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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용산)과 신분당선(강남)의 연결이, 직결 아닌 환승으로 결론 났습니다. | ||||||
작성자 | 백성운의원입니다. | 작성일 | 2011-07-22 | 조회수 | 472 |
경의선(용산)과 신분당선(강남)의 연결이, 직결 아닌 환승으로 결론 났습니다. 오늘은 이루려다 이루려다 이루지 못한 일을 한가지 말씀드릴까 합니다. 사실 저는 ‘문제가 있으면 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줄기차게 해결책을 찾아가는 편입니다. 큰 문제도 잘개 쪼개어 하나씩 하나씩 실타래 풀어가듯 풀어가면 끝내 해결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지성(至誠)을 다해도 끝내 이루지 못하는 일도 있긴 하지요. 바로 ‘용산역에서 경의선과 신분당선을 직결’시키는 일이 여기에 해당되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일산-강남 30분’을 소명(召命)으로 삼고 매진해 왔습니다. 강남은 누가 뭐래도 인력과 재원은 물론, 지식(학원)과 정보(국제교류)와 산업(금융,벤처)과 문화(예술)가 집결된 대한민국의 중심입니다. 일산을 강남과 바로 연결하는 것은 일산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여 일산을 강북의 허브로 만들어 지역발전의 견인차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째 GTX, 둘째 대곡-김포공항(9호선↑)-소사 연결, 셋째 경의선(용산)과 신분당선(강남) 연결을 교통부문의 3대 핵심사업으로 진력해왔습니다. 다행히 이 세가지 사업은 비록 우여곡절은 겪었지만 의정 활동 3년만에 모두 정부사업으로 확정되고, 예산문제도 해결되어, 사업자 선정 또는 착공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완공되는 시점에서는 일산은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가치를 갖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런데 경의선과 신분당선을 연결하는 큰 그림은 이루었지만, 구체적으로 용산역에서 <환승이 아닌 직결> 시키는 문제는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경의선은 공덕-효창을 거쳐-용산역으로 지상으로 가고, 신분당선은 강남역에서 지하 한강터널로 용산역으로 오게 되어 있는 것을 ‘경의선도 지하로 가서 용산역에서 서로 직결시키자’는 것이 저의 주장이었습니다. 직결 아닌 환승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고,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두고 두고 불편을 겪게되는 오히려 낭비적인 일이라 생각하고 공․사석의 기회 닿는 대로 이의 해결을 촉구해왔습니다. 심지어 국토해양부 장관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게 ‘직결 아닌 환승을 시켜 그 많은 이용객들에게 누대에 걸쳐 불편을 끼치는 것은 역사 앞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까지 했었습니다. 최근의 권도엽 장관 임명 청문회에서도 다짐 받기까지도 했습니다. 저의 이런 요구에 사실 그간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은 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었습니다. 장,차관이 제 말에 공감을 표하고, 해당부서에 ‘예산을 따지지 말고 어떻게 하든 해결하라’고 당부하면서 최고의 전문기술인력이 현장 답사를 하며 온갖 방안을 강구하려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예산이나 기술력 부족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여건상의 문제라고 해야겠네요. 만일 현재 계획된 예정노선에서 효창역으로 가지 않고 공덕역에서 바로 용산역으로 간다면 지하 직결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는 준 것을 도로 뺏는 격이라 민원 때문에 감당할 수가 없음이 자명합니다. 대신 현재대로 효창역을 경유하는 한, 철도시설이 갖추어야 할 필수 요건의 경사도나 회전도를 충족시킬 수 없어 용산으로의 지하 직결은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일말의 희망을 잃지 않고 지하 터널사업에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민간회사에 의뢰하여 전문가들을 투입시켜 보기도 했습니다. 결론은 철도시설공단측과 같았습니다. 저도 마침내 직결을 포기하고 환승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참고 : 철도시설공단의 여러 대안별 검토내용)
