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불확실성 시대 진입… 기회의 원년 삼자”
대기업 총수·CEO 신년사
조재희 기자 입력 2024.01.03. 03:00 조선일보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CEO(최고경영자)들이 본 2024년 경영 키워드는 ‘불확실성’과 ‘위기’ ‘가능성’과 ‘기회’였다. 유럽·중동에서 계속되는 ‘두 전쟁’, 미 대선을 비롯해 각국에서 이어지는 선거 등 2024년 세계 경제에 대한 위기감과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긴장감을 갖고 함께 맞선다면 새로운 도약 기회와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총수·CEO들은 2일 새해 신년사에서 커지는 불확실성 속에서 위축되기 쉬운 구성원들을 향해 적극적 자세로 기회를 찾자고 주문했다.
◇“위기엔 인재가 중요”… 책임 경영도 확대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가 초불확실성 시대에 돌입했다”며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점에 따라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복합 위기 속 대처에 따라 그룹의 성장도 좌우될 수 있다”면서 “시대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능성이란 용기를 따라가 달라”고 당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고금리·고물가·저성장이라는 삼중고 속 열악한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며 “단순한 생존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으로 나가기 위해선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가 돼야 한다”고 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순조로울 때 보이지 않던 사업 환경의 근본적 변화나 새로운 사업 기회는 어려운 시기에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며 “2024년 새해는 침체의 시작이자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기”라고 규정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유례없이 불투명한 경영 환경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2024년을 기회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했다.
인재의 중요성과 책임 경영 실천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넷플릭스·쿠팡 등 혁신적 경쟁자가 등장하고 우리를 빠르게 추격하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최고 인재를 양성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책임지는 문화를 확산하자”고 강조했다.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를 앞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코로나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이라는 의미를 남겼다”며 “회사에서도 결국 그 중심에는 사람, 즉 임직원 여러분이 있다”고 했다. 구자은 LS 회장은 “압도적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가 되자”고 했고, 조현준 효성 회장은 “결과에 책임지는 문화를 확산하고, 서로 돕고 협력하면서 백 번, 천 번 도전하자”고 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도 “위기 대응 체제를 고도화하고, 조직 내 성과주의를 뿌리내리자”고 밝혔다.
◇반도체·통신 등 AI 강조
지난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계에선 AI(인공지능)가 화두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공동 명의 신년사에서 “삼성전자를 이끌어 온 핵심 가치인 초격차 기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하자”며 “생성형 AI를 적용해 디바이스 사용 경험을 혁신하는 것은 물론 업무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가자”고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모든 산업과 문화의 기반으로 자리 잡게 된 AI는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AI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차전지·소재 업계도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각오를 새롭게 했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2024년을 글로벌 톱 기업으로 전진하기 위한 ‘도움닫기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으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024년을 ‘실행의 해’로 선포하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격변하는 경영 환경을 차별화 기회로 활용하자”고 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통신 3사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글로벌 AI 컴퍼니’를 목표로 내세웠고, 김영섭 KT 대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플랫폼 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화석연료의 설 자리가 줄어 위기감이 커지는 정유 업계의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에너지 전환에 균형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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