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꼭 알아야할 나무 20가지
1. 감나무
따뜻한 지방에서 널리 자라며 우리나라에는 감나무와 고욤나무 두 종이 있다. 가을에 붉게 익는 감은 누구나 즐겨먹는 과시로 장대를 들고 홍시를 따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나무다. 감이 지닌 텁텁한 맛은 타닌성분 때문에 가을이면 타닌은 굳어져 주근깨 같은 갈색반점이 되고, 이 반점이 많아지면 떫기만 하던 감이 달디달게 된다.
2. 개나리
봄이면 온 산촌에 노랗게 물결치는 개나리는 소박하지만 결코 천박스럽지 않는 꽃이다. 학명은 포시티아 코리아나(Forsythtia Koreana)인데, 눈치 챘겠지만 바로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특이한 꽃이다. 늦은 봄 노란 꽃잎이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하면 가지에서 푸른색 잎이 삐쭉삐쭉 터져나와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느끼게 해 준다.
3. 느티나무
고향 동네 어귀에서 들어서면 맨 먼저 반겨주는 정자나무, 느티나무는 수명이 길어 마을의 터줏대감 몫을 거뜬히 해냈고 수백년을 한결같이 마을을 지키고 수호하는 수문장노릇도 했다. 득남에 효험이 있다는 설로 예전에는 치성을 드리는 사람이 많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가 많고 목재로도 우리나라 제일로 친다.
4. 단풍나무
가을산을 물들이는 주인공, 가을이 되면 잎이 왜 붉어질까. 날씨가 서늘해지면 양분을 만드는 잎의 엽록소 대신 붉은 색소인 화청소가 생겨나 발생한다. 재질이 강해 건축, 가구재는 물론 바이올린, 테니스라켓 등으로도 쓰인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에 자라는 것이 진짜 단풍이고, 중부지방의 당단풍, 고로쇠나무, 강렬하진 않지만 붉은 빛을 곱게 내는 신나무도 한 형제다.
5. 대추나무
늦은 봄, 초여름이 되어서야 싹이 튼다. 대추는 한약에 많이 들어가는데 특히 신경안정과 수면효과가 있어 현대인의 신경성 질환에 좋다. 대추를 귀중하게 여긴 우리민족은 대보름이나 단오에 대추의 풍년을 기원하는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행사를 벌여왔다. 가지가 둘로 갈라진 틈에다 톨을 끼워주는 이 행사는 잎과 뿌리의 생장흐름을 적절히 차단, 열매를 많이 맺게 하는 과학적 비법이 숨겨져 있다.
6. 매실나무
이른 봅, 꽃을 피우면 매화나무, 여름에 열매를 맺으면 매실나무라 한다. 매화는 자태가 군자의 고결한 품격을 갖췄다하여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4군자에 속한다. 매실은 몸에 좋은 과실로 소문이 자자하여 요즘은 성인병에 좋다하여 더욱 인기다. 중국의 나라꽃, 건조에 강하고 추위에도 잘 견디며, 성장도 빨라 우리나라 어디서나 키울 수 있다.
7. 무궁화
꽃을 오래 볼 수 있어 무궁화라 불리지만 꽃한송이의 수명은 하루로, 아침에 피어 저녁에 지고 다음날 아침이 되면 다른 꽃송이가 핀다. 나라꽃으로 민족의 정신이 담긴 꽃이며 은근하고 겸손한 이미지를 안겨준다. 중심부의 붉은 색은 정열과 사랑을 나타내고 이것이 꽃잎을 따라 퍼져나가는 것은 발전과 번영의 상징이다. 분홍꽃잎은 순수와 정결 그리고 단일을 뜻한다.
8. 목련
겨우내 가지 끝마다 달고 있는 뾰족한 눈에는 꽃이 되는 꽃눈과 잎이 되는 잎눈이 있다. 꽃눈은 중부지방에서는 4월, 남부지방에서는 3월경에 하얀 꽃이 핀다. 대부분의 꽃들이 해를 따라 해바라기를 하는 것에 비해 목련의 꽃봉우리들은 북녘을 바라본다. 이를 두고 임금에 대한 충정의 표시, 사랑하는 님에 대한 그리움의 표시로 해석, 북향화(北向花)라 부른다.