이것이 제가 열심히 했지만, 이루지 못한 일의 전말입니다. 물론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애초에 서울의 용산구, 중구, 종로구 출신 국회의원들이 용산과 강남 연결 대신 광화문과 강남 연결을 위해 집요하게 해오던 공작(?) 막는데 쓴 노력의 일부를 직결에다 쏟았다면 무언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여건상 부득이한 것은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최적의 대안을 찾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 측과 합의했습니다. 환승이 불가피한 이상, 환승구간을 최단거리화 하고 최대편의화 하기 위해 직통 통로를 만들고 바닥이 이동하는 소위 무빙워크(moving-walk)시설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일산 주민 여러분들께 최대한의 만족을 드리지 못해 송구스런 마음을 전하면서 맺겠습니다. 너그러운 양해를 구합니다. 2011년 7월 22일 백 성 운
※참고자료 : 경의선~신분당선 직결 관련 검토보고 (철도시설공단)
검토결과
경의선 직결을 위하여는 공덕정거장에 부본선을 설치하여야 하나 공덕정거장에 인접한 재개발공사(대형건물 신축)로 인해 부본선 설치를 위한 공간 확보 불가
검토결과
경의선 직결을 위하여는 효창정거장에 부본선을 설치하여야 하나 인접한 지하철 6호선과 노선이 중첩되어 노선 신설 불가능
검토결과
검토노선이 푸르지오 아파트(103동, 107동) 하부통과로 아파트 기초 등이 일부 저촉되는 등 보상비 과다 발생 예상
도중분기는 현재 국내 상업 운전하는 본선상에 설치된 사례가 없는 시설로서, 탈선 등 열차 안전운행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시설임
검토결과
기존 아파트 단지 저촉을 피하기 위해서 제시한 급곡선(R=100m)은 관계규정 위배로 열차탈선 등의 문제 발생 예상 * 관계규정 : 국토해양부령 철도건설규칙(참고 2)
도중분기는 현재 국내 상업 운전하는 본선상에 설치된 사례가 없는 시설로서, 탈선 등 열차 안전운행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시설임
인접한 지하철 6호선과 노선이 중첩되어 노선 신설 불가능
검토결과
기존 경의선의 용산역 폐선시 경의선 화물 및 여객 등이 경부선, 중앙선, 경원선 등으로 연결이 단절되므로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차질 발생
기존 아파트 단지 저촉을 피하기 위해서 제시한 급곡선(R=100m)은 관계규정 위배로 열차탈선 등의 문제 발생 예상 * 관계규정 : 국토해양부령 철도건설규칙(참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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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PIMBY 소리를 듣지만 다른건 몰라도 근성만큼은 인정해야겠군요...
덧글에서는 용산보다는 한남 환승이 나을거라는데 어쩌면 저 분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듯 합니다.
욱천배수펌프장 얘기는 언급이 안되어있군요. 그 외에도 뭐 직결이 어려운 이유는 많군요.
"애초에 서울의 용산구, 중구, 종로구 출신 국회의원들이 용산과 강남 연결 대신 광화문과 강남 연결을 위해 집요하게 해오던 공작(?) 막는데 쓴 노력의 일부를 직결에다 쏟았다면 무언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철도팬 머리에 살살 김올라오게 하는 글이군요^^ 하긴 아전인철을 하려면 저 정도 근성은 있어야죠. 그런데 바라는대로 GTX도 같이 개통된다면 경의-신분당선 승객은 뚝 떨어질텐데요... 지역민들을 위해 많이만 끌어오면 그만이다 이건가요.
직결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데 왜 억지를 씁니까? 한심한 작자들이네요. ㅉㅉㅉㅉ
그럼 이렇게 나오겠죠. '욱천펌프장을 옮기면 되지 않느냐'라고요. 하지만 빗물펌프장을 환영할 만한 곳이 있을까요? 빗물펌프장이 혐오시설인지는 잘 모릅니다만.
빗물펌프장 위치 자체가 물이 잘 고여 침수 위험이 높은 곳이라 ㄷㄷㄷ 이런 부분에 있어서 지하철 공사를 주저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durl.me/dfhyf
침수가 보통일은 아닐테니까요.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이 여의치 않으면 욱천배수장을 일본의 대심도 배수터널로 바꾸되 직결하는 방안을 들고 나오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의선 용산연장이 2014년 개통 예정이라더군요.
백성운 의원 꼴 좋습니다.
백성운 의원은 이미 승자가 된겁니다. 선거철 앞두고 지역구를 위해 엄청 열심히 했다는 제스처를 보여줫으니... ㄱ-... 선거 때 써먹기 좋은거죠.
다른 철도 사업도 저런 근성을 가진 지역 대표가 나와줘야 탄력을 받으려나요. 하지만 저 근성도 현실적인 문제는 뛰어넘지 못하는군요.
정치인으로써 가장 아름다운 승리를 거둔 것 같군요. 백 의원에겐 두고두고 아름다운 역사가 되겠지요. 어떤 부작용도 없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