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붙여:이 글은 한겨레신문 7월 31일(화)자 30쪽에 있는 고정 칼럼난인 [유레카]에 오태규님이 "런던 올림픽"이라는 제목으로 쓰신 칼럼입니다. 좋은 글이라 여겨 이곳에 그대로 옮겨 놓았읍니다.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오태규의 [유레카]
런던 올림픽
오태규(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제30회 올림픽이 영국 런던에서 지난 27일 개막됐다. 제4회 대회인 1908년, 제14회인 48년에 이어 런던에서 열리는세번째 대회다. 근대
올림픽 역사상 이제까지 대회를 세번이나 유치한 도시는 런던이 유일하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가 초대 대회인 1896년,1906년, 2004년 대회를 개최했으나
1906년 대회는 정식 대회가 아닌 올림픽 10주년 기념대회였다. 아테네 외에 두번 대회를 연 도시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프랑스 파리가 있다.
마드리드(스페인)-이스탄불(터키)-도쿄(일본)의 3파전으로 좁혀진 2020년 대회 유치전에서 도쿄(64년 대회 개최)가 승리한다면 아시아에서 첫
복수 개최 도시 반열에 오른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네번(세인트루이스, 로스앤젤레스 2번, 애틀랜타)으로 가장 많다. 영국은 런던에서만
세번, 그리스는 아테네에서만 두번 대회를 열었다. 독일과 오스트레일리아도 두번 올림픽을 유치했으나 개최 도시가 베를린과 뮌헨, 멜버른과 시드니로
각기 달랐다.
우리나라와 런던올림픽은 인연이 깊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강점 지배에서 벗어나 당당히 태극기를 앞세우고
참가한 첫 대회가 바로 64년 전의 런던올림픽이었다. 정부가수립되기도 전이라는 악조건 속의 참여였지만 복싱의 한수안, 역도의 김성집 선수가 각각
동메달을 따내며 신생독립국의 탄생을 우렁차게 알렸다. 바로 직전 대회인 36년 베를린올림픽(40, 44년 대회는 2차대전으로 중단)에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을 하고도 시상대에 일장기를 올려야 했던 아픈 기억이 생생했던 터여서 런던의 감격
은 더욱 컸다.
‘금메달 10개-종합 순위 10위’를 목표로 대회에 참가한우리나라가 이번엔 런던에서 어떤 역사를
만들어낼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