9. 배롱나무(백일홍)
꽃이 피면 100일을 간다해서 목백일홍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은 배롱나무의 꽃은 수많은 꽃들이 원추상의 꽃차례를 이루어 차례로 피어나는 그 기간이 100일이 되는 것이다. 부채꼴 모양으로 자라는 모습이 아름다워 옛 선비들이 풍류를 논하는 정자 옆에는 으레 한 그루쯤 자리를 잡았다. 꽃말은 ‘떠나간 벗을 그리워 함’이다.
10. 산수유
개나리, 벚꽃보다 일찍 피는 봄의 전령사, 날씨가 풀리면 노랗게 터뜨리는 꽃망울, 실바람에도 금세 살랑이는 사랑스러운 잎새는 여름내 보기 좋다. 가을이 되어 맺는 붉은 열매는 맑고 선명하여 햇볕에 유난히 반짝인다. 산수유 열매는 약재와 술재료로 유명한데 특히 정력증강과 관련이 있다. 하여 인기가 높다.
11. 소나무
한민족의 애환을 함께 해 온 나무로 우리말로는 높고 으뜸이라는 뜻으로 솔이라 한다. 중국에는 없고 오직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자란다. 그러나 우리가 현대적의미의 식물학에 눈을 뜨기 전 일본인들이 이 나무를 세계에 먼저 소개해 ‘제퍼니즈 페드 파인’이라는 영어 이름이 통용된다. 예부터 지조와 충절, 꿋꿋함으로 대표되는 나무이다.
12. 수수꽃다리(라일락)
‘5월의 밤을 꽃향기로 물들이는 주인공을 아시나요. 라일락이라구요? 아닙니다. 수수꽃다리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라일락은 서양의 수수꽃다리다. 우리나라도 모르는 사이에 외국에서는 나무를 찾아내 가져가 우리에게 되팔고 있다. 은은한 향기가 돌도록 이 꽃을 향갑에 넣어두거나 여인의 향낭에 넣어 향수처럼 사용했던 조상들의 슬기가 아프게 다가온다.
13.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플라타너스 우리말 이름은 버즘나무다. 나무의 표면에 버즘이 핀 것처럼 하얀 자국이 난 것을 두고 붙여졌다. 북한에서는 조랑조랑 매달리는 귀여운 열매를 본떠 방울나무라 부른다. 가로수로 많이 심는 나무는 양버즘 나무이다. 꽃이 필 것 같지 않지만 5월이면 화려한 꽃잎은 없어도 수술과 암술이 따로 둥글게 모여 방울처럼 화사한 꽃이 달린다.
14. 은행나무
세계적으로 1속만이 있는 외로운 나무지만 고생대에 출현, 현재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식물, 살구나무를 닮은 데다 흰빛이 난다. 해서 은행(銀杏)이다. 천연기념풀로 지정된 나무가 19건, 노거수로 보호되는 나무도 813그루로 가장 많다. 용문사 은행나무처럼 만고풍상을 겪어오며 신목으로 추앙받는 나무도 많다.
15. 자작나무
영화 ‘차이코프스키’에서 정중한 음악을 배경으로 마차가 달리던 하얀 줄기를 가진 숲, 자작나무는 눈처럼 하얀 껍질을 지녀 ‘숲속의 귀족’이라 불리며 우리나라에는 북부지방에서 자생한다. 화촉(華燭)을 밝힌다고 했을 때 화는 자작나무를 뜻한다. 전기와 초가 없던 시절 자작나무 껍질에 불을 붙여 어둠을 밝히고 행복을 부른다는 뜻에서 생긴 말이다.
16. 잣나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나무(Korean Pine). 줄기는 곧고 가지는 가지런하며 흑갈색 겉표면은 깊이를 더해 준다. 잎은 짙푸르고 무성해 숲을 이루고 있으며 기상이 돋보인다. 높은 곳에서 잘 자라 북부지방에서 더 많은 잣나무를 구경할 수 있다. 송방울처럼 생긴 잣송이 하나에 약100개의 잣이 나오는데 단백질과 유지방이 풍부하다.
