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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집결 : 2021년 6월 12일(토) 10시 30분 / 3호선 홍제역 1번출구
◈ 참석 : 20명 (갑무, 세환, 일화, 정남, 종화, 진오, 기인, 형채, 재홍, 윤환, 경식, 원무, 윤상, 용복, 동준, 정한, 영훈, 근호, 양기, 황표)
◈ 산행코스 : 홍제역-실락어린이공원-북한산자락길-전망대-포방터-산골마을-백련산-홍은4거리-뒤풀이장소-홍제역
◈ 동반시 :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 김시천
◈ 뒤풀이 : 탕탕이, 낙지볶음에 막걸리와 소·맥주 / '목포세발낙지'<홍제역 근처> → 일화 산우 협찬
‘북한산자락길’을 산행하는 날이다. 근래에 가장 많은 산우들이 집결지인 홍제역1번 출구에 모였다. 모두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하여서 감염의 걱정이 덜어서인 것 같기도 하다. 몇 친구들은 오랫만에 얼굴을 보니 반가움이 더 했다.
약속시간의 오차시간 내에 모든 산우가 모여 기분좋게 들머리를 향해 출발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인지 6월 초여름의 더위가 조금 있었으나, 걷기에는 별로 힘들지는 않았다.
'북한산자락길'은 홍제동의 북한산 허리를 타고 조성된 산책길이다. 들머리는 실락어린이공원에서 시작하여 중간에 홍록배드민턴장과 북한산전망대를 지나 마지막에 옥천암 근처까지 총 4.5km의 무장애의 길이다.
자락길의 전체 구간을 10% 이내로 경사도를 유지하고, 전체 길이의 90%가 넘는 4.15km는 목재의 데크를 깔아서 노약자나 임산부, 유모차 등 보행 약자들을 위하여 특별히 배려한 산책로이다. 누구나 편안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코스인 것 같다.
또한 자락길에는 30개의 안심번호가 설치되어 있다. 산행시에 긴급상황이 발생때 근처의 안심번호를 확인 후, 상황에 맞는 기관(경찰서, 소방서, 서대문구)에 연락하면 즉각적인 출동과 처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홍제역 모임장소에서 들머리인 실락어린이공원까지 가는 길에 아파트단지 옆 가파른 계단 오르기가 조금 힘들기는 하였지만, 그 이후로는 아주 완만한 산책길이었다. 팔각정의 첫 휴식터에서 잠시 자리를 잡고, 과자류와 커피를 들며 지나간 날의 담소를 서로 나누는 휴식의 시간이었다.
걷기가 부담없이 편한 데크길을 한동안 걸으니 제1구간의 종점인 홍록베드민턴장이 나오고, 제2구간 북한산둘레길 7구간(옛성길)입구가 나온다. 이젠 제3구간은 얼마 남지가 않았는데, 앞에 전망이 잘 보이는 ‘북한산자락길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조망의 명소인 전망대에서는 인왕산, 북악산, 안산이 바로 보이는 곳이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뚜렷하게 보이질 않아도 모두들 이곳 전망대에서 인증사진을 남긴다.
표방터 시장으로 내려가는 샛길에 접어들어 자락길 옆의 공터에 돗자리를 깔아 자리를 잡고, 가지고 온 음식과 막걸리로 배를 채우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항상 순서에 준하듯 오늘의 산행 안내자인 내가 형채 산우가 추천한 동반시("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 김시천 시인)를 낭송하였다.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 김시천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소쩍새 울음 따라 마냥 걷다가
앞산 풀숲에
꽃이슬 되어 눕지요
새벽하늘 별 하나
바라보지요
여기서 거기까지
그리움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아침 햇살에 눈을 뜨면
패랭이꽃 두어 송이
피어 있지요
그대 있는 곳
그리 멀지도 않은 곳
손 내밀면 지척인 곳
그대 머물다 간
내 마음 속
꽃자리
휴식터에서 간식을 마치고 시간관계상 종점인 옥천암으로 가는 것은 포기를 하고 되돌아서 반대쪽으로 가다 지난번 산책코스를 답사할 때에 백련산쪽에서 자락길과 합류지점을 알았었기에 그 길로 안내를 하였다.
한참을 하산하다 보니 산골마을의 이정표가 있었고, 팔각정의 쉼터가 있어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이제는 도로만 넘으면 홍은4거리가 보이는 백련산이다. 산우들중 일부는 도로길을 따라 홍제역으로 이동하고, 인왕산 등의 전망을 보고싶어 하는 산우들은 백련산으로 갔다. 백련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인왕산, 안산 등의 조망이 깨끗하게 보인다.
홍은4거리에서 산우들은 다시 만나 뒤풀이 장소인 ‘목포세발낙지’ 식당으로 갔다. 산우들 모두가 좋아하는 세발낙지 ‘탕탕이’와 낙지볶음에 막걸리와 소․맥주를 곁들여 마시면서 흡족한 뒤풀이를 즐겼다. 마스크를 선물한 정한(기노석) 친구와 뒤풀이의 경비를 협찬한 일화 산우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나이가 들수록 시산회 산우들이 소중하고 웃음과 행복을 주는 나의 보배인 것 같았다. 다음 산행지인 검단산 산행때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기원하면서...
2021년 6월 20일(일) 위윤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