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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87의 공부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영화늑대
우리들 |
그들 |
1. 암기와 문제풀이가 공부법의 대부분이다. 2. 얕게 표면적으로 이해하고 넘어간다. 3. 공부를 하다 보면 내가 지금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지, 어느 부분을 하고 있는지 종종 잊어버릴 때가 있다. 4. 공부는 참으로 재미없다. 5. 공부를 해도 내 것이 안된 것 같으면 학원에 간다. 6. Blue Think |
1. 반드시 이해 한 후에 암기하고 문제풀이를 한다. 2. 바닥까지 깊게 파고든다. 3. 가끔씩은 중간중간 멈추거나 뒤로 물러서서 현재 위치와 전체 윤곽을 파악한 후에 다시 깊게 들어간다. 4. 리듬감과 Dynamic함 때문에 공부는 정말 재미있다. 5. 공부한 후에는 반드시 내 것이 되었는지 확인하고, 될 때까지 그 부분을 반복한다. 6. Red Think |
<사실>
‘그들’은 공부할 때 ‘이해’를 매우 중요시 하였다. ‘이해가 중요하다.’라는 명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내려오던 것이었지만, 우리는 실제 연구 Data를 통해 이를 확인했을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그들’이 ‘이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들’은 이해 없는 암기는 불가능하거나 무식하다고 답변했고, 때때로 접할 수 있는 ‘수학도 암기과목이다.’라는 명제는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지적하였다. 더 나아가 우리가 알고 있는 암기 과목의 대명사인 ‘사회 과목’마저 이해가 90% 이상이라는 답변까지 서슴없이 했다.
생각보다 더 극적이었다는 특징은 있었지만, ‘이해’를 더 중요시하는 공부법은 이미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그들’과 ‘우리들’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그들’이 이해 위주의 기반 학습을 더 중요시했다는 사실을 이미 앞에서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이것 외에 전혀 예상치 못한 단어들이 조사 과정에서 도출되었다.
‘그들’의 공부법 ? 깊게, 한 발짝 뒤로, 복잡다단하게, 다각도로, 리듬감 있게, 굴곡 있게, 치고 빠지면서…
처음 이런 결과를 접했을 때, 우리는 이를 제대로 해석할 수 없었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공부법에 관한 이 부분만 Sample 그룹을 다시 선정하여 재조사를 수행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위의 단어들은 언제나 ‘꽤 높은 빈도수’로 ‘그들’의 답변 속에 존재했다. 결국 몇 번의 재조사와 회의, 언어 전문가를 초빙한 재구성 작업에서 우리는 ‘그들’의 공부법 Code를 다음의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Think Deep & Back”
‘그들’ 공부법의 핵심은 ‘깊게 파고들되(Deep), 반드시 중간중간 뒤로 물러난다(Back)’라는 Code였다. ‘그들’은 깊게 들어갈 때는 한없이 들어가면서도, 중간중간 과감히 뒤로 물러나서 현 위치를 파악하고 전체 윤곽과 방향을 확인했다. 그리고 가끔씩은 정말 내가 완전히 이해했는지 자문하기도 하였다. ‘그들’은 치고 빠지면서 리듬감 있게, Dynamic하게 공부했고 이 때문에 공부가 ‘재미있다’라는 ‘우리들’이 보기에는 말도 안 되는 답을 하기도 하였다.
반면 ‘우리들’의 공부는 안정적이고 ‘지루’했다. 깊게 들어가지도 않았고, 뒤로 물러나지도 않았다. ‘얕게, 얕게, 얕게…’를 반복하는 것이 ‘우리들’의 공부 방법이었고, 중간중간 지금 어디를 공부하고 있는지 길을 잃기도 하였다. ‘내 것’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시간 역시 전무했다.
‘그들’의 공부 방법이 삼각함수의 ‘사인 곡선’이라고 한다면, ‘우리들’은 ‘평평한 직선’에 가까웠다.
공부 방법이라 하기에는 이상해 보이는 Code였지만, 어쨌든 우리가 연구를 통해 발견해 낸 가장 결정적인 ‘차이’가 바로 이것이었다.
<그들은 왜?>
이런 이상한 결과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깊게 공부하고 뒤로 물러나는 것이 왜 중요한 공부 방법의 Code인 것일까? 우리는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 ‘그들’의 자료와 이미 조사한 다른 Code들과의 관계를 분석해 보았다.
1. 깊이(Deep)의 문제
앞 장에서 ‘기반 학습’의 핵심은 ‘개념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과목 자체에서 요구하는 능력 배양’이라는 것을 알아 보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완전히 ‘내 것’이 될 때까지 오랜 시간 생각하고 고민하고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때문에 기반 학습은 여유로운 ‘평소’에 해야 한다는 것이 앞서 살펴 본 ‘그들’의 생각이었다.)
