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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 - 정론직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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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조선족에 관한 추억....
허행민 추천 0 조회 516 12.06.22 03:48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 "치우엔진"님의 "조선족이란 말을 쓰지 말자"는 글을 보고 치는 글이다. 다만, 논박하려고 친 글은 결코

아니고 환기의 필요성을 느꼈을 뿐임을 밝힌다. 참고로 본인은 대학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한 사람이고,

중국에 7년 정도 거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다수의 한국인들이 그러하듯, 처음에는 중국을 아주 좋아

했다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중국을 보는 눈이 "차분"해졌다. 지금도 기본적으로는 "친중"이지만, 예전

처럼 열광하지는 않는다...


반중감정을 가진 이들 중에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다소 막연하게나마 중국의 조선족들에 대해서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있었던 것 같다. 하나를 보고 열을 판단한다는 것이 아주 어리석은 

행동인 줄 모르는 바 아니나, 그러나 예전에 본인이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었던 치과

원장님이 그러했다. 


그 원장님은 애초 중국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호감과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이 좌절된 탓인지 어떤

지 알 수는 없지만, 이후에 반중감정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반중감정은 조선족에 대한 

일종의 기대감 정도로 표출된 것 같으니, 동북3성의 조선족 소학교를 지원했던 모양이다.


요즘 오원춘의 살인사건 가지고 말들이 많다.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살인을 하고 나서 시체 유기 

과정에서 시체를 토막내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 무려 300 가까이 토막을 쳤다는 사실이 몸서리쳐진다. 그

리고 재판정에서조차 단순한 살인이 아닌 인육을 목적으로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피력했다. 오원춘에게 사

형이 선고되고, 오원춘이 항소를 했다 하니 지금이라도 속 시원하게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이와

는 관계없이 이제 우리 대한민국과 조선족의 관계를 확실히 정립할 때가 되었다. 


지금도 강남일대, 혹은 주말 시간대의 수원선을 타보면 온 사방에 조선족이다. 서울 대림역에 가면 조선족 

타운이 있을 정도니까... 본인이 처음 중국에 갔을 때도 처음 만난 이가 조선족이었다. 외가쪽에 먼 친척이

었고, 우리나라에도 방문했었다. 그 형은 잊을 수가 없다.아무도 모르는, 그것도 이제 막 추위가 닥쳐오기 

시작하는 11월의 북경에서, 비록 짧은 순간이긴 했지만 그 형 신세를 좀 졌다.


중국에 먼저 가서 공부하고 있었던 나이많은 유학생을 보니, 예전에 내가 다니던 회사와 거래관계가 있었

던 회사출신이 되어 놓아서 쉽게 친해졌다.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그 친구 하는 소리가 조선족하

고는 불가근 불가원이란다. 대놓고 멸시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가까울 수도 없다는 소리다. 

아무리 중어중문학을 전공했다지만 내가 중국사정을 어떻게 알겠는가. 그저 그 친구 하자는대로 따라갔다. 

이후 조선족에 대해서는 달리 부대낀 것은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한국인들의 조선족에 대한 증오 혹은 멸시가 나름대로 합당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조선족들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초기 중국 진출시에 많은 조선족들이 우리 한국인들에게 "엿"을 먹었다. 

역시 먼 친척뻘되는 조선족 아저씨 역시 한국인에게 사기, 혹은 사기 비스므리하게 당해서 잘 나가던 사업

을 말아 드셨다. 


하지만, 따져 보자. 조선족이라서 우리 한국인들이 특별히 엿을 먹인 것일까? "사기"라는 것은 우리 한국

인들에게 거의 "천성"이나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친숙한 단어다. 그렇지 않은가?  나 역시 사기 비스므리하

게 당해서 곧 집을 날릴 처지이다. 이번 주에는 부산지법에서 하나 또 날라왔다. 내 등 뒤에서 사장 노릇 

해먹던 녀석이 나 몰래 나를 자신의 채무에 대한 보증인으로 세워버린 것이다. 난 그 채권자 이름을 처음 

봤다. 나 몰래 해치운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고소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 중이다. 남 이야기로만 듣

던 일이 나에게도 벌어진 것이다. 


사업하는 내 대학동기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비슷한 소리를 한다. 대한민국은 "사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그 "사업"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각자 짐작하기 바란다.


