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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맛집 스크랩 [다시쓰는 제주맛집] 동이트는 집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262 13.07.13 11:4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주에서 민물고기를 만난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때나 터지는 건천에 육지에서나 볼 수 있는 민물고기가 살 수는 없는 것은 뻔한 일이죠.  개인적으로는 지속적으로 물흐름이 형성된 돈내코에서 민물에서 적응과 진화(?)를 한 듯한 작은 민물고기를 본 적은 있지만, 어쨌든 제주와 민물고기를 연관시키는 일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제주에서도 이제는 민물고기를 이용한 음식을 맛볼 수가 있습니다.  이는 물론 기술과 유통의 발전이 가져다 준 기회겠죠.  기술과 유통의 발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옳고그름의 문제를 여기서 논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니, 일단 우리가 제주에서 민물생선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즐거움에서 출발하여 그것이 얼마나 맛있는가를 한 번 이야기해보죠. 

 

  이 집은 이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집입니다.  제가 사는 집 부근이기도 해서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모습을 보다보니 여기는 천천히 들러보아도 되겠다 싶다가 정말 천천히 때가 되어 들르게 되었네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매력이 크다는 뜻일테니 제가 그리 조급할 일이 없겠다 싶기도 했거든요.   

 

  국수거리와 신산공원 앞을 보면 초록의 화초들과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 집 앞에 사람들이 종종 많이 몰려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추어탕 전문이라는 집의 이름이 동이트는 집이라.. 얼핏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름이지만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미꾸라지나 메기가 있을리 만무한 제주에서 이런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일은 제주사람들에겐 신선한 기회이기도 하겠지만 이주민 입장에서는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겠죠.  저도 사진을 먼저 찍어두고 기다리던 줄을 따라 일행들과 함께 순서에 맞추어 들어갔습니다.

  점심시간의 풍경은 마치 짜여진 듯한 모습입니다.  인원수에 따라 자리를 정하고 식단을 내놓는 모습은 너무도 체계적이어서 사진을 찍어야만 하는 제게 여유를 주지 않는다 싶을 정도로 조밀한 느낌이었습니다.  점심엔 추어탕 하나만 하니 메뉴고를 일도 없이 정해준 자리에 앉기만 하면 됩니다.  이런 집은 흔히들 음식에서도 그런 짜여지고 평범해진 느낌을 받기 마련인데 나오는 찬들에서 그런 느낌은 많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일사분란한 분위기에서도 음식이 주는 어떤 포근하거나 정겨운 느낌은 많이 잃지 않았달까요?  인심도 후해서 반찬 더달라고 하면 잘 주시더라구요.

  찬과 동시에 나온 추어탕은 구수하고 정겨운 흙맛을 내었습니다.  유명세에 손님들에 치여 맛을 잃거나 할 법도 한데 나름의 맛을 유지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물론 남원에서 추어요리를 맛본 입장에서 보면 육지의 추어탕보다는 사뭇 약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제주에서 이정도의 느낌으로 맛볼 수 있는 추어탕이 어딥니까?  산초가루 살짝 넣고 든든하게 점심 한그릇 뚝딱할 수 있는 집으론 아주 좋은 집입니다.  구제주에서 추어탕을 하는 집은 제가 알기로는 제대병원 앞의 상춘재와 이 집인데 상춘재는 개인적으로 너무 깔끔한 느낌이라 그닥 당기지 않았습니다.  손맛이 느껴지는 구수하고 흙맛나는 이런 추어탕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이겠죠?

 

  저녁에나 된다는 메기전골이나 추어전골도 맛보고 함께 올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되지 않네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따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집은 제주에 사는 분들에게 맛집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미 많이 알려진 집이라 추천이 무색하기는 하지만 말이죠.  여행오시는 분들에게는 더 많은 다른 맛집을 들러보시고 추어탕은 전라도의 깊고 진한 추어탕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야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도 좀 절약할 수 있을테니깐요. 제주에 사는 입장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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