬어 주면 그것이 부부의 삶이 아닐까 결혼은 좋은 것이다.
젊은이들이여! 결혼은 인생에 중요한 부분임을 필자는 권하고 싶다.
이혼위기까지 있었지만 당당하게 제자리를 찿은 주인공 진영씨
진영씨는 언젠가 위인전을 써서 여자위인으로 남을 것이라 당당하게 말하며 경숙씨는 그런 진영씨를 'B급며느리'라 평한다.
이영옥기자
첫댓글 가슴의 화가 문화가 되어버린 민족. 아직도 여전히 내가 타파하지 못한 여자의 순종미를 과감히 벗어 버리는 요즘의 며느리들.
응원하고 싶다.
지나친 부분도 없지않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