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고통부 앞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천막농성이 767일차가 지났습니다. 이번 주는 천막농성장 주변에 걸어놓은 새만금신공항, 가덕도신공항, 제주제2공항 철회촉구 현수막 40여장을 어느 괴한이 모조리 칼로 난도질을 해놓은 현장을 목격하며 한 주 농성을 시작했었어요. 최초 발견하신 지킴이 동지가 보내주신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너무 처참하고, 아팠습니다.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범인을 잡아내지 못한다면 이번엔 현수막이 대상이었지만, 다음엔 사람을 향할 수 있습니다. 경찰에 사건접수하여 현장에서 발견된 커터칼날에 대해 유전자 감식이 들어갔고, 꼭 범인을 잡아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범인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똑똑히 보십시오. 우리는 당신을 꼭 잡아낼 것입니다. 그 겁박은 우리의 투쟁의지를 꺾지 못합니다.
현수막 테러에 굴하지 않고 이번 한 주도 소중한 동지들이 농성장으로 달려와 함께 싸웠습니다. 반자본생명해방전선 최소영 선생님,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 김연태 공동대표님, 녹색정의당대전시당 김은실 부위원장님과 유성구 김명이 부위원장님, 제주녹색당 박은서 당원님, 청명님, 세종카톨릭기후행동 신소영 대표님, 프란치스코 재속회 신자님들, 전북녹색연합 김지은 사무국장이 천막지킴이를 맡아 매일 어김 없이 선전전을 진행하며 농성자리를 지켰습니다. 새로운 현수막들도 새로운 마음으로 질끈 동여맸습니다. 금요일 오후에는 변함 없이 군산동지들이 한길문고 사거리에서 거리선전전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긴 겨울을 지내고 <수라갯벌에 들기>를 다시 시작했어요.
속상한 일이 있었지만, 더 밝은 힘을 불어넣어주시며 함께 싸워주신 동지들 모두 참으로 고맙습니다.
도려내야 할 것은 현수막이 아니라, 민중의 고혈을 자본에 갖다바치며 기후붕괴와 대절멸을 앞당기는 전국 곳곳의 공항건설계획, 생태학살 범죄입니다.
우리는 생명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저항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더 단단히, 더 가열차게 싸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