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에 예방주사를 맞으려 갔는데 마침 목고 동창회장, 목포상동등산회 사무국장, 이로새 총무, 82등산회 회장를 만나 수인사를 나누고 몽블랑키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우리들 연세가 어디쯤에서 어떻게들 물들어 어떤 향을 내 뿜고 살아가는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런 저런 말들이 나의 뇌리를 뻔쩍이고 있어서 그럼 그러러니 하면서 글을 올려 봅니다.
부부가 바로 한공간에 존재하지만 주파수가 완전히 끊긴 채 서로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각자의 방에서 디지털 세상으로 도망쳐 정서적 노숙을 하는 "정서적 서소문(벽치기) 및 스마트폰 고립 현상" 이지요 한 지붕 아래 두 개의 행성 "가짜 동행"의 처절한 실체 말소리는 사라지고 기계음만 가득한 정막의 감옥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어도 눈길 한 번 마주치지 않고 각자 스마트폰 속 타인의 화려한 일상만 훔쳐보며 한숨을 쉰다" 남편은 아내의 동선만 감지하며 정서적 짐이 되고 아내는 그런 남편이 한심해 마음의 문을 단단이 닫아버린 상태이죠 대화는 "밥 먹어" "어디가"라는 메마른 껍데기만 남은 채 텅 빈 마음을 채우려 스마트폰 뉴스 속으로 도망칩니다. 남편 곁의 거실은 세상에서 가장 진인한 무인도로 변할 뿐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행성을 열심히 경영하시오 나 역시 내 단출한 행성속의 정원을 가꾸고 하루의 일과를 조율하며 분주히 살리라" 나만의 시간을 위해 책상에 앉아 활자를 정독하거나 한 줄씩 적어 내려가 보면서 고독은 외로움이 아닌 세상에서 가장 단정한 자유의 여백으로 뒤바꿰서 살렴니다. 내 두 다리로 동네 산책로나 호젓한 숲길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동행 없이 묵묵히 걸으며 다리 근육을 다져보며 주체성이야말로 훗날 내 존엄을 지켜줄 최고의 방탄조끼입니다.진짜 승리는 타인의 리액션에 목말라하던 오래된 집착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같은 지붕 아래에서도 내 영토의 주권을 온전하게 지켜내는 지혜에 있습니다.
즉 세상의 소음에 조금도 요동치지 않고 내 안방과 책상을 단단하게 수호하며 오늘 하루 나에게 온전히 허락된 이 고요한 평화를 내 손으로 직접 단정하게 지휘해 나가는 힘을 길러 살아 갑시다.
2026.8.1
세월아 어쩔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