조선족들의 억양은 이북하고 비슷하다. 90년대의 중국이 북한하고 얼마나 차이가 났겠는가? 그리고 중

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가지고 있다. 90년대에 중국에 진출한 업종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경공업 분야

이다. 그리고 경공업 분야는 우리 한국의 최초 산업화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이들이다. 바로 반

공을 국시로 삼았던 박정희 정권에 컸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이념적으로 어떠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며, 그들의 눈에 비친 조선족들이 어떤 사람들이었겠는가...


어수룩한 패션에 이북 말투, 한 푼이라도 더 모으려고 발을 동동 구르는 조선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월감

에 도취되었을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제 딴에는 잘 해준다고 한국식당에 조선족들을 데려가서 밥을 먹

는다. 3-4 사람이 삼겹살에 소주 두어잔 걸치면 한달 월급의 반 정도가 뚝딱이다. 조선족들의 어떤 생각을

가지고 되었을까?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KTV의 종업원들도 조선족이다. 그리고 아가씨들의 절반이 조선

족이다. 일본인들이 우리나라로 기생관광을 올 때 우리네 기분이 어떠한가. 자랑스러운가? 일본도 인정하

는 한국의 美라고... 조선족들이 어떤 감정인지는 나 역시 잘 안다. 


나도 소흥에 있었을 때 수시로 출장 오는 사장"놈" 때문에 정말 죽을 맛이었다. 수습이랍시고 단돈 80만원

을 받으면서 일했다. 사장은 출장 올 때마다 KTV(롬살롱)이었고, 한번 노래하고 술 "처"먹을 때마다 거의 

내 월급의 반 정도는 넘게 날라갔을 것이다. 그리고는 하는 소리가 "나를 위해서"란다. 이 어찌 "개"소리가

아닐 수 있겠는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하루종일 시장 바닥을 걸어다녔으니 휴식이 간절한 것이고,

그 이외에 아무리 수습이라고는 하지만 내 급여가 최소한 백만원은 넘겼으면 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나를

위해서 하루 종일 걸어다녀 피곤한 나를 반강제로 롬살롱으로 끌고 가서 술 처먹고 돼지멱을 따는가...? 

제 "놈"이 가고 싶어서였겠지... 한번은 싫다고 했다가 면박 당하고 끌려간 적도 있었으니...


적지 않은 한국인들이 그런 식이다. 나보다 일찍 훨씬 중국에 갔던 대학후배 역시 절대로 조선족을 한국식

당으로 끌어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건 그거다. 딱 거기까지다. 


중국 사정 잘 아는 한국인들치고 조선족 신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틀림없다. 조선족들이 우리 한

국인들에 대해서 갖는 유일한 장점은 오직 하나. 말이 통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도 상대적인 것이지. 한족

들에 비해 말이 통한다는 것이다. 그것 하나 가지고 많은 어중떠중이 한국인들, 중국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

는 한국인들을 상대하고 있고, 그리고 적지 않은 경우에 자신들이 상대했던 한국인들을 실망시킨다. 최근에

조선족을 현지 주재원으로 앉혔던 업체 사장님도 나한테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 


아주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 말고 가장 최근에 제 3 자를 통해서 경험한 것을 이야

기하겠다. 둘 다 소흥에서 겪은 일이다. 


이전에는 동북3성 중에 흑룡강(헤이룽쟝)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우직하게 보였기 때문

이다. 그 흑룡강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깨졌다. 흑룡강 출신 조선족 건달을 처음으로 보았다. 소흥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출신 ㄱ사장님. 그 분은 소흥에서 원단을 구입해서 베트남에 있는 봉제공장으로

보내는 일을 하신다. 그런데 그 분은, 당연히 중국어가 안 된다. 어찌어찌해서 흑룡강 출신 ㅇ사장(물론 조

선족이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공장을 소개받을 요량이었다. 물론 ㅇ사장에게 생산관리

-주문한 물건이 제때에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는지-도 맡길 요량이었다.


같이 공장을 방문했다. ㄱ사장과 ㅇ사장 앞에 중국공장의 관계자가 있었고... 한 마디로 ㅇ사장은 섬유에 대

해서 쥐뿔도 모르는 인물이었으니...! 거기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공장이었다...! 물론 중국공장도 방문했지

만, 섬유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ㅇ사장보다는 중국말을 한 마디도 못하는 ㄱ사장이 중국인 관리자들하고 대

가 통할 정도였다. 물론 간단간단한 영어로...


