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서울=김시은 기자] 대한항공이 10여년간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부근의 용유·무의도(용유·무의)에 조성되는 복합문화 레저도시 조성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용유·무의 복합도시는 2020년까지 중구 을왕·남북·덕교·무의동 2441만494㎡ 땅에 호텔, 리조트, 테마파크, 마리나(선박을 위한 항구), 쇼핑몰, 주거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전체 사업비가 10조2000억원(보상비 5조7000억원 포함)이 든다.
인천시는 이중 10조원을 민간 자본으로 채우는 개발계획을 세웠지만, 규모가 큰 만큼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송영길 인천시장은 용의·무의 특수목적법인(SPC)설립을 앞두고 “블록세일식(전체 사업구역을 여러 개로 쪼개고, 개별 사업자를 공모해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이 사업의 첫발인 ‘왕산 마리나’ 조성사업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 부근 용유·무의도 내 복합문화 레저도시 조성 첫 시동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 전까지 ‘왕산 마리나’ 개발 마무리, 관람객 유치 총력
총 사업비 1500억원 중 대한항공이 1333억원, 인청구역청이 국비를 포함해 167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한한공은 “아직은 협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인천경제청은 지난 2009년 12월 국토해양부에 왕산마리나 조성사업 계획을 제출했으며 6월께 기본계획 고시 등에 대한 승인이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4년 아시안게임시 요트경기 개최 장소이기도 한 마리나는 다른 용유·무의 사업부지와 달리 사유지가 거의 들어있지 않아 보상 문제 등 민원 발생의 소지도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한항공의 이번 참여 배경을 두고 소문이 무성하다.
아시안게임 관람객, 내 ‘거점’ 안에?
그 중에서도 가장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것이 이 지역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요트경기 개최장소’라는 점이다. 세계 각국에서 관람을 하러 올 것을 대비해 개발이 서둘러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무성한 소문은 맞물려 있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왕산마리나는 아시안게임 요트경기 개최를 위해 약 300척 규모로 2013년까지 우선 개발할 계획으로 되어있다.
이 요트장은 아시안게임에 경기장으로 사용된 뒤, 이후 인천의 다양한 전시관광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왕산 마리나 시설은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 사업 일정과 별도로 대한항공이 우선 추진한다는데 의견 접근을 본 상태로 아시안게임 개최 전까지는 개발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거기다 향후 3000척 이상 접안 할 수 있는 세계적 규모로 확대해 앵커시설(해당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거점 지원시설)로 개발할 방침이다. 왕산 마리나가 지정학적 위치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용유·무의도 지역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면서 대한항공이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으로 인해 누릴 경제효과도 만만치 않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아우르는 입지조건은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최적의 입지 조건으로 특히 용유·무의 복합도시는 개발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내 최대 프로젝트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자료: 인천경제자유구역청> | ||
업무협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인천시의 항공 인프라 확충을 위해 자회사인 진에어 본사를 인천으로 이전, 인천을 근거지로 기업 활동을 하고 인천시는 진에어가 인천지역에 본사를 둔 항공사로서 국내외 노선망을 갖추고 안정적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캐도캐도 끝이 없는 ‘노다지’?
정부의 동북아 허브인 인천국제공항 부각으로 환승·환적 운송 수혜도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의 환승승객은 연평균 10.1% 성장, 환적화물은 5.1%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의 허브화 강화를 위해 ‘2011년 1월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발표, 1조8000억원 규모의 금액을 인천공항 확장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다양한 전시관광사업과 연계, 영종지구 내 무비자 입국 허용 등 환승·환적 수혜
대한항공 “사업 참여와 관련해 협의 중, 1333억원 투자 지원금 언급한바 없어”
국토해양부는 금년도 환승객 목표를 570만명(전년대비 9% 증가), 환적화물을 126만톤(전년대비 8% 증가)으로 정하고, 정부·항공사·인천공항공사·기업의 전략적 협력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의 부각은 39개국 113개 도시를 운항 중인 대한항공에게 최대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사람과 물류를 끌어 모으는 허브공항은 그 위상 자체로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인천공항공사가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환승 승객 1인당 경제유발효과는 108만원에 달한다.
인천경제청은 1단계로 용유도~잠진도 구간은 기존 제방도로를 활용하는 조건으로 잠진도~무의도 구간에 연도교(무의교)를 설치하고 2단계로 용유교를 설치할 계획이다. 오는 4월 착공에 들어가는 영종과 무의도를 연결하는 연도교(2018년 말 완공예정)가 건설되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도심)~송도지구~인천대교~영종지구~인천국제공항~용유·무의지역 간 연계 교통체계가 구축돼 국제 비즈니스 도시를 목표로 추진 중인 용유·무의 레저복합도시 개발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잠진도와 무의도의 연결은 육지부와의 접근성 개선으로 관광객이 크게 증가해 무의도 내 도로망 확충 및 지역개발이 이뤄져 지역발전을 염원해 온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해소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거기다 인천경제청이 용유·무의도 등 영종지구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인천경제청은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지구의 복합관광레저단지 개발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 영종지구의 획기적 개발을 위해 무비자입국 허용을 올해 최대 규제 개선과제 중 최우선 과제로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주도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7월1일 특별자치도 출범이후 무비자 입국 대상국가를 확대하면서 해외관광객도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는 방안을 지식경제부와 법무부, 국회 등 관계 기관에 요구했다. 경제자유구역 내 규제가 개선되려면 건의 단계에서 시행까지 보통 2~3년 정도 걸린다. 대한항공이 동북아 허브의 최대 수혜를 독식(?)할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 “재공시 할 것”
한편, 지난 28일 대한항공은 소문만 무성한 왕산 마리나사업 투자 관련 조회공시 답변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사업 참여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시에 나온 그대로”라며 왕산 마리나 사업과 관련해 더 이상은 공식 입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업 참여 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사업 참여 여부 등 구체적 사항이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1333억원 지원 여부도 어디서 나온 얘긴지 모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