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자 수필
문득.1220 --- 잘 먹고 자고 소화하면 건강하다
예로부터 잘 먹고 잘 자고 잘 소화하면 건강하다고 했다. 음식은 이것저것 가려먹는 편식보다는 아무것이나 잘 먹을 수 있는 것이 좋다. 물론 먹고 나면 거슬리지 않게 소화를 잘 시켜야 한다. 그러면서 저녁이면 잠을 충분하게 잘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변은 아침에 대체로 굵직하게 보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한다. 묵은 노폐물 찌꺼기를 배설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가뜬해져 하루를 시작하면서 기분이 좋다. 제때에 잠을 못 이루고 뜬눈으로 새우다시피 하게 되면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성인은 하루에 보통 7~9시간은 자는 것이 건강에 좋으므로 부족한 양은 낮잠 등으로 보충하게 된다.
변은 아침에 누르스름하고 굵직하게 보는 것이 좋다. 한동안 아이들이 마음에 거슬리면 네 똥 굵다고 쏴붙였다. 욕 같기도 하고 칭찬 같기도 하면서 상대가 아주 건강하게 잘났음을 일정 부분 야유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처럼 변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건강 상태를 가늠해 보기도 한다. 나이 들면서 갑자기 건강 상태가 나빠진다. 꼼꼼히 살펴보면 대부분 먹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것은 어디에 안 좋으며 저것은 어디에 좋다고 한다. 저절로 가려 먹게 되고 많이 먹지도 못한다. 그뿐이 아니다. 소화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밤늦도록 잠이 좀처럼 오지 않는다고 하면서 충분하게 자지를 못한다.
무더운 날 매실을 두어 시간 땄다. 끝날 무렵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겼다. 앉고 일어서기가 아주 힘들다. 허리의 등 쪽에 한 뼘쯤이 뻣뻣한 것이 경직된 것이다. 회복하려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면서 당분간 고생을 하겠다고 한다. 주위에 이미 겪어본 사람이 여럿 있다. 마치 꾀병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눕고 일어서는 것은 물론 걷는 것조차 힘겹다. 허리가 자연스럽게 굽히고 펴져야 하는데 말썽이다. 부분 파업으로 마비가 된 것이다. 의사는 “살이 놀라 그렇다.”라고 태연하다. 신체가 노후화되었고 퇴행성으로 치료를 해도 곧바로 전달되지 않아서 시일이 필요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