그 이후에 ㄱ사장이 ㅇ사장에게 당한 수모는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이었다. ㅇ사장은 자신이 배제될까봐 자신

의 인맥을 총동원해서 ㄱ사장을 압박해 왔고, 심지어 다소나마 신변의 위협까지 느낄 정도였으니, 오죽했으

면 내 앞에서 국정원에 있다는 자신의 딸 이야기까지 나왔겠는가... 문제는... ㅇ사장의 요구가 너무 과도해

서 그것을 들어주면 가격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ㅇ사장은 가장 요구되는 생산관리

조차 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니 그러한 요구를 할 수 있는 자격도 없는 사람이었다. 소개료나 혹은 식사 한끼

대접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ㅇ사장은 그 이상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ㅇ사장이 사람을 죽은 것도 아니다. 상대방의 돈을 훔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피해자인지도

모르겠다. 앞서 이야기했던, 본인이 소흥에 있었을 당시에 사장(ㅎ사장이라 칭한다)하고도 아는 사이이다.

ㅎ사장에게는 지극 정성이었다고 한다.(물론 ㅇ사장의 주장이다) 중국에 오면 골프코스에, 술대접에, KTV

로 마무리했다고 한다. 그 지극 정성은 결코 순수한 의도는 아니었다. 자신에게 일감을 주리라고 굴뚝같이

믿었던 탓이다. 하긴 본인도 ㅎ사장이 자기가 과천에 20억짜리 집이 있다는 둥 하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 이후에 ㅎ사장은 ㅇ사장은 슬슬 피하기 시작했다. 정확한 이유는 나도 잘 모른다. ㅇ사장이 ㅎ사장에게

너무 과도한 요구를 한 것인지도 모르고, 아니면 ㅎ사장이 ㅇ사장에게 일감을 주는 대신, 그보다 훨씬 경제

적인 본인을 채용해서 소흥 현지에 둔 것인지 모르고... 여하튼, ㅎ사장은 ㅇ사장을 슬슬 피하는 신세가 되

었고, 덩달아 본인까지 ㅇ사장하고는 껄끄러워졌다. 그거 아니더라도 너무 터놓고 지낼만한 위인이 못 되

었지만... 


이런 식이다...


나 역시 초기에 조선족들에 대해서 결코 비호의적인 것은 아니었다. 나 역시 "한국계 미국인"을 "재미교포"

라 부르고, "재일교포"는 "재일교포"라고 하면서 정작 조선족들은 "중국교포"라고 부르지 않냐는 점에 대해

서 매우 비판적이었다. 일부 한국인들의 조선족들을 멸시하고 얕보는 태도에 대해서 비판적이었다. 


그러나 보자. 미국이나 일본은 우리보다 선진국이다. 한국계 미국인이나 한국계 일본인들은 우리나라에 오

면 선진국 시민이다. 그런 그들이 식당이나 안산공단지역, 혹은 건설현장에 취직할 턱이 없다. 그러나 조선

족들은 전체 규모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앞서고, 부자들은 우리보다 훨씬 화려하지만, 결국 1인당 GDP와 

일반인들의 생활수준은 우리보다 뒤지는, 특히 도농간 격차가 우리보다 한 수위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서 

온 이들이다. 그들은 우리에서 하층민 생활을 하고 있다. 터키계 독일인들이 그러하듯이... 마치, 홍콩에서

"필리피노"하면 으례 "가정부"로 통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까... 우리네 조선족들도 같은 신세가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조선족들을 동정해 줄 수도 없다. 아니 동정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에 취직하러 오는 조선

족들의 대부분이 빈한한 농촌 출신이다. 우리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테지만, 중국 역

시 도농간 격차 문제가 심각하다. 중국내부의 모순으로 인하여 조선족들은 위로는 중국 대도시로, 밑으로는

한국식당, 한국소기업, 그리고 한국인들을 상대하는 룸살롱으로 몰려가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 우리가 책

임져야 할 일도 없고, 우리가 해 줄 일도 없다. 


* 중국생활 초기에 북경에서 조선족 아가씨들하고 저녁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자신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그래? 그럼 중국 내륙지방에서 1인당 GDP가 100달러도 안되는 몇 억 한족 농민들은 

   그럼 뭔가?


