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조팝나무는 장미과의 떨기나무다. 높이는 1.5∼2m 정도이고 하얗게 꽃핀 모양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팝나무라고 한다. 좁쌀로 지은 밥인 [조밥]이 [조팝]이 되었다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팝콘을 붙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조팝나무는 예로부터 뿌리가 해열, 수렴 등의 효능이 있어 감기로 인한 열, 신경통 등에 사용해왔다. 그런데 조팝나무에 든 천연물질이 버드나무 껍질에 있는 [살리신]과 비슷한 효능을 가진 살리실 알데히드라는 것이 19세기에 밝혀졌다.
이어 독일의 화학자 콜베가 페놀에 이산화탄소를 반응시켜서 살리실산을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값싼 해열제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독일의 화학자 펠릭스 호프만은 이 인공 살리실산을 먹기 좋은 [아세틸 살리실산]으로 변형시켰고 조팝나무의 학명인 [Spiraea]에 아세트산의 [A]가 붙어 합성의약품으로는 최초인 아스피린이 생겨났다.
오늘날 아스피린으로 밥 먹고 사는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될 것인지 생각해 보면 조팝나무는 과연 [밥나무]라고 할 만하다.
- 검색싸이트에서 발췌 -
조팝나무와 같은 [밥]계열로 물푸레나무과의 큰키나무인 이팝나무를 비롯하여, 며느리밥풀꽃, 까치밥, 밥티꽃등이 있다. 조팝나무와 이팝나무의 차이는 관목과 교목의 차이다. 관목 [灌木]인 조팝나무는 사진에서처럼 아파트 울타리 나무로 최고다. 개나리는 제멋대로 자라 볼품이 없지만 조팝나무는 개나리에 비해 관리도 쉽고 크기도 적당하므로 울타리용으로 제격이다.
관목 [灌木] 여러 개의 줄기가 있으나 어느 것 하나가 특별히 크지 않고 나무의 키가 3m보다 작은 나무.
교목[喬木] 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 자라는 나무. 소나무,향나무 따위등 키가 큰 나무를 일컫는다.
조팝나무와 이팝나무는 요즈음 청계천변에 많이 심어서 서울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되었다. 배고픈 시절 두 나무를 바라보며 쌀밥을 실컷 먹는 것을 소원했겠지만 지금은 풍성한 조팝과 이팝나무 꽃을 바라보며 밥 안 먹어도 배부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조팝나무 / 최상임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고, 올 봄도 역시 잘 살았다고 서로의 등 두드려 위로하며 긴 그리움의 시간 속으로 봄꽃이 지면 산꿩 울음소리 그리움에 지쳐 저녁산에 와 부비다 세월 한켠으로 비켜 앉는다
언제적이었을까 보릿고개 중턱에 지천으로 피어 배고픔을 더 서럽게 했다던 어머니의 추억속에서 온 산천에 그렇게 하얗게 피어 아프다고 고개 돌리시던 꽃
실낱같은 산길따라 저렇게 조팝나무 쉴새없이 피어나면 봄은 짧은 유서 한장 가슴에 안고 그렇게 떠나고
긴 그리움으로 나 이렇게 지쳐가면 내 머리맡에서 그렇게 너도 지쳐가고 있다.
꽃이 피는 날에는 - 소리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