‘깊게(Deep) 공부해야 한다’는 ‘그들’의 의견의 답은 바로 이러한 기반 학습의 특성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기반 학습’을 그토록 중요시 하는 ‘그들’이라면, 바로 앞에서 본대로 ‘이해’를 그토록 중요시 하는 ‘그들’이라면, 절대 어떤 개념이든 ‘얕게’ 표면만 맛보고 지나갈 리가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다.
2. 뒤로 물러서는(Back) 문제
‘기반’을 위해서는 깊게 파고들기만 하면 됐지, 왜 뒤로 물러서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역시 ‘기반 학습’에서 요구하는 ‘개념에 대한 완전한 이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아야 이해할 수 있다. 스스로 납득할 수준의 ‘완전한 이해’를 위해서는 과연 그 개념 하나만, 그 문제 하나만 파고드는 것이 맞을까? 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심리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여러 가지 사실을 밝혀두었다.
인간은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때, 반드시 예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존 지식’과 연결하려고 한다고 한다. 어떤 지식이 쉽게, 그리고 온전히 받아들여지려면 기존 지식과 반드시 연결되어야 하고, 만약 이것이 실패하면 그 지식은 심지어 폐기되기까지 한다고 한다. 우리가 새로운 것을 암기할 때 기존에 알던 것에 빗대어 외우면 암기가 더 잘되는 것이 이런 두뇌의 동작을 보여주는 가장 간단한 예시이다.(이삿짐 센터 전화 번호 중에 ‘2482’가 많은 것은 ‘이사 빨리’라는 기존의 한글과 연관되어 쉽게 암기되고 연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현행 입시제도의 특징과도 맞물려 있다. ‘죽음의 Triangle’에서 살펴보았듯이, 최근의 입시제도에서는 ‘종합적 이해와 사고력’을 요구하고, 실제로 이것이 없으면 풀 수 없는 문제들이 출제된다.(종합적 이해와 사고력은 ‘기반’의 정의와 정확히 일치한다.)
종합적 이해라는 것은 그 과목, 그 개념 하나만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단원, 다른 개념, 심지어 다른 과목의 내용과도 연계시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또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보고 세세한 것보다는 전체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한 발짝 물러서기’이다. 깊게 파고들어가서 그 구덩이에 있어서만은 다른 구덩이를 볼 수 없고,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없다. ‘종합적 사고력’을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구덩이와의 ‘비교,대조’가 필요하고, 전체 구덩이가 어떤 식으로 생겼고, 내가 지금 어느 부분의 구덩이를 파고 있는지를 확실히 파악하여야 한다.
이런 식으로 공부했을 때에만 ‘기반 학습’에서 말하는 ‘개념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과목 자체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현 입시제도에서 원하는 ‘종합적 이해와 사고력’을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이 파악한 Code였다.
(사례. 몇 년 전 SKY 중 한 대학의 자연대의 ‘구술 면접’ 에서 있었던 일이다.
교수는 면접 학생에게 ‘2차 방정식의 풀이 방법에 대해 설명해보라.’라는 문제를 내주었다. 답은 간단하게 ‘인수분해와 근의 공식, 2가지’이다. 그런데, SKY까지 면접 온 학생들의 정답율은 간신히 50%를 넘었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방정식 문제를 던져주었다면 ‘기계적으로’ 잘 풀어냈을 것이다. 하지만, 저렇게 ‘전체적인 그림’에 관한 문제를 내니 다들 몹시 당황한 것이다. 수학 10의 ‘방정식’ 단원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 Tree는 어느 기본서에나 있는 ‘목차’와 똑같고, 중간중간의 붉은 색 글씨는 방정식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목차만 보고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각 단원의 ‘주제’이다. ‘2차 방정식’의 풀이법에는 ‘인수 분해’와 ‘근의 공식’ 밖에 없다는 것은 이렇듯 ‘목차’만 제대로 봤다면 누구나 답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한 발짝 물러서서’ 전체를 보는 학생이 별로 없었기에, 이 쉬운 문제의 정답률은 그렇게 낮았던 것이다. 인수분해와 근의 공식만 달달 파고 문제만 푸는 것이 중요한 시대는 끝났다. 새로운 입시제도에서는 ‘전체’를 ‘종합적’으로 보길 원한다.
여러분은 어떠한가? 여러분이 대학 교수 앞에 섰다면, 그리고 그 교수가 이러한 질문을 면접용으로 던졌다면, 이렇게 간단하고 명확하게 답할 수 있었겠는가?)