오히려, 우리나라로 몰려오는 조선족들은 우리 하층민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나 역시 우리나라에 

와서 조선족들에게 한방 먹었다. 직업에 귀천 따위는 없다는 신념, 나이 70을 넘겨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

다가 고깃집에 취직한 것이었다. 


대학물씩이나 먹고 식당종업원으로 취직하는 나도 참 별스럽게 보였겠지만, 그러나 중국말까지 구사하는, 

그리고 자신들의 일자리를 잠식해서 자기들의 고향사람들의 한국행 기회를 박탈한 내가, 그들의 눈에 어떻

게 보였겠는가...?


그들은 스크랩을 짜서 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그 식당에 종업원이 모두 7명이 있었는데, 한국 이모 한 분

하고 본인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조선족이었다. 참 대단했다. 본인이 그 식당에서 일하면서 지각을 세 번 했

다. 두 번은 사장에게 사전에 말했으니 넘어가고, 한번은 정통적인 지각이었다. 전날 술을 이빠이로 처먹고

완전히 늦어버린 것이다.


집에서 퍼질러 자고 있는데, 나의 사수이모한테서 전화가 왔다...


"뭐여, 아직도 자는겨? 아 얼릉 와. 아직 사장 출근 안했으니께...!!!!"


나는 비몽사몽으로 식당으로 나갔고, 사수이모한테 거의 1시간 정도 구사리를 먹어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사장이 알아버린 것이다. 뭐 좋다. 문제는... 그것이 조선족의 입을 통해서 아주 "품격"있

게 전달된 모양이다. 요는 이렇다. 사장은 식당이 두 개다. 하나는 처음 문을 열었던 화곡이고, 또 하나는 

염창동이었다. 나는 화곡에 있었다. 화곡에 있던 나이 50 "처"잡순 조선족이 염창동에 있는 흑룡강 출신 조

선족 매니저(이하 H라고 칭한다)에게 나의 지각 사실을 알리고, 다시 H는 사장에게 보고한 것이다. 덕분에

나는 지각대장으로의 이미지를 가지고 되었다. 실제로 염창동의 조선족들은 내가 지각대장인 줄 알고 있

지 않았나 싶다. 내 출근 시각이 11시였다. 주방에서 같이 칼질하는 조선족 머슴아(ㅈ이라고 칭한다)도

11시 출근이다. 그런데 주방에서 일하던 조선족 여자가 나보고 허구헌날 지각이라고 한다. 화가 나서 물었

다. 내 출근시간이 몇 시냐고... 나는 항상 10시 50분 경에 출근했다. 그러니 피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식으로 나를 몰아 부친 것이 아니면 전형적인 히트앤런전술이었던 것 같다. 후자라면 모택동 동지께

서 매우 만족해 하시지 않을까 싶다. 매우 훌륭한 홍군전사라고 말이지...


수시로 유도성 질문을 던져 왔으니.... 나한테 염창이 좋아, 화곡이 좋아 하면서 물어오기도 했다. 염창은 

식탁이 60개다. 화곡은 20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염창은 소고기가 많이 나가는 편이고, 화곡은 돼지

고기가 많이 나간다. 처음에는 화곡에 있었지만, 이후 사장이 나를 염창동으로 보낸 것은 소고기 다루는

기술을 익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개인적으로 염창동보다는

화곡동이 더 좋았다. 그것도 어느 정도는 눈치채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질문을 던져대는 것이지. 내 입

에서 화곡동이 더 좋다는 대답을 어떻게든 이끌어 내려고...


그들은 나의 일거수 일투족에서 눈을 결코 떼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무엇인가 있겠다 싶을 때마다

사장과 사장부인에게 칼같이 보고를 했던 모양이다. 사장부인의 경우에는 H에게 완전히 눈이 돌아가 있었

다. 완전히 천사로 보였던 모양이다. 자기 아기도 돌봐주었던 모양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ㅇ사장이 ㅎ사장

을 극진히 접대했던 것처럼...


나중에는 단골손님들을 상대로 해서 나에 대해서 언론플레이까지 벌여대니 참으로 가관이었다. 염창동은

조선족 해방구였던 셈이다. 화곡은 아까 말한 한국이모가 꽉 잡고 있는데다, 한국인-조선족이 반반이니 감

히 그러진 못하고... (그래도 불안하다. 내 사수이모는 잘 있는지...) 


