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5. 불날
아침열기-수학(선그리기, 셈)-점심-청소-우리나라 알기-마침회-교사회의-우리말글연수모임
[석기 시대]
아침 산책으로 텃밭을 갔다. 마늘이 쑥 올라왔다. 낮은 학년 같으면 하나씩 세서 덧셈을 하고 뺄셈을 하지만, 높은 학년이니 곱셈과 나눗셈을 이용해보려고 했더니 규칙 있게 나오지 않아 뒤로 미루었다. 다른 방식으로 셈을 활용하면 된다. 아이들이 냉이를 캐서 냉이지짐을 해먹기로 했다. 수학 공부가 있는 날이니 맛있는 수학으로 하자고 한다. 덕분에 봄을 맛본다. 파이를 먹지 않고 냉이지짐을 먹으며 나눈 수학 분수와 파이데이 이야기는 덤이다. 선그리기는 도형과 함께 가고 있다. 원과 삼각형을 그리고 삼각형의 성질을 하나씩 익히며 그림공책에 적었다. 예각, 직각, 둔각, 삼각형의 기본 성질과 여러 형태를 살펴보았다.
낮에는 우리나라알기 시간이다, 다 함께 학교에 많은 한국사 책을 꺼내 선사시대 가운데 구석기 시대를 번갈아가며 읽었다. 선생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석기시대 이해 활동으로 돌과 막대기를 주워서 돌망치, 돌도끼를 만들기로 했다. 뗀석기와 간석기는 만들어보면 차이를 만다. 숲 속 놀이터로 나가서 저마다 돌과 적당한 막대기를 찾아오고, 선생은 지끈을 채비했다. 돌을 막대기에 매다는 건데 어린이 석기인들 힘으로는 쉽지 않다. 한참을 스스로 해 본 뒤 선생의 도움을 받았다. 지끈으로 십자가 형태로 잘 묶어줘야 돌이 빠지지 않는 것도 덤으로 배운다. 석기인들 수준으로는 높은 수준의 도구를 만드는 거다. 돌망치, 돌도끼 만들기는 쉽지 않은 발견이자 도전인 셈이다. 어린이 석기인들을 돕다보니 손이 거칠어진다. 장갑을 껴야 한다. 튼튼한 돌망치, 돌도끼로 한참을 놀더니 교실에 보관하자고 한다. 다음에는 신석기시대 움집을 만들기로 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스스로 당시 살림을 재현해보는 것은 일놀이 역사교육 방식이다.
어린이회 선거철이다. 후보 등록에 필요한 추천을 받느라 학교 곳곳이 떠들썩하다. 몸이 아파서 결석한 동무의 출마를 돕기 위해 친구들이 나서서 추천을 받아 추천장을 가득 채웠다.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