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 長恨歌(장한가)(7) - 白居易(백거이)
春風桃李花開夜(춘풍도리화개야)요,
봄바람에 복숭아꽃 오얏꽃 핀 밤이나.
秋雨梧桐葉落時(추우오동엽락시)라.
가을비에 오동잎 지는 때면 그리움 더욱 사무쳤네.
西宮南苑多秋草(서궁남원다추초)하고,
상황되어 사는 서궁과 남원에는 가을풀만 무성하고,
西宮: 궁성의 西內로 太極宮이 있었다.
肅宗은 上王이 된 玄宗을 정치에 관여치 못하게 하려는 뜻에서 西宮에 머물게 했다.
南苑: 궁성의 南內. 興慶宮이 있었다. 玄宗은 上王이 된 뒤 흥경궁에 있다 西內로 옮겼다.
落葉滿階紅不掃(낙엽만계홍불소)라.
낙엽이 섬돌 가득히 떨어져 붉어도 쓸지 않았네.
梨園弟子白髮新(이원제자백발신)이오,
이원의 악공들도 흰머리 돋았고,
梨園弟子: 梨園의 악공들. 玄宗은 수백명의 남녀 악공을 모아 이원에서 음악을 익히게 하였고,
그곳 악공 들을 이원제자라 불렀다.
椒房阿監靑娥老(초방아감청아로)라.
황후의 궁전 궁녀들의 젊던 모습도 이젠 늙었네.
椒房阿監: 皇后가 지내는 방에서 시중하던 궁녀.
皇后의 방은 山椒를 흙에 개어 벽에 발라 保溫을 하는 한편 향내로 邪氣를 쫓아 椒房이라 불렀고,
阿監은 唐代에는 6,7품의 女官 칭호였다.
靑娥: 젊은 미녀. 본시 푸른 蛾眉의 뜻으로 白髮과 對가 됨.
夕殿螢飛思悄然(석전형비사초연)하여,
저녁 궁전에 반딧불이 날면 그리움 더욱 처연해져서,
悄然: 시름되는 모양. 처연한 것.
孤燈挑盡未成眠(고등도진미성면)이라.
외로운 등불 심지 다 타도록 돋우며 잠 못 이루네.
挑盡: 등불 심지를 다 돋우어 태우는 것.
遲遲更鼓初長夜(지지경고초장야)요,
느릿느릿 시각 알리는 북소리는 긴 밤의 시작 알리고,
更鼓: 시각을 알리는 북.
耿耿星河欲曙天(경경성하욕서천)이라.
훤한 은하수는 새벽 하늘에 걸려 있네.
耿耿: 환한 모양. 밝은 모양.
鴛鴦瓦冷霜華重(원앙와랭상화중)하고,
암키와 수키왓장 싸늘한데 서릿발 짓고,
鴛鴦瓦: 기와가 하나는 젖혀지고 하나는 엎어지는 암키와와 수키와가 받쳐져 이어지므로
원앙와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霜華: 서릿발.
翡翠衾寒誰與共(비취금한수여공)고?
비취새 수놓인 이불 찬데 누구와 더불어 자야 하나?
悠悠生死別經年(유유생사별경년)이나,
아득히 삶과 죽음의 이별 해를 넘기게 되어도,
魂魄不曾來入夢(혼백부증내입몽)이라.
혼백조차도 한번 꿈에 나타나 주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