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13화를 보다 궁금해져서 찾아본 해리성 인격 장애에 대해,
다른 말로는 이인증, 해리성 정체성 장애라고들 하는데, 쉽게 말하자면 다중인격이라고 불리는 정신질환 중 하나이다. 어떤 정신적 충격이 계기가 되어 불안정한 개인의 기억 등의 일부가 해리돼 마치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증세라고 한다. (여기서 해리(解離)는 말 그대로 떨어져 풀어진다는 뜻으로, 상술한 정체성, 기억, 의식 등이 원래 몸의 주체로부터 분리되어 떨어져나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큰 학대와 주로 어린 나이에 성폭행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13화에 나오는 유선혜라는 여자는 어릴때 엄마에게 학대받고 아빠에게 버려지는 충격으로인해 그때와 같은 8살 아이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데, 비슷한 상황이나 사람이 등장하면 그때의 정체성이 나오게 된다.
(영상이 궁금한 사람은 네이버 캐스트에서 보길 추천)
한 마디로 비슷한 사건과 상황이 터지면 환자 안에 잠재되어 있는 방어기제인 또 다른 자아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갑자기 나오는 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흥미로운 소재로 쓰여 그런지 나름 대중적으로 알려진 질환 중 하나이지만 실제로는 극도로 희귀한 질병이며 거의 모든 환자들은 유아 시절 심각한 트라우마를 경험했다고 한다.
덜 성장한 유아의 뇌가 극한의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면 정신 건강을 스스로 유지하기 위해 방어적으로 그 사건이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같은 몸 속에 다른 자아를 만들어 낸다고 설명한다.
몸의 원래 주인인 오리지널 자아와 전혀 다른 성격과 특징을 가진 자아들이 존재할 수 있다고 하는데, 환자들은 자아들이 생김새도 모두 다르다고 설명한다. 어린이, 반대 성별, 청소년 특성을 가진 자아들은 흔히 발견되고, 심지어 인간이 아닌 동물, 요정, 악마 자아도 발견된다고 하는데 이건 트라우마를 겪은 유아가 그 당시 알고있던 강력한 존재가 본인을 보호하기 위한 바람으로 발생한다고 여겨진다.
근데 여기서 흥미로운 것 중 하나가, 정체감끼리 갈등을 빚기도 하고 활동을 방해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갈등 관계를 해소하는 것이 이 질환 치료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한다.
한 인격이 활동할 때는 다른 인격 상태일 때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른 이가 보기엔 이상한 행동을 하고 나선 정작 본인은 기억을 하지 못한다.
그렇다고해서 꼭 인격끼리 서로 기억을 전혀 공유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인격에 따라 다른 인격의 기억을 열람할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케이스도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해 컴퓨터에서의 관리자와 유저의 관계라고 보면 된다. 또한 '지배적' 정체감이 주로 의식의 지배권을 통제하며 다른 정체감에게 시간을 할당할 수 있다. 인격 사이에도 리더가 있는 거다.
다른 인격은 대부분 일정한 조건이 되어야 나온다고 하는데.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유선혜처럼 평소에는 정상인데 아빠가 찾아왔을 때만 변하는 것처럼)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보통 다른 인격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일정 계기로 인해 인지하게 된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 질환은 오랜 관찰과 주시 후 진단이 되는 케이스라 자신이 쉽게 해리성 정체성 장애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대부분 이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살인자나 성폭행 가해자들이 질환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형량을 깎으려다 거짓이란 걸 들키곤 하며 반대로 진짜로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의 또 다른 자아가 나타나는 걸 두려워해서 모습을 감춰버리는 경우도 있어 확실한 질환의 확인을 위해선 많은 증거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
어린 아이때 트라우마로 만들어진 자아라 그런지 주로 어린아이의 인격을 가진 환자들이 많고 그 개인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에도 나름 희망은 있는데, 학대와 충격을 받은 아이를 올바른 보호자가 보호하고 안심시켜주면 해리성 정체성 장애로 발전하는 걸 막아줄 수 있다고한다. 일종의 편안함과 안정감이 어린아이인 자신 안 속에 방어기제인 또 다른 강한 자아를 만들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고 안심 시켜주는 예방법인 셈이다.
그리고 만약 해리성 정체성 장애가 발병이 된 경우에는 여러 개의 인격을 하나로 통합을 시키는 심리 치료가 진행이 되는데 성공하지 못하면 그냥 여러 인격의 화합과 올바른 조화를 이루도록 설득해 환자가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렇기에 오랜 기간을 두고 병원에 입원해서 의사나 주변인들이 환자를 관찰하고 안정감을 주며 편안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