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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을 처음 간다는 설레임으로 아직도 아침의 어둠이 걷히지 않은 운동장에
들어서니 휴일 산행객들로 만원을 붐빈다.
삶의 질이 향상될 수록 취미활동에 나서는 분들이 많아졌음을 실감하며 고개를
두리번하며 탑승버스를 찾으니 부지런한 낯익은 몇몇분들이 반갑게 맞아 준다.
산행가입 한지도 어언 해가 바뀌어 다시 봄이 찾아 오려는데도 여전히 어색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통로에 들어서니 딴모임에서 익히 낯이 익은 분이 먼저 자리를 잡고 계시어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출발시간이 가까워 올 수록 덕유산의 명성 만큼이나 빡빡하게 자리를 메꾸어
나가고 순식간에 날은 밝고 체육관 지붕 너머로 비치는 낮달은 여전히 밝게 빛을
띤 7시10분에 밝은 얼굴들을 가득 실은체 운동장을 출발한다.
40여분쯤 지나 아침식사를 하려 청통휴게소에 들렀는데 탑승차량과 쌍둥이처럼
닮은 차량이 곁에 주차하여 조식후 탑승시 헷갈리지 말기를 고함치며 못다 나눈
인사를 한다.
조식담당(?) 단골 여성회원님께서 늘 수고를 아끼지 않아 담백하고 얼큰한 순두부
국에 밥을 말아 새콤한 김치를 곁들이니 씹을 여가도 없이 목구녕을 타고 내려간다.
그렇게 맛나게 먹은 입가의 흔적을 닦고 앉으니 청통휴게소를 출발한다.
그로부터 곧장, 대구로 향하고 다시 김천을 들러 영동행 국도길로 접어든다.
포항에서 출발한지 3시간여가 다가오니 영동↔무주의 경계를 벗어나 길섶 허름한
이름모를 휴게소에 들러 잠시 허리를 폈다가 다시 30여분을 달리니 무주 설천동
골짜기를 오른다.
멀리 밀가루를 뿌린듯한 허여꾸리한 산비탈에는 스키어들이 내리막을 질주 하고
곤도라가 어렴풋이 보이기도 한다.
10:30분에 무주스키장 주차장에 도착하니 스키부대차량과 휴일 등산객 차량들로
대만원을 이루고 빼곡한 주차장에서 빠져 나간 사람들이 곤돌라 입장 매표소
한곳에 집중되니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가 따로 없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에 집행부에서 몇차례 안내 예견 방송을 했지만 막상 눈앞에
펼치진 빼곡한 콩나물을 만나니 혀가 내둘려진다.
오늘 산행은 관광용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린다음..
설천봉-덕유산(향적봉)-중봉-횡경재-송계계곡으로 대략 4시간반쯤으로 예상되는
코스..
*덕유산(향적봉)개념도
*관광곤돌라 입장 매표소..
왕복:12,000원, 편도:7,000원(단체할인:5,000원)
*입장권 매표에 두어분이 줄을 서고 나머지 회원님들은 곤돌라 입구에 줄을
서기 위해 바쁘게 이동한다.
많은 산행객들이 운집해 있으므로 서두르지 않으면 잠깐의 차이에도 많은 시간이
지체 되까네~
* 스키장 너머로 세솔동이 보이고 가족들캉 왔다가 스키신고 쩔쩔매던 곳이
눈에 들어 온다.
*곤돌라 탑승을 위한 산행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
*저놈을 타기 위하여...
* 하염없는 기다림은 시작되고 따분한 눈길은 스키어들로 향한다.
*자세를 보니 내캉 동급좀 내갔네~~ (몇번 자빠졌음)
*올해엔 꼭 타리라 맘 먹었건만.. 지난주에 가족들이 이곳엘 왔을 당시에 함께
따라오지 못하고 산행참가 해부는 바람에..
* 1시간여를 기다려 드디어 곤돌라 앞에 섰다고 좋아라 했는데 알고보니 'ㄹ'자형
으로 다시 돌아나와야 할 운명이..ㅜㅜ
*결국 1시간반 가량 기다린끝에 곤돌라를 탑승한다.