‘그들’이 이렇듯 뒤로 물러서는 이유 중 또 한가지는 바로 ‘검증과 확인 때문’이었다. 기반 학습에서 본 바와 같이 확실한 기반을 위해서는 그 내용을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책에 매몰되어 무작정 죽죽 넘기기만 하면, 그 부분을 ‘내 것’처럼 이해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그들’은 숨을 고르고 그 때까지 한 내용을 머리 속으로 정리하곤 했다. 그리고 스스로 납득할 수준까지 이해가 된 경우에만 다음으로 넘어갔다.
Deep & Back의 적용범위
앞 장의 마지막에 정리한 ‘Think Study 공부 GuideLine’을 다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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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학습 |
시험학습 | ||||||
수학 과학 사회 언어 영어 |
수능 1 Step + 내신/대학별 고사 기반 |
내신 |
수능 2 Step |
수능 3 Step |
대학별 고사 | |||
예습 |
수업 |
복습 및 정리 |
나만의 공부 |
문제위주 암기 문제 및 내용 위주 암기 내용위주 암기 지식위주 암기 지식위주 암기 |
수능 적응(부분색칠법) |
실전 훈련 + 기반 보충 (실전 연습+ 부분색칠법) |
실전 훈련 + 기반 보충 (실전 연습 + 부분색칠법) 논술 훈련(같은 주제 다시 쓰기) | |
목적의식 및 의문 만들기 (공부지도,목차,단원목표 확인 + 스스로 질문) |
지적 Shock |
기반 전환 기반 전환 기반 전환 X X |
X X X 독해력 문법 및 독해력 |
Point!
이 GuideLine에서 색칠한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의 공부 방법은 대체로 명확하다. 하지만, 앞서 본대로 공부의 핵심은 ‘기반 학습’이고, 이 기반 학습의 핵심은 색칠한 부분, 즉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전환하고 정리하며,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기반을 혼자서 쌓는 ‘복습 및 정리’, ‘나만의 공부’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그 중요성에 비해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명확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앞 장에서는 단순히 ‘혼자 오래 고민하고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만 설명하였는데, 이 공부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론이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이 ‘Deep & Back’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Deep & Back’의 원리는 비단 이 부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위 GuideLine의 나머지 부분 거의 모두 다에도 이미 적용이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습 공부법의 경우, 공부 지도를 확인하고, 목차와 단원 목표를 보면서 전체 ‘윤곽’을 잡고 수업에 임하는 것 자체가 한 발짝 물러서는(Back) 공부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수업에 더 깊게(Deep) 몰입할 수 있다. 또한, 수능 2,3 Step의 공부 방법인 ‘부분색칠법’도 마찬가지이다.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부분만 기본서를 찾아서 공부하고(Deep), 다시 문제로 돌아왔다가(Back), 또 다른 부분이 있으면 다시 기본서로 돌아가는(Deep) 공부 모습에서 우리는 ‘Deep & Back’의 색깔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Deep & Back’ 공부법은 기반학습의 가장 확실한 방법론일 뿐 아니라, 기반학습과 시험학습 등 공부 전체에 적용되는 ‘그들’의 핵심 공부법이라 할 수 있다.
Deep & Back의 재미
또한, ‘깊게, 그리고 한 발짝 물러서는’ 공부 방법은 공부에 ‘리듬감’을 불러 넣어준다. 마치 권투 선수처럼 ‘치고 빠지기’를 반복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치고 빠지기는 무작정 똑 같은 호흡으로 앞으로만 뛰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 책이 코에 닿을 때까지 깊이 파고들어가는가 싶더니, 어느새 고개를 뒤로 빼고 책을 앞, 뒤로 넘기며 전체를 파악하고, 느닷없이 이 책 저 책을 가져다 놓고 부분부분 찾아보며 공부하는 ‘그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라. 그 공부는 능동적이며 활기가 있다. 링 전체를 뛰어다니는 ‘챔피언’ 권투 선수처럼 Dynamic하다. ‘그들’의 공부는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스텝에 리듬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도전자’인 ‘우리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것이 ‘Deep & Back’ 공부 방법이다.
Red Think
이렇듯 ‘그들’이 깊게, 그리고 한 발짝 물러나는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에는 또 다른 이점이 있다. 바로 ‘두뇌의 Full 이용’이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두뇌의 능력에 10%도 안 되는 비중만 사용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 비율을 1%만 높이면 ‘천재’가 되고, 그렇지 못하면 ‘보통 사람’이 된다. 우리가 쓰고 있는 두뇌 능력이 100%가 아니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 어떤 사람이든 아직 수많은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Deep & Back’ 공부 방법은 두뇌를 보다 광범위하게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우리의 연구 결과였다. 앞서 말한 대로 두뇌의 능력을 정말로 100%, Full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렇게 표현할 정도로 더 많은 능력을 끌어낸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이러한 사실을 잘 나타내 준다.
