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심(傷心)의 바다에서...
혼란(混亂)과 혼미(昏迷)의 세계를 넘나드는 동안
세월은 시위를 떠난 화살마냥 빠르게 나를 오늘에 이르게했다.
사랑도 하고... 버림도 받고... 그렇게 아픔도 겪으며
이제 불혹(不惑)의 나이도 넘어 오십 줄을 바라보게 되었지만
아무 것도... 진실로 아무 것도 가슴에 남고 내 손에 쥐어진 건 없었다.
어쩌면 많은 이들이 그 허무(虛無)함을 감당하기 어려워
산사(山寺)를 찾고 스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지도 모르겠다.
다들 나처럼 이...나이쯤 엔 마치 열병(熱病)처럼
앓아야 하는 필수적(必須的)인 의식(儀式)인지는 알 수 없지만
친구들에게서도 가끔 안쓰러울 정도로 나이에 대한 처연한
몸부림을 볼 때마다 공감대(共感帶)가 형성되고 있음을 자주 느끼곤 한다.
어느 듯 허무함과 맞서 싸워야 하는 시기(時期)가 되어 버렸나 보다...!!!
뒤돌아보니 이제 기억(記憶)조차 가물거리고
어떻게 견뎌 왔던가 싶어 때론 대견스럽다가도
결국엔 잘못 살아왔음이 더 크게 자리잡아 괴로움에... 한숨만 잦아졌다.
세상 그 누가 내게 침을 뱉고 돌을 던질 거냐며
고개 빳빳이 쳐들고 눈(眼)빛을 이글거리던 그 잘난 "건방짐"마저도
이젠 그리워지고... 한순간 잘못되었어도
그럴 수 있으려니 하고 용서(容恕)받을 수 있었던 철없음조차
잃어버린 지금... 그 무엇이 있어 방패(防牌)로 삼고 살수있을 런 지
실로 난감할 때가 없지 않았다.
그런 까닭인지 아무리 추스려도 어깨는 무겁게 내려앉고
괜한 성질만 부리고 사는 것 같아 가까이 지켜보는 이들에게
미안스러운 마음도 부쩍 늘어만 간다.
퇴근길 골목 따라 침묵(沈默)같은 어둠이 소리없이 내리면
불현듯 갈 곳을 잃은 들짐승마냥 서성대는
자신을 느끼며 마음 붙일 곳없어 하는 스스로가 의아스럽기도 하고,
내가 왜 이러나 싶어... 때론 두렵고 그런 내 모습에 낯설어 하기도 해 보지만
어차피 결론(結論) 내리지 못 할 자아(自我)의 한계(限界)를 깨달음에
홀로 쓴 웃음짓고 말 것을......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언제까지인지 모를 그 때까지도
필연코 치뤄야만 할 행사(行事)처럼......
어둠이 내리면... 그 깊고 어두운 심연(深淵) 깊은 곳 "상심의 바다"에서
나는 아무 의미(意味)없는 몸짓으로 허우적거리고 있을 게다.
삶의 진정한... 이유(理由)를 깨닫지 못하는 한.......
|
첫댓글 즐겁고... 좋은 시간들 되십시요...........*^.~
민달팽이님! 샬롬입니다!정말 오늘은 심오하신 삶의향연 입니다...계절로 치면 단풍이드는 가을 이라고 하는 삶속에 깊은 사색을 하는 시기인가 봅니다..누구라도,앞을바라보는 미래의 삶 보다는 살아온 흔적을 되짚어 보는 삶의 반성과
추억을 떠올려 보는시간을 자주 갖게 되나 봅니다! 가정에는 소흘하게 되여 자녀와의 다정스런 추억 거리가 뭐였던가를 곰곰히 생각해보아도 전무하여 이제는 다 성장한 아이들에게 마음으로 내심 부끄러움을 느낄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요즈음,거리에 나서보면 부부간의 정다운 모습이며 자녀들과 손목을 잡고 무등을 태우며 사랑스럽고 재미있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 내아이들에게 나는 어떠했는가를 생각할때더더욱 미안하기가 그지 없을뿐입니다.. 좋은글 즐감하고갑니다,항상 건안 건승 하소서!
에~구! 역시 꿈보다 해몽입니다 요... 앙카[님]! 달팽이 부족한 글에 그리도 깊으신 의미 듬뿍 실어 주시니 짧은 글이 한층 더 돗보이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