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후기는 일본쪽에 공개할 note용으로 만들어진 내용이라, 표현이 좀 어색할 수 있습니다.)
머리말
안녕하세요. malseman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Champions cup final 에 그릭시스 요리온 덱으로 참전했습니다.
마지막에 22등이 되어 상금도 프로투어 권리도 받지 못한 아쉬운 성적이 되었지만,
덱이 나름 주목을 받았었기에 용기를 내어 노트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덱을 만들었나'가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대답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덱을 만들게 된 경위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중에는 락도스와 아조리우스 위주로 연습했는데, 연습하다 보니 락도스가 좀 더 나은거같고, 컨트롤 하면 비길 가능성이 높아서 락도스로 정하고 연습했습니다.
* 미러를 이기고 싶음
락도스는 제일 많은덱이니까, 이걸 고른 이상 미러매치는 반드시 준비해야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 사이드를 메인에 넣는 것 만으로는 부족함
처음에는 단순하게 '락도스 미러 보딩을 한 상태라면 유리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락도스 플레이어들의 보딩법을 보면서 보딩을 메인에 넣어봤지만, 생각만큼 높은 승률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은행파괴자를 잘 못써서, 언제 드로우할지 언제 탑승하고 때릴지를 잘못해서 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카드 우위로 이기는게 기본인데 잘 안되었습니다.
* 항상 얻을 수 있는 카드 어드밴티지 : 단짝
연습중 새크리 장인 js2님이 '제간타는 사실상 확정 1드로우라서 포기 못합니다. 굳이 캐스트하지 않고 가져온 제간타를 피토큰이나 키키로 버리면서 중요 카드를 찾는 경우도 꽤 많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좋은 이야기였지만 이쪽은 시올드레드를 포기할 수 없으니까 의이없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니 어떤 덱에도 사용 가능한 단짝이 있었습니다.
바로 요리온입니다.
* 요리온, 그리고 아몬케트 침략
옛날에 저는 '요리온 레드'를 퍼트린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요리온 락도스'로 나가볼까 하면서 가벼운 마움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덱리스트 공개대회니까 단순히 킵멀속이는 단짝이 아니라, 명확하게 어드밴티지를 벌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카드를 찾아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찬드라나 카야의 맹세같은 디나이를 생각했지만, 소서리 디나이는 별로 안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대부분의 요리온덱에 들어가는 바다의 징조를 고민했지만, 2턴에 쓸 여유가 별로 없고 초반 청마나가 문제였습니다.
여기서 떠오른게 아몬케트 침략입니다. 나왔을때부터 네오폼이나 로그덱에는 좀 쓰였지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덱에는 명확한 리소스 차를 발생시키는 카드로 딱 맞았습니다. 3마나로 상대1디스나1디로우고,
3장밀어서 크록사밥이 늘어나기때문에 사실상 1카드로 2.5장의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요리온으로 깜박이면 더욱 리소스
차가 커지고, 마지막으로 요리온으로 한방에 뒤집을 수 있습니다. (보통 시올드레드가 됩니다.)
뱅크버스터는 초반에는 4마나 1드로우고, 릴리아나도 첫+1 시에는 3마나에 같이 1디스카드기 때문에, 이 카드들에 비교해서 효율이 나쁘지가 않았습니다. 대회 1주일전 매장예선에서 테스트해보니 의외로 이겨서 8강도 갔습니다.
* 자신을 믿고 마음을 정하다
그래도 결국 검증되지 않은 덱이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잘 모르겠음' 뿐이었습니다.
뭐 당연한 결과라 어쩔 수 없죠. 그 뒤로 야소오카의 락도스 강의 방송을 보면서 이해도를 높여보았지만, 결국 모두가 같은 내용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덱으로 나가봐야, 결국 실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질 것 같았습니다.
그럴바에야 전에 스탠신 컬럼에서 본 것처럼 자신의 스타일에 딱 맞는 락도스(?)를 들고 나가는 편이 실수도 적고 승률도 높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평범한 덱 들고 나가서 지는 것 보다는 그래도 신기한 덱을 가지고 나갔지만 망했다 쪽이 마음이 편할 것 같았습니다. (물론 아무리그래도 0-4드랍만은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 아레나에는 없던 카드, 보물선 선상여행
덱이 결정된 건 화요일이라, 연습시간이 없어서 아레나로 5판정도 했는데, 아몬케트 침략이 나왔지만 크록사가 안 밀리는 상황이 꽤 있어서, 크록사 없이도 무덤을 활용할 추가 수단이 있었으면 싶었습니다. 처음엔 스탠다드의 칼날채찍 개조자 같은걸 생각했지만 역시 좀 아닌거 같았습니다. 일본가려고 카드 짐정리 하는 중에 보물선 선상여행을 발견했습니다. 어 그러고보니... 이거닷! 아 근데 왜 이걸 몰랐지... 하고 보니 전 보통 튜닝을 아레나에서 하다 보니 아레나에 없는 카드는 쉽게 떠오르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원래는 보여주기용 카운터가 들어있던 자리에서 카운터를 빼고 이 카드로 대체했더니, 미러매치 승률이 더 올랐습니다.