이 사진에서 붉은 부분은 말 그대로 ‘피’가 많이 몰려있는 부분이다. 두뇌 역시 활동을 위해서는 ‘산소’가 필요하고 산소는 피가 운반한다. 두뇌를 많이 쓰면 쓸수록 피가 많이 필요하고 그것이 사진에서 붉은 색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두뇌를 사용하는 형태는 한가지가 아니다. 단순하게 사용할 수도 있고, 보다 많이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사진에서 보듯이 단어를 듣는다거나, 이미 익숙한 구구단 같은 것을 암기할 때는 두뇌는 많이 활성화되지 않는다.(피가 필요 없다-따라서 파랗다) 반면, 문장을 만들어낸다거나 복잡한 고도의 수능 문제 등을 풀 때(이 때 Deep & Back은 최적의 효과를 가져온다.)에는 두뇌가 전면적으로 활성화된다.(피가 몰린다-따라서 빨갛다.)
좀더 직접적으로 비유를 하자면 이렇게 될 수 있다. 어느 한 개념을 ‘깊이’ 파고들어가는 것은 두뇌의 한 지점을 보다 ‘붉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다가, 한 발짝 물러나서 다른 개념을 떠올리고 비교, 대조한다면 동시에 다른 지점이 ‘붉어질’ 것이다. 이렇듯 한 지점을 붉게 만들고 또 다른 지점을 붉게 만들다 보면 두뇌 전체가 붉어진다. 이것은 두뇌의 보다 ‘광범위한’ 사용을 의미한다.(물론 이것은 약간의 은유이긴 하다. 2차 방정식을 공부한다고 특정 지점이 붉어지고, 3차 방정식을 공부한다고 ‘다른’ 지점이 붉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각각을 깊게 고민하고 전체의 윤곽과 연관성을 따지는 것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두뇌 전체를 붉게 만드는 ‘고도’의 작업이라는 점에서, 전혀 상관없는 비유도 아니다.)
‘Deep & Back’으로 공부하면, 두뇌를 보다 많이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은 곧 학습 능력의 향상을 가져온다. 두뇌 전체가 붉어지면, 우리는 보다 훌륭하게 공부할 수 있다.
‘Deep & Back’이 심화되어 두뇌 전체가 붉어진 상태. 이른바 ‘공부의 최고조 상태’. 우리는 이것을 ‘Red Think’라고 이름 붙였다.
현재 스터디코드 학부생 연구진의 주축은 서두에서 잠깐 밝힌 바와 같이(그리고 책의 후반부에 자세히 다루어지는 바와 같이), ‘인터넷 비밀결사’ 회원들이었다. 비밀결사라면 ‘프리메이슨(세계적으로 유명한 비밀결사 이름)’과 같은 우리들만의 이름은 재미로라도 하나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 때의 우리의 이름은 다름 아닌 ‘Red Thinkers(붉은 사상가들)’였다.
비밀결사 시절, 우리가 가장 공을 들였던 ‘공부법’, ‘공부 Code’는 다름아닌 ‘오래 생각하라’였다.(모든 Code 이름에 ‘Think’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펜을 들기 전에 항상 ‘생각’부터 해야 하고, 항상 ‘팔짱’을 끼고 여러 각도에서 개념이나 문제를 바라보고 고민하라는 것이 우리의 제1원칙이었다.(참고로 나의 과외강사 시절 닉네임은 ‘팔짱 선생님’이었다. 아이들이 펜을 들기 전에 무조건 팔짱부터 끼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기반 학습이나 Deep & Back 이라는 개념이 아직 명확해지지 않았던 그 때에도 어쨌든 ‘깊이’, 그리고 ‘다각도로’ 오래 생각하는 공부는 성공을 위해, 암기가 아닌 ‘이해 위주의 공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고, 비밀결사 회원들도 점차 그 가치를 이해해 갔다. 너무나 심층적으로 고민해서, 생각의 농도와 깊이가 깊어지면 머리가 ‘뜨거워’지고 김이 나는 것만 같은 상태로 돌입한다. 우리는 이것을 ‘뜨거워진(붉어진) 두뇌 상태’, ‘Red Think’라 불렀다.(여러분도 이미 한번쯤은 이런 상태를 경험해봤을 것이다. 그 언젠가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날을 떠올려보라.)
특히 우리 비밀결사 회원 중에는 신약 개발을 꿈꾸는 미래의 약학 박사가 한 명 있었다.(이 친구는 현재 서울대 제약학과에서 착실히 자신의 꿈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Study Code 연구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느 날 그가 무심히 우리의 비공개 까페에 올린 사진 한 장이 이 이름의 모티브가 되었다. 바로 앞에서 본 인간의 생각 유형에 따른 ‘두뇌 MRI’ 사진이었다.