그 이외에도 "드럽게" 많다...


결국 참다 못해 12월 마지막 날 사장하고 독대를 요청했다. 그래 봤자지... 소 귀에 경을 읽으니 그냥... 그

래서 그 다음날부터 나가지 않았다. 어쩌면 사장부터가 나를 쳐내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조선족녀석

들이 그 이바구쪄댔을테니 얼씨구나 싶었겠지도 싶다...


나중에 다른 식당에 면접을 봤을 때는, 오히려 내가 사장을 면접봤다. 첫번째 질문이 조선족에 관한 질문이

었다. 종업원 중에 조선족이 있는지, 그리고 그들을 믿는지.... 


그들이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이 총기나 마약을 밀수했거나 인신을 매매한 것도 아

니고, 물건을 훔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 내가 당했던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북창동의 일

식집에서, 안산공단의 소기업에서, 인천의 주물공장에서, 원당일대의 무허가 제조업체내에서 일어나지 않

고 있을까...


조선족 종업원들은 사장의 눈에 분명히 귀여워 보이기는 할 것이다. 같이 칼질하던 녀석도 사장에게 앵겨

붙는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니까... 매일같이 술 사주세요,,,하면서... 종업원들끼리 있을 때는 내 앞에

서 사장을 아무개"새끼"라고 칭하는 실수를 저지르긴 했지만.... 그리고 약간이라도 한산한 때는 ㅈ은 H의

엉덩이를 툭툭 친다더든 백허그를 하는 등의 애정(?)행각도 마다 하지 않았다. H는 얼굴은 그저그래도 글

러머였거든... 그런 그들이 사장과 사장부인의 눈에는 "천사"였다니, 이 얼마나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있겠

가...


조선족들이 얼마나 머리가 좋고, 언변이 탁월한 줄 아는가. 찬스를 살리는데 있어 조선족을 따라갈 이들은

이 지구상에 없을 것이다. 거기다 사장들이 뭘 좋아하고 뭘 원하는지 기가 막히게 눈치챈다. 천부적이다.

내가 경험한 바로 분명히 그렇다. 


정작 문제는 따로 있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애로가 있기야 하겠지. 모두 고향에 가족들을 두고 객지

에 와서는 고생고생하고 있지 않은가... 돈을 벌기 위해서... 그런데 그들의 고생이 우리를 고생시킨다는 것

이 문제이다. 그들의 싸구려 저임금은 우리네 하층민들의 생존을 더더욱 위협할 것이요, 그들 때문에 나처

럼 새롭게 시작하려고 했다가 오히려 마음 고생만 하다 나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니... 


이거 어떻게 방법이 없다. 각자각자 알아서 해야 한다. 우선, 사장이 조선족에 대해서 제대로 좀 알아야 한

다. 농촌출신이니 순박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다. 우리나라의 "리니지"를 자기 것으로

해서 재계의 영웅으로 부상했다는 진천교(그는 한족이다) 역시 농촌 출신이다. 거기다 조선족은 소수민족

이다. 그들이 어떠하겠는가...? 소수민족의 설움과 농촌출신으로의 박탈감에서 오는 치부에의 집착, 그것은

우리 한국 하층민들에게는 크나큰 고통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멈춘다. 답이 없다. 하지만, 이것 한 가지를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간다.


조선족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다, 조선족은 우리 민족이 아니다라는 행간의 인식에 대해서 한 마디하지 않

을 수 없다. 조선족은 좀 특별한 위치에 있긴 하지만, 그들은 엄연히 중국인이다. 단지, 말이 통한다고 해서,

같은 혈통이라고 해서 그들이 우리 편에 서줄 것이라는 생각은 해서는 절대 안된다. 그럼, 한국계 미국인들

은 우리 편인가?  절대 아니다.


단지, 한국계 미국인들의 경우에는 한미간에 군사동맹이 체결되어 있고, 한국내에 미국의 국익을 관철시키

는 것을 "지상 최대의 명제(?)"로 여기는 사람들 덕에 가려져 있을 뿐이다. 한미간에 의견충돌이 있으면, 그

들이 우리 입장에서 생각해 줄까? 조선족들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당장 한미간에 크게 충돌날 만한 사항들

이 한국의 기득권층에 의해 추진됐었기 때문에 잠잠한 것이다. 이라크-아프간에 대한 한국군 파병 문제가

그렇고, 한미FTA문제가 그렇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재미교포 변호사라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와서 아프

간 파병을 주장했던 것이다. 우리가 왜 아프간에 군대를 보내야 하는가...? 