17. 전나무
겨울에 광릉 수목원과 설악산에 가면 생동하는 푸른 숲을 만날 수 있는데 우리나라 대표적 침엽수인 전나무숲이다. 잣을 생산하는 나무가 잣나무이듯이 하얀물질이 나와 예전에 젓이라 불렀기 때문에 전나무가 아닌 젓나무라는 견해도 있다. 나무자태의 수려함으로 크리스마스트리, 정원수, 풍치수로 사용되는 나무다.
18. 쥐똥나무
가을에 줄기에 달리는 둥근 열매의 색이나 모양이 쥐똥처럼 생겨손해보는 이름을 갖게 됐다. 여름이 시작되는 즈음 피는 꽃은 초롱같이 앙증스러우며 원뿔모양의 꽃차례를 이루고 있어 지나가던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할 만큼 아름답고 향기롭다.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고 네모반듯하게 가지를 잘라 놓으면 나지막한 푸른벽이 돼 울타리로 안정맞춤이다.
19. 참나무류
졸참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가 모두 참나무로 열매를 도토리나무라고도 한다. 이 가운데 굴참나무는 나무껍질이 유난히 코르크가 발달하여 병 뚜껑을 만드는데 쓰이며 노래에 많이 등장하는 참나무는 떡갈나무이다. ‘강변살자’라는 동요의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의 갈잎은 떡갈나무 잎을 말한다.
20. 철쭉류
진달래는 먹을 수 있다하여 참꽃, 철쭉은 그러지 못해 개꽃으로 불렀지만 봄산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자태에는 안어울리는 이름이다. 진달래와 구분하는 방법은 진달래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진분홍이라면, 철쭉은 꽃과 잎이 동시에 나며 연분홍의 크고 아름다운 꽃잎을 가진다. 철쭉제는 새 계절을 맞아 산신령에게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민족의 소박한 마음이다.
출처 : 국립수목원
참나무과 6가지種
1. 신갈나무
신갈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참나무이며, 추위에도 잘 견뎌서 높은 산에도 있고 북쪽으로 올라가면서도 숲을 이루어며 잘 자란다. 신갈나무는 다른 참나무 보다 도토리가 일찍 열고 많이 달린다. 도토리는 껍질이 조금 두껍다. 삶아서 도토리밥을 해 먹거나 가루를 내어서 묵을 쒀 먹으며, 도토리를 삶을 때 나오는 검은 물로는 옷에 물을 들인다.
겨울에 잎이 지는 큰키나무로 나무껍질은 딱딱하고 재빛 밤색으로 거칠게 튼다. 잎은 가지 끝에 모여 붙고 타원꼴이며, 잎자루가 매우 짧다. 잎 가장자리에는 물결 모양으로 얕게 갈라지며 5~6월에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핀다. 상수리나무와 달리 꽃이 핀 그 해 가을에 도토리가 여문다. 도토리는 동그랗고 도토리집은 종지모양이다.
2. 떡갈나무
참나무 중에서 가장 잎이 크고 도토리도 커서 쉽게 알아볼 수 있는데, 요즘은 곧고 크게 자란 떡갈나무는 보기 힘들고 나무 밑둥에서 가지를 여러 갈래로 뻗은 작은 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바닷가에서 잘자라서 바닷가 마을에서는 이른 여름에 떡갈나무 껍질로 그물에 물을 들여사용했는데, 떡갈나무 물을 들이면 바닷물이 스며들지 않아서 그물이 잘 안썩는다. 이처럼 떡갈나무에서 우려낸 물로 물들이는 것을 '갈물들인다'고 한다.
잎은 어긋나게 붙는데 가지 끝에 붙은 잎은 여러 개가 모여 붙는다. 잎자루는 굵고 짧아서 거의 없다시피 하다. 잎 뒤에는 털이나 있다. 꽃은 5~6월에 피는데 암수 한그루이다. 열매는 꽃이 핀 그 해 가을에 여물고, 여물면 도토리집에서 빠져 나온다.
3. 상수리나무
도토리 알이 크고 가루가 많이 나오는 상수리 나무는 목재가 무척 단단하고 잘 썩지 않는다. 무량사 극락전 기둥과 완도 어두리 화물 운반선, 의창 다호리 가야고분의 나무관은 상수리 나무로 만든 것이라 한다. 곧게 잘 자란 나무는 목재로 쓰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땔감으로 쓰거나 숯을 굽는다. 속이 궁근 것은 파 내고 벌통으로 쓴다.
