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로운 네팔 강변 마을 티무레의 한 작은 집 8.26 아침, 사랑하는 딸과 집이 급류 속으로 사라졌다
- 구조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 밑에서 마니샤를 발견, 기적중의 기적으로 살아나왔다
- 홍수 발생 엿새만에 구조된 다섯살 마니샤 우차이 마가르
거친 흙탕물이 온 마을을 단숨에 삼켜버린 네팔 라수와 지역. 대홍수가 모든 것을 앗아간 지 엿새째 되던 지난 31일, 사상자와 실종자가 5,700명을 넘어서며 참혹한 절망만이 가득하던 그곳에서 기적 같은 생명의 소식이 피어올랐다.
평화롭던 지난 26일 아침, 강변 마을 티무레의 한 작은 집. 다섯 살배기 마니샤 우차이 마가르(5)는 엄마가 손에 쥐여준 비스킷을 오물거리며 놀고 있었다. 엄마가 집 뒤편 밭으로 시금치와 파를 뜯으러 나선 지 불과 몇 분 뒤, 하늘을 찢는 듯한 굉음이 마을을 흔들었다.
"물이 온다! 피하십시오!"
사람들의 절규와 함께 거대한 수마(水魔)가 마을을 향해 밀려들었다. 밭에 있던 엄마가 놀라 고개를 돌렸을 때, 10년간 삶의 터전이었던 집과 사랑하는 딸은 이미 가공할 급류 속으로 사라진 뒤였다. "내 아이! 내 아이!" 목이 터져라 외쳤지만, 거친 물살은 그 비명을 가차 없이 짓눌렀다.
그날부터 엄마는 딸을 찾아 트리슐리강 일대를 핏발 선 눈으로 헤맸다. 사흘 가까이 흙탕물만 감돌뿐 아무런 소식이 없자, 엄마의 심장은 "시신조차 찾지 못하겠구나"라는 절망으로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기적은 가장 어두운 순간 찾아왔다. 급류에 쓸려간 지 무려 60시간 만인 28일,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거짓말처럼 희미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야옹, 야옹..."
마치 새끼 고양이가 끙끙거리는 듯한 아주 작은 울음소리. 구조대는 빗속에서 숨을 죽인 채 진흙과 날카롭게 부러진 목재, 거대한 돌덩이를 필사적으로 치워냈다. 마침내 텁텁한 흙더미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버텨낸 다섯 살 마니샤가 모습을 드러냈다. 60시간의 지옥을 견뎌낸 위대한 생환이었다.
이틀 뒤, 카트만두 트리부반교육대병원 소아과 병동.
흰 침대 위에 누운 마니샤의 얼굴은 참혹했던 순간을 그대로 증언하고 있었다. 오른쪽 이마와 왼쪽 눈두덩이, 코와 뺨에는 검붉은 피딱지가 앉아 있었고, 코에는 관을 꽂은 채 왼팔에는 묵직한 깁스를 하고 있었다.
구조된 지 이틀 만에 엄마와 재회했을 때, 아이는 깊은 공포에 질려 말 한마디 하지 못한 채 그저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엉엉 울기만 했다. 그러던 마니샤가 31일, 마침내 굳게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머리맡의 흰 곰 인형을 가만히 바라보던 아이의 떨리는 입술 사이로 작고 갈라진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엄마... 저 곰 인형, 주세요."
그 한마디에 엄마는 오열하며 아이를 가슴 깊이 안아주었다. 지옥 같은 절망을 뚫고 돌아와 "곰 인형을 달라"며 비로소 다섯 살 어린아이로 돌아온 마니샤의 모습에, 병실을 지키던 이들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아직 생사조차 알 수 없는 가족들을 기다리며 눈시울을 붉히던 주민들은 마니샤 모녀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간절한 기도처럼 읊조렸다.
"제발... 내 가족도 저렇게 살아만 돌아와 다오."
신문기사를 본 어느 할아버지의 댓글 소개
이 어린것이 얼마나 무서워서 공포에 떨면서 죽음이 뭔지도 모른체 그져 엄마만 부르고 아빠만 찾으면서 울고 불면서 몇날을 진흙 속에서 버텨 내고 살아 왔는지 기가 막히고 또 기가 막힌다.
나도 5살 어린 손녀가 있다 이토록 내 가슴이 터지도록 눈물이 연신 흐르도록 울어 본적이 없다. 생명은 이토록 질기고 또 질기고 고귀한것이 생명인데....
어린 아가야 너는 나중에 크게 훌륭하게 될꺼야 가난한 너희 나라 네팔을 위해서 큰 일을 할 거야. 한국의 부족한 이 할아버지가 마음 가득히 응원하고 살아 돌아 올것을 축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