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함께 90년대 불스 다이너스티를 이끌었던 농구의 삼위일체 '스카티 피펜'이 네이스미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시카고 불스와 '마이클 조던' 그리고 '스카티 피펜' 때문에 농구와 NBA에 관심을 갖게 된 저인지라 마치 제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처럼 너무나 감개무량합니다.
개인적으로 '스카티 피펜'이라는 선수는 전 세계 농구팬들로부터 현재 받고 있는 존경과 사랑 그리고 감사보다 더 큰 존경과 사랑 그리고 감사를 받아 마땅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시카고 불스라는 팀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만큼이라도 말입니다.
'스카티 피펜'은 "로빈(Robin)"으로 불리웁니다. "최고의 조력자" 혹은 "최고의 2인자"로 불리우기도 하죠. 그리고 '스카티 피펜'을 수식하는 이러한 용어들은 모두 공통된 뉘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매우 비중있기는 하지만 결국 조연이라는 어감을 말이죠.
'스카티 피펜'의 이러한 사이드킥 이미지는 안타깝게도 종종 희화화되곤 합니다. 이번 여름 '르브론 제임스'가 더 디시젼을 통해 마이애미 히트와 계약할 것임을 밝히자 그의 그러한 결정에 분노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팬들이 '르브론 제임스'를 조롱하기 위해 후면에 'PIPPEN'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마이애미 히트 # 6 져지의 사진을 동원한 것처럼 말입니다.
분명 '스카티 피펜'은 한 팀의 The Man이 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었던 선수였습니다. 그는 매 경기 20득점 이상 올리면서 동시에 8개의 리바운드와 7개의 어시스트 그리고 2개 이상의 스틸을 기록하는 것이 가능했던 선수였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The Man을 차지하기 위한 알력다툼을 하는 대신 '마이클 조던'의 등 뒤에 서있기를 선택합니다만, 시카고 불스와 '마이클 조던'이 6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그는 단 한차례도 무임 승객(Free Rider)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NFL 포지션에 비유해 본다면 '스카티 피펜'은 공격시에는 쿼터백과 러닝백 그리고 와이드 리시버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었던 선수였고 수비시에는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라인배커가 되기도 했다가 세이프티가 되기도 하면서 시카고 불스 디펜스의 핵으로 활약했던 선수였죠.
저는 오프 시즌 중에는 예전 시카고 불스의 경기들을 보면서 NBA 경기들에 대한 갈증을 달래곤 하는데 그 경기들을 볼 때마다 정말 '스카티 피펜'이라는 선수는 단순히 하이라이트 릴 몇 개 또는 그가 남긴 스탯의 분석만으로는 결코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는 선수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코트 구석구석을 쉴 새 없이 누비고 다니는 그의 모습은 흡사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는 홍길동을 연상시킵니다.
90년대 시카고 불스는 단연코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카티 피펜'은 확실히 '마이클 조던'의 등 뒤에 위치해 있었지만 천상천하 유아독존 '마이클 조던'이 코트 위에서 정신적 - 육체적으로 의지할 수 있었던 유일한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90년대 불스 다이너스티를 가능케 했던 두명의 시카고 불스 레전드들이 모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네요.
'스카티 피펜'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첫댓글 유비 곁에 제갈량이 있었듯이.. 조던 곁에 피펜.. 멋집니다..
저는 이 두 분들 덕분에 농덕후 라이프를 살게 되었죠. ㅋ
저 그림은 정말 최고군요. 몽크와 자코메티의 작품을 보는 것 같습니다 ㅋㅋ
존 월님께서는 미술에 조예가 깊으신가 봅니다. ^^ 저는 그 방면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네요.
아. 동영상... 니가 수비했으니까 이건 니꺼다....!
멋지죠. 희생정신이라는 단어는 아마 '스카티 피펜'을 가장 잘 묘사하는 단어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이파이브 하러 성큼 다가서는 피펜은 귀여운 면까지 있네요. 와..
(^ ^)b 완소男이죠 !
한번쯤 MVP 노릴만 했을텐데.. 조던에 대한 대인배 마인드인가? 피펜을 뛰어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는 아직까진 없을듯 하네요..
역대급 수준의 농구 실력을 갖추고 PG에서 PF까지 담당할 수 있을 만큼 다재다능하면서 동시에 이타적인 마인드와 소리없이 강한 리더쉽까지 지닌 선수는 '스카티 피펜' 말고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다재다능함이 스위스 아미 나이프와 같았던 선수.
적절한 비유입니다. 야구로 따지면 소위 '5 Tool Player'라고 할 수 있는 '스카티 피펜'이죠.
훈훈하네요...
훈남 피펜 ^^
아마.. 이런 선수도 다시 나오기 힘들겠죠..? 그럴거에요.. 그럼요..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