* 사이드보드 결정
사이드는 솔직히 열심히 생각 안했습니다. 미러에 필요한 카드는 이미 메인에 다 들어가있었습니다. 모 요리온 고수님이 80장덱의 사이드는 기대하지 않는게 좋은데, 반드시 집고싶은 카드면 많이 넣어야한다고 알려줬습니다.
최종적으로는 '같이 나가는 지인한테는 절대로 지고 싶지 않다'라는 불건전한 이유로 히데츠구는 4로 늘렸습니다.
(결국 그 분은 안만났지만 같은덱을 두번 만나서 이겼으니 결과적으론 성공?)
그리고 덱리스트 공개대회니까 '청색쓰는데 카운터 안쓰는건 안됨'이라는 말이 있어서, 덱의 움직임과는 좀 안 어울리기는 하지만 상대에게 의식시키게 하는 의도로 부인2장을 넣었습니다.(한번 제대로 먹힘)
이렇게 최종적으로 덱을 완성하였습니다.
꽤 바뀌었어도 본질적으로는 '미러에 강한 락도스' 입니다.
기존의 최강덱에 개성을 살짝 넣은 덱입니다.
개성을 넣은 덱의 장점과 단점
장점: 상대와의 경험치 차이로 이득을 볼 수 있다.
실력이 굉장한 프로라면 특이한 덱을 봐도 바로 의도를 파악해서 대응 가능하지만, 보통은 본 적 없는 덱에 대해서는 플랜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이쪽은 대세댁에 대해서는 준비가 완벽하니 유리한 조건에서 싸울 수 있습니다.
장점: 성공했을 때 전략으로 이긴 기분이 든다.
이건 개인취향인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직의 승패는 운이나 플레잉 성적도 물론 영향이 크지만, 상대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서 이기는 건 '내 전략이 통했다' 가 되기 때문에, 실력차를 넘어선 느낌이 들어서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단점: 대전 데이터를 모으기 어렵다.
실제로 덱이 약한지 강한지는 알기 어려운데, 그 확인을 위한 데이터도 모으기가 어렵습니다. 같이 연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지만 보통 없으니까, 모든 데이터는 자기가 경험한 데이터 뿐이라 양도 적고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단점: 팀연습에 기여를 못한다
가장 문제되는 부분인데, 다들 열심히 연습하려고 모였을 때, 나만 오리지널 덱이면 나한테만 좋은 데이터만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시간이 많으면 서로 원하는 덱으로 대전해줄 수 있지만, 보통 시간이 부족하니까요.
최악의 경우 상대해주던 친구가 플레이를 제 덱에 맞게 하다보니, 일반적인 리스트를 만났을 때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는 안좋은 영향을 끼치게 되기도 합니다.
대회결과
R01 Rakdos Sacrifice ×〇〇
R02 Gruul Vehicles 〇〇
R03 Azorius Lotus Field ×〇×
R04 Rakdos Midrange 〇〇
R05 Rakdos Midrange ×〇〇
R06 Rakdos Midrange 〇〇
R07 Azorius Control 〇〇 (PT자격땀)
R08 Gruul Vehicles ×× (PT자격땀)
R09 Rakdos Sacrifice 〇×〇 (PT자격땀)
R10 Rakdos Midrange 〇〇 (PT자격땀)
R11 Temur Vehicles ×〇× (PT자격땀)
R12 Enigmatic Fires ×× (월챔자격땀)
노렸던 대로 락도스랑 락도스 희생한테는 다 이겼습니다.
불리한 매치도 운이 좋아서 한판씩은 땄네요.
하지만 후반에 만난 상대들은 전부 PT출전권을 땄는데, 저만 아무것도 못따서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에 아이디 못함)
돌이켜보면 11라 피쳐는 땅망겜으로 졌지만 사실은 사이드보딩이 부실해서 필요없는 카드가 남아있어서 플레이가 나빠져서 졌고, 12라는 상대가 실수해서 이길 상황이 확실히 있었는데, 상대 덱에 4마나 5마나 생물이 뭐있는지 명확하게 안 외워서 잘못된 플레이를 해서 졌기 때문에,
아쉽지만 제가 부족해서 넘지 못했던 결과였습니다.
맻음말
매직을 즐기는 방법은 사람마다 가지각색이니다.
이번에 이야기한 '기존덱에 개성을 넣어서 즐기기' 는 생각보다 간단하고 의외로 이기기 쉽습니다.(기존덱이 세니까)
물론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처럼 노렸던 대로 잘 풀려서 이기고, 주위사람들한테 멋진덱이라고 칭찬받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완전 뉴덱 만드는 거보다는 간단하니 꼭 시험해 보세요.
그럼 다음 대회에서 또 새로운 덱으로 도전해 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ㅠㅠ 말세갓님 수고하셨어요... 다음엔 꼭 더 나은 기회가...!!!
K덱메이커 짱짱맨
고생하셨습니다!
오우.. 아쉽지만 훌륭하네요.
훌륭하지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