이 친구는 문득 이 사진을 보다가 우리의 ‘공부법 제 1원칙’을 떠올렸던 것이다. 오래 고민하고 깊이 생각하고 다각도에서 바라보기. 그것은 분명 두뇌를 많이 사용하게 만들고 피가 몰리게 한다. 그것은 ‘붉은 두뇌’를 만든다!
그리하여 우리가 고르고 고른 단어가 ‘Red Think’였다. 그리고 ‘Red Think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Red Thinkers’를 우리 조직의 이름으로 사용하였던 것이다.(재미있는 사실은 우리는 아직도 이 용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더인 내가 연구원들에게 연구 Mission을 지시할 때, 종종 ‘내일까지 이 부분 Red Think 해올 것!’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우리끼리는 뜻이 바로 통한다.)
<우리들은 왜?>
‘우리들’에게 ‘Deep & Back’과 같은 리듬감 있는 공부 방법이나 ‘Red Think’같은 상태의 경험은 전무했다. ‘우리들’에게 있어 공부는 무조건 읽고 외워야 하는 지겹고 힘든 작업이었을 뿐이다. ‘우리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의 ‘몰아치기 식’ 암기 공부에 익숙해져 있다. 어떤 개념을 다각도에서 깊게 이해하고 공부하기 보다는 하나라도 더 외우고 풀도록 강요 받았다. 이러한 공부는 ‘우리들’의 머리를 차갑게 만들었다. 공부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머리에 ‘김’이 날 정도로 뿌듯한 경험을 느낄 수 없었다. ‘Blue Think’는 이러한 악순환의 결과였다.
<사실2>
지금까지 ‘그들’에게서 발견한 특이한 공부법 Code, ‘Deep & Back’과 이로 인해 경험할 수 있는 공부의 최고조 상태인 ‘Red Think’에 대해 살펴보았다.
헌데 이쯤 되면 새로운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깊게 파고든다면 도대체 ‘어떻게’, ‘어디까지’ 파고 들어야 하는지, 뒤로 물러선다면 또 ‘어떻게’, ‘어디까지’ 물러서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우리가 ‘그들’에게서 발견해 낸 방법과 기준은 비교적 간단했다.
1. Deep의 방법과 수준
먼저 ‘깊게’ 파고들어가는 방법론으로 ‘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방법은 ‘질문’이었다.
‘정확하게 이게 무슨 뜻일까?’
‘이건 왜 이렇게 될까?’
‘이 둘은 뭐가 다르고, 같을까?’
‘이건 어디서 나왔을까?’
‘왜 이럴까?’
‘왜?’
….
‘그들’은 어떤 개념이나 내용을 깊게 파고 들어갈 때 그 내용에 대해 원론적이고 본질적인 부분을 질문했다. 그리고 그 답을 찾고자 노력했으며, 찾은 답에 대해서는 또 다른 질문거리를 만들어냈다.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만큼 그 부분에 대한 탐구는 깊어졌다. 답이 쉽게 찾아지지 않는 경우에도 끝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으며, 이 때문에 하나의 내용이나 문제 하나 때문에 하루를 다 보낸 경험도 많은 것이 ‘그들’의 공부 행태였다. 일단 혼자서 될 때까지 고민해보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을 때에 이용하는 것으로는, 선생님이나 주위 친구들과 같은 ‘도우미’들을 1순위로 뽑았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들’은 모르면 무조건 쪼르르 달려가 질문부터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단 혼자서 최대한 고민한 후에 정 안되겠다 싶을 때 질문하는 것이 ‘그들’의 특성이었다. 남에게 듣고 쉽게 얻는 것은 그만큼 쉽게 잃어버린다. 튼튼한 기반이란 것은 어디까지나 ‘내 것’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일단 ‘혼자서 오래 고민하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한편, 연쇄적인 질문을 통해 ‘깊게’ 파고 들어갈 때, 그 바닥을 어디로 설정하는가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한계가 명확해야 내가 지금 ‘대충’ 파고 들었는지, 아니면 너무 ‘과하게’ 파고 들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생각한 ‘깊이’의 한도는 더 이상의 질문을 추가하게 되면, 너무 원론적인 수준이 되어 버리거나 고등학교 범위를 넘어선다고 생각되는 선까지였다.(이 정도면 굉장히 ‘깊은’ 수준이다.)
2. Back의 방법과 수준
개념이나 문제를 깊이 파고들다가 물러서는 것은 언제, 어디까지 해야 할까? ‘그들’의 공부 습관을 분석해 보면, 멈추고 물러서는 순간은 일종의 ‘공부 단위’가 하나 완결된 직후였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 단위’는 한 단락, 한 단원, 한 문제 등이 될 수 있다. 스스로에게 있어 너무 작지도 않고 너무 크지도 않은 최소 단위를 찾아 ‘공부 단위’로 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결론이었다.