잎이 지는 큰키나무다. 줄기가 곧게 자라고 15m까지 자란다. 줄기 껍질은 검고, 잎이 가을에 단풍이 들고 마르지만 떨어지지 않고 겨울에도 나무에 붙어 있다. 잎은 어긋나게 붙고 좁고 긴 타원꼴이다. 잎 가장자리에 바늘 모양으로 톱니가 있다. 5월쯤에 꽃이 피는데 암수한그루다. 도토리는 이듬해 가을에 익는다. 도토리집은 절반쯤까지 씌워져 있고 꼭지가 없다. 넓은 비늘쪽이 배게 붙어서 밖으로 젖혀져 있다.
4. 굴참나무
낮은산 또는 불이 난 곳이나, 자갈밭에 많이 자라는 굴참나무는 껍질이 두꺼워서 다른 나무가 살지 못하는 메마른 땅에서도 잘 산다. 가을에 여무는 굴참나무 도토리는 알이 굵고 가루가 많이 나온다. 굴참나무는 자라면서 줄기에 폭신폭신하고 두꺼운 껍질이 생겨나며, 껍질은 가볍고 탄력이 있으면서 공기나 물이 새지 않고 열을 전하지 않는 특성이 있으므로 '병마개'나 '낚시찌'를 만든다. 굴참나무는 껍질을 벗겨도 안에서 새로 껍질이 나서 안 죽는다. 산골마을에서는 굴참나무 껍질로 지붕을 잇는데, 날이 가물면 바짝 오므라들어 하늘이 보이고, 습기가 많아지면 늘어나서 틈이 메워지므로 비가 새지 않는다. 껍질은 7월중순에서 9월 중순 사이에 벗긴다.
잎은 길쭉하고 가장자리에 가시 같은 톱니가 있다. 앞면은 풀색이고 뒷면은 털이 많아서 희게 보인다. 5월쯤에 꽃이 피고 암수 한그루이다. 꽃이 핀 이듬해에 도토리가 익어 떨어진다. 도토리는 둥글고, 도토리집은 꼭지가 없고 긴 비늘쪽이 붙어서 뒤로 젖혀진다.
5. 갈참나무
나무모양이 좋고 도토리도 많이 나서 일부러 심기도 하는 갈참나무는 나뭇결이 곧고 무거우면서도 단단하여 마루판이나 가구를 만들고 집을 짓는 데에도 쓰인다. 갈참나무 잎은 가을에 누런빛으로 단풍이 들고, 늦게까지 달려있으며, 잎은 길쭉하고 반질반질 빛난다. 도토리 종지 무늬가 세모꼴인데다 촘촘히 모여 붙어 있어 다른 참나무와 다르다.
잎은 타원꼴이고 끝이 뾰족하며 짧은 입자루가 있다. 잎 가장자리에는 물결처럼 생긴 톱니가 있다. 잎 앞면은 진한 풀색이고 매끈하다. 뒷면에는 잔털이 나있다. 4월쯤에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핀다. 꽃 핀 그 해 가을에 도토리가 여분다.
6. 졸참나무
축축하고 그늘진 산기슭이나 골짜기에 많이 나는 졸참나무의 도토리는 대추씨보다 조금 크며, 가을에 다른 참나무 보다 늦게 도토리가 떨어진다. 졸참나무는 도토리 껍질이 얇아 가루가 많이 난다. 졸참나무의 잎사귀는 참나무 중에 가장 작지만 나무는 다른 참나무 못지 않게 굵고 크게 자란다. 나무 껍질은 붉은빛이 도는 검은색인데 겉에 연한 풀색 무늬가 있다. 처음에는 매끈하지만 차음 세로로 얕게 터지면서 거칠어진다.
잎은 긴 타원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은 둥그스름하다.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앞면은 짙은 풀색이고 뒷면은 옅은 풀색이다. 꽃은 5~6월쯤 피고 암수한그루이다. 도토리집은 얕고 작으며 테두리도 얇다. 열매는 잘고 길쭉하고 꽃핀 그 해 10월에 여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