* 한 파스 빠른 곤돌라 속에는 어느님들이 살고 있을까?
* 콘테이너 박스가 가득한 항만을 방불케하는 주차장 모습...
*십여분 지나.. 곤돌라에 내려 "찰칵~!!"
* 곤돌라에서 내려 설천봉에 올라서니 팔각정이 우뚝 서 있고 강한 겨울 햇살이
설사면에 내리쬐니 이내 눈이 부신다.
*"아휴 눈부셔~~"
*팔각정에서 곤돌라가 있는 식당건물로의 이동에 편리한 나무다리..
*팔각정에 올라서서 먼 풍경을 조망하니 왼쪽 높은 봉우리가 덕유산으로 향적봉.
(1,614m)
*남쪽으로 멀리 남덕유산(1,508m)이 조망된다.
*설천봉 팔각정에서 본 남덕유산 줌인....
*앞쪽 스키 곤돌라 뒷쪽이 덕유산(향적봉) 들머리..
*등산객이본 스키어들..
*설천봉을 내려서는 스키어들..
*아이젠은 굿, 착용법은 노우.. 초장부터 아이젠이 말을 안들어 용을 쓰고 있는
뿌리깊은나무님.. "&*#$%&~!!"
*덕유산 들머리에 올라서서 본 설천봉의 풍광..
* 헝클어진 아이젠을 다시 착용할때 까지 기다려주는 칭구의 마음...
"헌데~ 우째 신온여행 오신 폼이오~"ㅋㅋ
* 10여분쯤 오르니 바위틈에서 자라는 주목나무 한그루가 인상적이다.
그 너머로 남덕유산이 아련히 조망..
*향적봉에 오른 많은 낯선 산행객들..
* 본 한메일 산악회 회원님들도 차례로 향적봉을 오르고..
* 확 트인 시야를 조망한후 향적봉을 향하여 막 돌아서려는 찰라에 붙들려 찰칵~
"어~~ 나도나도..."
"어 우리도우리도~~"
회원님들의 밝은미소를 작은 창으로 대하고 나니 덕유산 정상이 더욱 눈 부시다.
*정상에 우뚝선 산객들..
*정상에 올라서니 발 아래에서 본 산객들만이 아닌 단체사진 한장 남기기
여의치 않을만큼 많은 등산객들이 붐빈다.
* 낯선 산행객들에 밀려 차례를 기다렸다가 잽싸게 단체기념 ☞"큐우~!!!"
*단체기념후 얼른 한컷..
* "번쩍☆번쩍☆..." 플래쉬 세레가 연이어 터지고~
한메일 여성님들:그래도 이쁜건 알아가지고...ㅋㅋ
* 향적봉 동편 조망
* 멀리 산허리에 운무가 자욱하니 망망대해에 떠있는 행복의 섬 이된다.
* 향적봉 동사면에 자리한 향적봉 산장으로 내려서고..
* 남쪽 능선에 우뚝선 이동통신 안테나 타워
* 따스한 양지녘에 햇살이 내리고 질퍽한 길을 따라 5분여 내려서니 향적봉
산장이다.
* 그곳에서 자리를 깔고 점심자리를 찾았으나 먼저 자리한 낯선 산행객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몇걸음 더 진행하여 목책을 타넘어 안테나 타워가 자리한
편평한 둔덕에 자리를 편다.
* 자리잡는 회원님들..
* 옹기종기둘러앉아 눈바닥위에 자리를 펴고..
*어떤 맛깔스런 반찬들이 출현할까? 곁눈질하면서 조심스레 찬들을 꺼집어
내는데 한쪽에선 벌써 버너에 활활~ 불을 지펴 올린다.
*빠질수 없는 이놈(?).. "과메기 대령이오~!"
갈색빛 고급술병이 오고가는데 향적봉 언덕빼기에서 '국립공원관리요원'들의
호루라기 소리가 귓전으로 날아들고...
"그라모 어디서 묵어라 말이고? 좀 묵고 삽시데이~"
"나가주세요!"