한 단위가 끝나면, 공부를 멈추고 먼저 가장 근접한 ‘앞, 뒤’를 살펴보아야 한다. 무엇이 같고 다른지 비교, 대조하고 전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마치 카메라 줌-아웃 하듯이 더 큰 범위까지 물러나면 된다. 특히 ‘그들’이 가장 좋아했던 것은 전체 단원의 얼개를 볼 수 있는 ‘목차’였다. 목차를 보면 현재 내가 공부하고 있는 부분이 정확히 어디인지 파악할 수 있고, 전체 단원 속에서 그 단원이나 개념이 어떤 의미와 위치를 지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이 파악되면 좀더 ‘방향성 있고’, ‘목적의식 있게’ 공부할 수 있게 되고 ‘깊이’가 더 깊어지는 효과까지 유도할 수 있다.
줌-아웃의 마지막 범위는 해당 과목의 ‘공부 지도’라 할 수 있다. 단원과 목차를 넘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공부가 ‘기반 학습’인지 ‘시험 학습’인지, 기반 학습이라면 어느 부분인지, 혹 빠뜨린 것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처럼 뒤로 물러섰을 때 가장 마지막으로 해야 할 작업인 ‘확인과 검증’ 작업에도 방법과 수준이 있다. ‘그들’은 그 부분을 정말 ‘내 것’처럼 이해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선생님처럼 설명해보는’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고 했다. 친구에게든 자기 자신에게든 마치 ‘수업’을 하듯 그 부분을 설명해 본다는 것이다. 선생님처럼 매끈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다음 단위로, 그렇지 못하다면 다시 공부하는 것이 ‘그들’의 검증 방법이었다.
이렇듯 한도를 정해놓고 적절한 단위에서 적절한 수준까지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깊이 들어가고, 또 좀더 큰 단위에서는 좀더 큰 한도까지 물러나기를 ‘능동적으로’ 반복하면서, 중간중간 검증과 확인까지 하는 것이 ‘그들’의 노하우요, 공부 방법이었다.
*이 부분까지 들은 학생들은 경험 상 대부분 다음과 같은 질문을 우리에게 하였다.
“Deep & Back이 어떤 건지 잘 알겠습니다. 질문을 통해 깊게 들어가고 때때로 뒤로 물러나서 목차와 공부지도를 확인하고 중간중간 선생님처럼 설명할 수 있나 확인하는 거란 말이죠. 근데, 막상 책을 펼치면 잘 적용이 안됩니다. 과목별로 어떤 것을 하나의 공부 단위로 할 지, 물러서고 들어가는 타이밍은 언제가 좋을지, 질문은 어떤 질문을 하고 어디까지 물러나야 할 지 잘 감이 안 옵니다.
즉, 언제, 어디서, 어떻게 Deep & Back을 적용해야 하는지 과목별로 상세히 알려주세요.”
이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해 우리 연구진은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을 하였다. 말이야 쉽지만, 각각 다른 성격의 과목에 대해, 그것도 어떤 문제집이나 교재를 볼 지 그 경우의 수가 매우 다양한 상태에서, ‘보편적이고 두루 적용되면서도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지침을 만들어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 ‘공부지도’와 함께 가장 어려운 Part였던 이 주제에 대한 연구 결과, 우리는 Study Code만의 특별한 반기계적 방법론을 개발할 수 있었다.(Red Tree System) 이 부분은 보편적 원칙인 Code라기 보다는, 우리가 자체 개발한 System에 가깝기 때문에 ‘2부. System’ 편에서 소개하기로 하겠다.
3. Deep & Back 전체의 수준
앞에서 본 Deep과 Back의 각각의 ‘한도 수준’까지 충실히 공부한다면, 전체적으로는 ‘Red Think’ 상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상태는 기준으로 삼을 만큼 명확한 체크 사항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감’으로라도, 정말 머리에서 ‘김’이 날 때까지 두뇌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생각하라. 하루하루의 목표를 ‘Red Think’로 설정하고 그 ‘감’을 몸에 익힌다면 여러분은 ‘그들’을 뛰어넘을 수 있다.
<그들은 왜?>
1. 질문의 효과
질문은 질문 그 자체로도 큰 학습 효과를 보인다, 먼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시대의 현자인 ‘소크라테스’에게서 이런 ‘질문의 학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그의 제자들을 가르칠 때 ‘문답법’이라는 기술을 사용하였다. 답을 가르쳐주기 전에 끊임없이 질문하고 제자들이 스스로 답을 하게 했다. 그리고 그 답에 대해 ‘연쇄적으로’ 또 질문하고 질문하다 보면 답하던 제자들이 어느새 ‘핵심 진리’를 깨닫게 된다는 논리였다.