조선족도 한국계 미국인도 결국 그들 사회에서는 소수민족이다. 비주류이기 때문에 더더욱 주류에 충성하

지 않으면 그것은 일종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조선족이 도드라지게 보이는 까닭은 중국이 바로 우리 옆

에 있는데다, 많은 조선족들이 돈벌이를 위해서 우리나라에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한국계 미국인들을 볼

기회가 얼마나 있는가...? 결국 충돌이 날 수 밖에 없고, 그것은 결국 우리 모두가 정신을 차리고 경계하면

되는 것이다.


이쯤 하자... 치다 보니 글만 길어지고 결론도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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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6.22 13:01

    첫댓글 댓글 삭제했습니다

  • 12.06.22 07:17

    중국문화의 특징이 철저한 실리주의이지요

    등소평의 흑묘 백묘론을 보더라도 그들의 문화적 생리를 잘 알수있습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다 이 명제를 잘 살펴보면 사기를 치든 도둑질을 하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무언의 전제가 작용하지요 바로 이점이 바로 옆에 붙어있지만 조선민족과 중화민족과의 차이점

    이지요 이러한 실리주의적 문화속에서 중국인들은 장사 사업에 능하며 어지간한 도덕적 윤리적 문제들은 가벼히 여기는

    것이지요 이런 모습이 중화민족의 문화적 특징이고 조선민족의 문화적 특징은 명분과 원칙을 중요하게 보는 차이가

    있습니다

  • 12.06.22 07:24

    다소 보수적이면서 고집스럽게 원칙을 강조하는 즉 도덕적 윤리적 문제들을 중요하게보고 결과 뿐만이 아니라 그 과정을

    중시하는 문화인것입니다 그러므로 철저히 중화문화에 동화된 조선인들을 같은 한 민족으로 보는것은 조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재미 조선이 재일 조선인 재유럽 조선인들도 마찬가지지만 그들 민족문화에 완전히 동화되어 정서적 문화적으

    로 이질화된 (정체성)사람들을 어찌 조선인으로 볼수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그들 민족을 위하여 복무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러하겠지요 다시말해서 그들은 검은머리 외국인일 뿐이지요

  • 12.06.22 07:28

    이러하게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면 조선족이라 하여도 중화문화에 완젼히 동화되고 중국의 이익과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혈연적 조선인 이라도 결코 한 민족이라 볼수없으며 이들을 조선인으로 인정할려면 형평성에 맞게 재미 재일 재 유럽

    모든 국가들의 조선인들을 한 민족의 테두리에 묶어넣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지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 12.06.22 07:32

    중국 조선족을 제외한 타 국가에서 그들의 이익과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이들을 우리는 검은머리 외국인 이라 부르고 있지

    요 그렇다면 재중 조선인도 이 큰 테두리를 벗어나서는 안돼는 것입니다 단순히 북한말씨와 닮아있고 의사소통이 잘되

    고 지정학적으로 가깝고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하여 재중 조선인만을 특별히 우대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 12.06.22 07:42

    다시말해서 일본인으로 귀화한 미국인으로 귀화한 모든 혈연적 조선인들도 한 민족으로 보아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것은 내부의 정체성이지 조선말을 할줄안다고 하여 조선인이 될수는 없는 법입니다

    설사 조선말을 모르더라도 조선의 정체성과 문화를 배우고 익히려는 사람이 어쩌면 더 조선인에 가까울수 있습

    니다

  • 12.06.22 09:11

    우리 카페는 정론을 지향하는 곳입니다.

    정론을 지향하고자 하면
    문제의 본질과 핵심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위 본문글은.....도대체 문제의 본질과 핵심이 무엇인지도
    전혀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그저 막연히 개인적 기억들과 의견들만을
    나열했군요.

    즉, 위 본문글은 정론직필 카페의 스타일과
    전혀 맞지 않는 내용이로군요.

    그렇다고 해서....내가 그 문제에 대한 글을
    또 써야만 하나요??? ㅉㅉ


  • 12.06.22 21:05

    내가 다니는 곳에서 내가 민간인이라고 인터넷을 끝어버렸는데. 드래그가 안된다?
    아무리 좋은 글이면 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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