고함소리는 결국 막 한입 두입 떠 넣는 허기진 회원님들의 귓전에 닿을 기미도
없이 멀리 중봉을 넘어 남덕유산 깊은골로 사라져간다.
* 40여분간에 걸쳐 달콤한 점심시간을 보내다 다시 중봉을 향하여 몸을 일으켜
세운다.
*햇살에 역광된 주목나무는 죽어서 흘러온 긴 세월의 깊이 만큼이나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얼큰하게 한상 차려먹고 배가 묵직하니 다리까지 무겁고 숨이 차온다.
* 바람한점 없는 날..자외선 가득담은 햇살에 회원님들의 이마에선 땀이 송글
맺히고 하분 두분 윗도리를 벗어 젖힌다.
나른한 봄날도 이런날이 있을까 싶다.
*중봉에 당도하기 직전에 바라본 남덕유산..
멀리 산아래 능선에는 낯선 산행객들이 대열을 지어 한걸음 한걸음 옮겨가고...
*중봉에서 남덕유산 좌측(동쪽)으로 바라본 기백산, 금원산, 현성산...
* 중봉에서의 추억을 하나하나 담아내는 회원님들 뒤로하고 중봉을 내려선다.
등로에 눈이 녹으니 길바닥은 질퍽하게 젖어 내를 이루고...
아이젠의 송곳날이 딱딱한 돌들에 부딪치니 귀는 새그럽고, 돌을 피해 맨살을 고집
하니 그렇게 뚜렷한 등로가 형성 되는것이다.
낯선 산행객들과 버무러져 혼란스럽던 대열은 시간이 지나면서 '미에 돌이 골라지듯'
자연스레 한색깔로 어울려 진다.
*되돌아본 중봉(1,594m)
* 산허리의 모진 풍상에 기세는 강하고.. 눈덮힌 댓잎은 그 푸르름이 더 하다.
중봉을 지나 능선길에서 본 산죽군락...
*향적봉에서 중봉을 지나 남덕유산을 연결하는 굵은 등뼈를 따라 겨울 햇살은
더욱 강하게 빛을 내리니 입춘의 위력을 실감한다.
중봉에서 능선을 따르니 눈밭 양지녘에 내려진 햇살에 눈이 부시고 안경을 벗어보니
그야말로 '까만안경'이다.
이루의 노래를 콧노래로 흥얼 대본다.
"♪미안해요 잘해 주지 못하.......♬~
*까만안경속으로 본 햇살언덕..
* 중봉에서 밍기적밍기적10여분 다리품을 파니 남덕유산과 송계계곡의 갈림길
능선에 도착한다.
디카 작업을 마치고 호주머니에 말아 넣는 궁시렁님께 한컷 부탁~!! 들이대면
인상이 저렇게 굳어져 버리니...
* 갈림길에서 송계계곳을 향하여 다시 10여분 걸어니 작은 내리막 안부가 나타나
잠시 휴식을 취한다.
주변에는 포슬포슬한 하얀 눈들이 뭉탱이져 있고, 내내 굳어 있던 동심의 밀알들이
그제서야 두꺼운 껍질을 뚫어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나온다.
*수류탄 공장..
* 맥수니님: 한방 먹어랏.. "앗싸~!!" ㅎㅎㅎ
* 뿌리깊은나무님: 디카 눈알 공격~!!
*[눈 수류탄 제조 공정단계].."잠깐 기다려요~"
* "한판 해보겠다는 거여? 뭐여~"흐흐흐
"이정도 탄알은 되어야지.. "
*연막탄 눈세레에 꼬리내리고, 깊이박힌 뿌리가 통째로 흔들리는 순간...
* 국지전이 끝나고 상부의 인원조사후 송계골로 압송되는 회원님들..
*햇살은 오후를 향하면서 더욱 깊어지고 눈사면에 긴그림자를 드리운다.
* 즐거운 휴식후 30여분을 걸으니 송계골 5.1km 남았다는 안내판이 나타난다.
몇걸음 더 옮겨 작은 능선 눈밭에 앉아 몇잔의 술이 오고가니 뒤에서 추격하는
서울의 미ㄹ산악회 회원들이 행군하는 군인들처럼 굵직한 걸음을 부지런히
옮긴다. 먼길에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하다.