동양에서는 불교에서 이런 ‘질문’의 방법을 많이 활용했다. ‘선문답’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듯 동, 서양을 막론하고 ‘질문’은 굉장히 중요한 ‘공부의 방법’으로 여겨져 왔다.(최근에 미국에서는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질문사고(Question Thinking ?마릴리 애덤스)’라는 이론과 방법까지 생겨났다.)
2. 목차의 효과
‘뒤로 물러서서’ 목차 등을 확인하면서 목적의식과 방향, 전체적인 윤곽을 확인하는 공부법에 대한 근거 역시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례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두뇌 집단인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서 사용하는 MECE라는 방법론도 있다.
<자료> 세계에서 가장 명망 높은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서는 자신들의 브레인(컨설턴트)들이 보다 효과적인 사고와 컨설팅을 하길 바라며 ‘MECE’라는 방법론을 적극 활용할 것을 아예 지침으로 삼았다. 이것은 어떤 문제를 분석할 때, 부분에만 집중하다가 전체 맥락을 잃어버리는 과실을 막기 위한 방법론이다. 마치 책의 ‘목차’와 유사한 Tree 구조를 사용하여, 부분 부분을 파고들면서도 각각을 비교, 대조 하고 전체적인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MECE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맥킨지 출신들에게 ‘맥킨지에 있었을 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답변 1위는, 회사의 비전이나 분위기, 동료에 관한 추억이 아니었다. 바로 입사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던 ‘MECE’였다.)
MECE의 예
3. 설명해보기의 효과
상담을 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기본서를 다 보긴 봤는데, 제가 제대로 공부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제가 그 책을 다 띄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까요?’
이 때, 우리가 제시하는 방법이 바로 ‘그들’이 자주 사용한다던 ‘선생님처럼 설명해보기’ 이다. 예로부터 의학과 교육계에는 오랜 금언이 한가지 있다. 바로
“하나를 보면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가르쳐라. 그러면 그것은 당신 것이 된다.”라는
것이다.
남에게 무언가를 설명한다는 것은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불가능한 일이다. 어설프게 이해했다면, 설명하는 와중에 말이 막히고 논리에 억지가 개입된다. 때문에 공부를 정말 잘하는 ‘그들’은 남에게 설명도 잘한다. ‘우리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마치 선생님처럼 술술 설명해준다. 그리고 그들은 그 설명을 통해 ‘자기도 공부’한다. 혼자 머리 속으로만 공부한 것은 막상 시험 때 손으로 써보려고 하면 막힐 수 있다.(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인출의 실패’라고 한다.) 자기가 아는 것과 남에게 설명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것이다. 남에게 설명할 수 없으면 절대로 ‘내 것’이 된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이 때문에 ‘그들’ 중 의외로 많은 비중의 학생들은 친구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남을 가르치다 보면 스스로도 배운다’라는 것을 그들은 몸소 깨닫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어설픈 그들’이 괜히 자기 시간 빼앗긴다며 친구들에게 핀잔을 준다.)
검증 방법은 간단하다. 마음 속으로 다음과 같은 상황을 설정하라. 여러분은 내일 교단에 설 선생님이고, 학생은 단 한 명이다. 그런데 이 학생의 문제점은 ‘아주 사소한 것까지’, 심지어 중학교 때 것까지 거슬러 올라가 ‘원초적인 질문’들을 한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왜?’라고 물을 것이다. 여러분은 이러한 수업을 그 단원이나 개념에 대해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 학생의 순수하고 원초적인 질문 중 하나라도 답변을 못한다면, 아직 그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될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이 과정을 위해 우리가 가르쳤던 어떤 학생은 인형을 하나 사서 책상 위에 올려두곤 했다. 그 인형이 바로 저 질문 많은 ‘가상의 학생’ 역할을 해주었던 것이다.)
사교성이 좋고 남들과 같이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학생이라면, ‘스터디’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다. 서로에게 무차별적인 질문 공세를 퍼붓고 설명하고 설명을 듣다 보면 자신이 빠뜨린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왜?>
어린 아이들은 질문이 많다. 아주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것까지 ‘순수하게’ 질문한다. 이 때에는 세상 모든 것이 흥미롭고 그 궁금증을 풀어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재미있다.
엄밀히 말하면 바로 이것이 ‘진짜 공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치면서 이러한 ‘순수한 공부의 재미’를 잃게 된다. 묻고 따지기 보다는 일단 하나라도 더 빨리 달달 외우도록 강요 받는다. 이것이 굳어지다 보니 ‘질문’은 어느새 굉장히 불필요하고 귀찮은 것이 되어 버린다.
