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교구 학교법인 광암학원 산하 안법고등학교가 5월 30일 경축미사와 기념식을 열었다.
1909년 프랑스 선교사인 공안국 신부에 의해 설립된 안법고등학교는 지금까지 총 13,922명(2009년 2월 기준)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개교 이래 안성 지역 사회의 살아있는 역사로서 신앙과 교육을 전파해 오면서 가톨릭 교육 이념을 실천하는 교육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10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를 기념하는 자리인만큼 30일 안법고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안법고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
재학생, 동문, 전임 교장단, 학부모와 지역 사회 내빈 등 천 오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행사(100주년 기념비 제막 및 축복식, 동문회 기념비 제막식, 타임캡슐 봉안식, ‘안법 함께하는 예수님상’ 축복식) ▲1부 경축미사 및 기념식(주례: 광암학원 이사장 이용훈 주교) ▲2부 안법 한마음 체육대회 ▲3부 축하행사 순으로 이뤄진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30분부터 밤 9시경 까지 하루 내내 이어졌다.
이날 제막된 100주년 기념비에는 남양성모상을 중심으로 교훈, 건학이념, 한국가톨릭학교 교육헌장, 2009년도 교직원 및 학생명단이 새겨져있으며, 100주년 기념 조형물인 ‘백년의 소리 천년의 메아리(채만규 作)’ 앞에 봉안된 타임캡슐에는 '안법 100년사'를 비롯해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100년 후 후배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등 안법고의 지난 역사가 담겨있다. 한편, 로고스 광장에 설치된 ‘안법 함께하는 예수님 상’(최봉자 수녀 作)은 이 성상을 봉헌한 전임 이사장 최덕기 주교 주례로 축복되었다.
▲ 안법고 학생회장 이성준 군, 이재복 총동문회장, 교장 이상돈 신부가 타임캡슐을 봉안하고 있다.(좌) 최덕기 주교와 이상돈 신부가 안법 함께하는 예수님상을 제막하고 있다. (우)
식전행사 후 오전 10시 대강당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봉헌된 100주년 경축미사에는 최덕기 주교, 의정부교구장 이한택 주교, 교구 사제단 30여 명이 함께 자리했다. 미사 중에는 재학생들이 안법 100년사를 봉헌했으며, 1회부터 57회 까지 졸업생들로 구성된 안법 동문을 상징하는 촛불이 100년사와 함께 봉헌되었다.
이날 강론을 통해 “이 자리는 지난 100년을 통해 우리를 반성하면서 세상에 기여하는 안법 공동체로 더욱 성장해나가는 계기”라고 말한 이용훈 주교는 “학교 평판이나 성적 등 외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정말 추구해야 하는 것은 인성, 품성을 다듬는 일”이라며 인성교육과 학력향상에 모두 힘쓸 것을 당부했다.
또 “100년 전 안법 학교를 세워 썩는 밀알로 복음의 씨앗 뿌리신 공 신부님을 닮아 세상의 소금이 되는 것이 세상 도처에서 세상을 밝히는 안법인들의 얼과 정신을 되살리고 그들의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는 길”임을 역설했다.
▲ 미사 중 봉헌된 안법 100년사와 총동문회 촛불 (좌) 안법고 학생들의 축하공연 (우)
미사 후에 열린 축하식에서는 ▲연혁보고 ▲100년사 헌정 ▲감사패 증정 ▲기념사(교장 이상돈 신부) ▲환영사(총 동문회장 이재복) ▲격려사(광암학원 제2대 이사장 최덕기 주교) ▲축사(의정부교구장 이한택 주교, 김학용 국회의원, 이동희 안성시장, 김진춘 전 경기도 교육감) ▲감사인사(학생회장 이성준 군)가 이어졌다.
“안법을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 인사를 전할 수 있게 돼 행복하며,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시간에 대한 책임감과 삶에 대한 겸손함을 알게 되었다”고 전한 교장 이상돈 신부는 “100년의 역사는 지금 보다 더 나은 안법으로 나아가기 위한 비전이며 자원”이라면서 재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계에서 꿈을 펼치기 위한 도전의 모태인 안법이, 여러분에게 정신적 고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덕기 주교는 “앞으로도 성장과 쇄신을 거듭해 보다 큰 나무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그동안 훌륭한 인재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 교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제3회 안법 학교 졸업생이기도 한 의정부교구장 이한택 주교는 자신을 “안법의 교육이 훌륭함을 체험한 산 증인”이라고 밝히면서 “어디에서든 자신감을 갖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고, 내가 믿는 하느님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안법의 교육을 통해서였다”며 “안법고가 이땅의 미래 일구는 원천이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오후에는 안성 남사당 풍물놀이패 공연과 초청강연(의정부교구장 이한택 주교, 김진현 전 과기부 장관), 동문들이 함께 참여한 안법 한마음 체육대회가 이어졌으며, 저녁 6시부터는 나몰라 패밀리, 다비치, 태진아 등 연예인 공연과 각종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 축하행사가 운동장에서 펼쳐져 모든 안법인들과 지역 사회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 안성 남사당패의 축하공연
이날 미사에 참석한 안법고 48회 졸업생인 오전동본당 보좌 노중호(프란치스코) 신부는 “학창시절 종교부로 활동하면서 성소의 꿈을 키워왔다”며 “더 발전하고 있는 학교와 후배들을 보니 뿌듯하고 대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5회 졸업생인 대천동성당 채종근(베드로, 75세) 씨는 “동문으로서 학교가 점점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면서 손자뻘인 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축하식에서 초대 안법고등학교 교장 임응승 신부는 “100주년에 만족하지말고, ‘안법대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해나가자”고 격려해, 재학생과 동문들의 큰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안법고등학교는 100주년을 맞아 ‘100년의 가치로 세계를 두드리다’는 슬로건 아래 역사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2008년 11월 1일 ‘교표, 교훈, 교기 개정 선포와 100주년 기념 시계 제막식’을 시작으로 학교설립일인 지난 1월 15일에는 공안국 신부의 흉상 제막식을 가졌으며, 재학생과 동문이 함께 한 도보행진(2009.03.01), 안법 100주년 기념 백일장(2099.04.04), 안법고 소장 유물 안성시 기증 협약식(2009.04.07), 스승의 날 기념 경기도지사 일일특강(2009.05.15) 등을 개최했다. 또 교육 환경 개선 사업으로 학생광장인 로고스 광장과 100주년 기념비를 비롯한 각종 기념 조형물, 기념 식수 등이 설치되는 한편 운동장을 확장했으며 새 교문을 세우고 진입로를 다듬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애를 본받아 국가 사회와 세계 복음화에 기여하는 인간을 육성한다’는 건학이념으로 설립된 안법고등학교는 안성시 구포동 176번지에 위치해있다.
교구 홍보·전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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