* 다시 송계골을 향하여 눈길을 가르고..
*밋밋한 내리막 능선을 끝없이 이어지고.. 다시 무명봉을 향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 바위들이 눈과 엉키어 붙은 작은 무명봉을 지난다.
* 내리막을 넘어서면서 능선은 북동쪽으로 향한다.
잠시후면 횡경재에 닿고 능선은 계속 이어져 무명봉(1,302m)그쳐 월음령과
지봉(1,275m) 그리고 신풍령을 향해 김천 방면으로 뻗어 갈것이다.
* 내리막 능선을 조심스레 내려가는 회원님들..
*드디어 횡경재..
남덕유산과 송계삼거리에서 약 1시간50여분에 걸쳐 횡경재에 도달한 셈이다.
이제부터는 능선에서 계곡의 급사면을 향하게 되고 지루한 계곡길이 기다리고
있다.
*댓잎이 길섶에서 사각~ 소리를 내고 등로길은 눈이 녹아 질퍽한 진흙길로
시작 된다.
*돌부리에 체이고 발부리에 체여 허옇게 뿌리를 드러낸 산죽의 일생이 자꾸
신경쓰인다..
* 잡목숲 댓닢길엔 흡사 연탄가루를 뿌린듯한 짙은 흙으로 짓무르고...
*조심스레 급경사를 내려선다.
* 눈쌓인 음지길을 만나고 눈녹은 양지길을 만난다.
양지녘과 음지녘을 오가며 아이젠을 벗었다 신었다 반복하는 회원님들..
* 엊그제 새로산 아이젠이 털렁~ 대어 쳐다보니 돌자갈 밭을 지나며 고정핀이
달아나 한발로 눈사면을 내려서니 발은 엇박자가되어 헷갈려오고.. 계곡길은
길게 이어진다.
*가곡 속에 등장하는 비목에 솔방울님께서 곱게 뽑아내는 목소리가 가늘게
귓전으로 날아 드는데..
* 오늘의 코스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지대를 통과하니 맞잡은 따스한 손에는
우정이 깊어간다.
* 나무 뿌리에 쌓인 잔설 너머로 얼음이 조금씩 녹아들고.. 계곡에는 그렇게
물소리를 내며 얕은 봄이 찾아온다.
*횡경재에서 울퉁불퉁 계곡을 따라 1시간30여분을 걸으니 마침내 송계골 매표소..
도착의 한숨을 깊이 내쉬고는 매표소 아래 개울로 내려서 신발을 씻고 화장실에
들려 손을 씻는다.
* 낯선 나그네를 향하는 한쌍의 백구..
*송계계곡에 도착하여 시계를 쳐다보니 5시30여분.. 곤도라에서 내려 설천봉에서
부터 송계계곡에 도착한 시간은 5시간30분이 걸린셈..
먼저 도착한 회원님들께서 하산주 자리를 펴고 준비중인데 아직도 먼거리에서
도착못한 회원님들이 계신다.
해는 저물어 가고 회장님의 표정이 어두워져 간다. 안절부절 하면서 뜨거운 컵라면
몇 술 들다말고 다시 등산화 끈을 조여메어 대장님과 함께 마중을 떠나는데...
-여울-
첫댓글 다시다녀오는기분입니다
여울이님의 후기는 제가 보지 못한 많은 것들이 담겨 있어 좋습니다 ^^*
잘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여울님의 후기글 잘보고갑니다감사합니다^^
수고하셨읍니다. 항상 좋은글과 그림들이 추억을 되집어 가게 만듭니다.
여울님이 담아내는 사진들은 언제나 정겨운것 같아요~ (백구는 어디에 있었죠??~) 수고하셨구요~ 올 겨울 특별한 눈세례의 추억!!^^ 두고두고~~~기억하겠습니다~ ^^
사진과 글 정말 멋 있습니다. 덕유산을 한 번 더 댕겨오는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깊은 관심에 감사 드립니다. 졸필도 응원을 해주니 명필이 되는군요..ㅋㅋㅋ 멋진밤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