중학교 식 공부에는 ‘종합적이고 전체적인 눈’도 필요 없다. 목차는 의례 책 제일 앞에 붙어있는 ‘장식’일 뿐, 우리의 관심 대상은 되지 못한다. 내가 지금 무슨 공부를 어디쯤 하고 있는지는 중요치 않다. 눈 앞에 보이는 한 줄, 눈 앞에 보이는 공식을 이해하고 외우면 그만이었다.
‘내 것’인지 아닌지 판단해 보는 것은 괜한 시간 낭비 같았다. ‘기반’보다는 암기가 중요하기에 외웠으면 내 것이고, 못 외웠으면 내 것이 아니라는 간단한 기준만 존재했다. 언젠가는 ‘내 것’이 되겠지 라는 생각에 미루고 또 미루었다.
이 모든 것, 서두에서 밝힌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 그대로’, ‘구태의연한 공부의 본질과 판단기준’이 ‘우리들’에게서 ‘Deep’과 ‘Back’을 뺏어간 원흉들이다.
<지금까지는, 그러나 이제부터는!>
다음은 우리가 ‘그들’ 중 한 명이 2차 방정식을 공부할 때의 머리 속 흐름을 인터뷰와 각종 심리학적 방법론으로 끄집어 내어 묘사한 것이다.
지금 이 학생은 ‘근의 공식’부분을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Deep) 오늘은 근의 공식이다. 외우기 전에 왜 이런 공식을 수학자들이 만들었고, 어떤 논리로 유도해냈는지 알아봐야겠다. 근데, 이름은 왜 근의 공식일까? 여기서 여기로는 왜 그렇게 넘어갈까? 이것을 문제에 적용하면 어떻게 사용하게 되는 것일까? …
(Back) 세세한 것을 다 공부하고 나서 전체 목차를 살펴보니, 근의 공식이 어제 공부한 인수분해에 이어 ‘2차 방정식’의 풀이법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군. 그러고 보니 1차와 고차방정식에는 없는 2차 방정식 만의 특별한 방법이네.(고차도 있기는 하나 사용을 잘 안 하기 때문에 생략되거나 축소되는 책들이 많다.)
내일 공부할 ‘근과 계수와의 관계’도 인수분해, 근의 공식과 같은 위치에 있으니 ‘혹시나’ 또 다른 2차 방정식 풀이법이 아닐까? (내일이 되어서 막상 공부해보니 그게 아니라는 사실에 상당한 ‘자극’을 받고,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게 된다.(근과 계수와의 관계는 풀이법이 아니라 2차 방정식의 ‘특이한 성질’이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공부해서 방정식을 다 끝냈다. 마지막으로 방정식을 선생님처럼 설명해 보도록 하자. 방정식에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고, 각각 풀이 방법이 1,2,1가지가 있다. 이 중 2가지나 있는 2차 방정식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이 학생은 이런 식으로 방정식을 공부했다. 근의 공식을 깊게(Deep) 파헤쳤을 뿐 아니라, 그러면서도 항상 중간중간 뒤로 물러나서(Back) 목차와 앞,뒤 관계를 확인하고 ‘내 것’이 되었는지 검증했다.
이 학생의 공부하는 방법이 어떻게 생각되는가? 여러분은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가? 이토록 Dynamic하고 다각적이며, 종합적이면서 전체와 세부를 아우르는, 이른바 ‘치고 빠지는’ 방식으로 공부하는가? 어느 정도 공부한 것 같으면 대충 타협하고 넘어가지 않고, 이처럼 정말 ‘내 것’이 되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넘어가는가? 앞서 본 ‘2차 방정식의 풀이 방법을 설명하라’는 SKY 자연대 ‘구술 면접’ 문제가 이 학생에게는 과연 맞추기 힘든 어려운 문제였겠는가?
‘그들’이 이렇게 공부하는 데에는 많은 기술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다. 단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계속 했을 뿐이며, 중간중간 목차를 확인했을 뿐이다.
암기는 없다. 오직 이해 뿐이다.
근원까지 깊게 들어가라. 다만 중간중간 멈추고 뒤로 물러나라. 비교하고 대조하고 전체를 본 후 다시 깊게 들어가라.
반드시 검증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라.
치고 빠져라. 두뇌를 Full로 활용하라.
머리를 붉게 만들어라.
Red Think를 목표로 삼아라.
<Code> Think Deep & Back
“공부의 방법”
깊게(Deep) ? 방법 : 연쇄적 질문
- 수준 : 원론적 수준이나 고등학교 범위까지
뒤로(Back) ? 방법 : 앞/뒤, 목차와 공부지도 확인, 검증
- 수준 : 공부지도까지, 선생님처럼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종합 목표 수준 ? ‘Red Think’ 상태
첫댓글 스크롤의 압박으로 읽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ㅡㅡ;;; 근데 내용은 정말 괜찮네요~ 지금까지 공부 너무 잘못하고 있었던것 같아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