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회 안면도 탐방
일시:2022년 5월 11일 수요일~12일
장소:원산도,안면도,장현리 등
* 원산도 해물 중식
충남 보령시 **초등학교 일구회 동창회 모임이다. 1년에 봄, 가을 모이는데 나는 먼 거리에 거주해서 잘 참석하지 못하는데 이번에는 나의 시집도 주고 싶고, 벗들도 보고 싶에서 기쁜 마음으로 갔다. 25명분 시집 2권씩, 김윤자 제2시집 [푸른 새벽 서정]과 제6시집 [인레 호수의 포용]을 준비해 갔다. 미리 준 벗 3명에게는 김윤자 제3시집 [헤밍웨이의 그 바다]와 [보령문학 2021년]을 주기로 준비했다. 시집은 오늘 석식 식당에서 나누어 주기로 했다.
나는 새벽 5시에 알람을 설정하여, 기상 후 원주혁신도시에서 06:30분 첫차로 서울경부터미널로 가서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9시 보령행을 타고 갔다. 보령터미널에 미리 마중나온 이** 벗님(공주**부고,공주*대까지 동창.초등교장 퇴직)이 나의 시집을 싣고 몇명과 함께 태우고 보령해저터널을 달려 원산도로 갔다. 미리 온 벗들과 합류하여 해물탕 중식을 했다. 고향 바다에서 생산한 갖가지 싱싱한 해물이 아주 맛있다. 고향 바다를 마음껏 먹는 듯하다. 벗들과 우정을 나누며 아주 보람되고 흐뭇한 시간이다.
* 안면도 자연휴양림
원산도에서 중식 후 원산안면대교를 넘어 안면도로 왔다. 전에는 대천에서 배를 타야 오던 원산도와 안면도를 보령해저터널과 원산안면대교 개통으로 인하여 자동차로 쉽게 온 것이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매우 아름답고 울창하다. 꽃도 예쁘고, 큰 소나무들이 많다. 그런데 일제시대 1942년에 일본인들이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소나무 옆구리에 칼로 도려낸 흔적이 있다. 80년이 지난 오늘 2022년 5월 11일에도 그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산다. 파인 옆구리는 그대로 들어간 채 그래도 우람하게 자라고 있다. 눈물겨운 정경이다. 한바퀴 돌며 힐링하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천진하 벗들이 꽃과 함께 활짝 웃는다.
* 안면도 꽃박람회
지난 5월 9일까지 튤립꽃 축제를 열었는에, 오늘은 그건 아니고 꽃전시회다. 그래도 곳곳에 고운 튤립꽃이 남아 아름답다. 그외 여러 가지 꽃들이 많다. 꽃처럼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안면도에서 매우 아름다는 꽃지해수욕장이다. 꽃박람회장 바로 곁에 있다. 저녁 무렵이라서 어두운 조명이지만 드넓은 해변과 바위가 비경이다.
* 원산안면대교
안면도 탐방을 마치고 원산안면대교를 넘어서 원산도로 가는 길이다. 원산도와 안면도를 있는 길이 1.8㎞, 왕복 4차선 사장교다. 2010년 12월 착공해 9년 동안 공사하여 2019년 12월 26일 개통되었다. 전국 해상교량 중 6번째로 긴 다리다. 다리를 건너와서 잠시 조망했다 바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경관으로 비경이다.
* 원산도 앞 오천 바다
긴 다리를 건너 원산도에 오니 오천 바다가 전개 된다. 나의 부모님 고향이 오천이어서 유년기, 청년기에 부모님 따라 왔던 바다. 지금은 오천 선산에 누워 계신 부모님이지만, 저 바다에서 나를 부르시는 것 같다. 깊은 감회로 한참을 바라본 오천 바다가 그리운 부모님인양 가슴에 정겹게 박힌다.
* 보령해저터널
지난 2021년 12월에 개통되었다. 꼭 와 보고 싶었는데 오늘 그 기쁜 가슴 벅찬 순간이 온 것이다. 보령 대천 시내에서 안면도까지 가는 긴 해저터널이다. 우리는 아까 지나가고, 지금은 원산도에서 보령 대천시로 가는 중이다. 대천항에서 원산도를 잇는 길이 6,927m, 해저 구간 5.2km로 긴 터널이다. 2012년 11월 착공하여 2019년 2월 상행선, 6월 10일 하행선, 그리고 대천항∼원산도 구간(8.0㎞)은 보령해저터널 12월 1일 공식 개통되었다.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다. 세계에서 5번째로 긴 터널이다. 1시간 30분 걸렸던 대천해수욕에서 안면도 영목항까지가 10분으로 단축되었다. 내 고향의 자랑스럽고, 훌륭한 보령해저터널이다.
* 장현리 우리집
내가 나고 자란 고향집이다. 마침 우리 고장은 은행마을이고 또 유명한 구양조장이 있어서 겸사겸사 친구들 몇명이 우리 마을을 들르면서 우리집에도 와 보았다. 지금은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안 계시고 오빠가 관리한다. 정원에 꽃나무와 나무들이 아름답다. 대문은 잠가서 집안으로 못 들어가고 바같만 살펴보았다. 옛생각이 난다. 마침 우리집 앞 논에서 일하는 고종 6촌 동생 신**을 만나서 시집2권(푸른 새벽 서정, 인레 호수의 포용)도 주고 초등 선배인 나의 벗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그의 누나 신**가 이번 동창회에 참석은 안 했지만` 우리 동창이기도 하다. 부모님이 살아 계셨으면 큰딸이 친구들과 왔다고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떠나기 싫은 나의 집을 뒤로 하고 마을길을 따라 윗마을로 올라갔다.
* 구양조장집에서 본 우리집
구양조장집은 윗마을에 있다. 이곳에서 우리집이 보인다. 내 뒤로 우측 파랑색 지붕의 집이 우리집이다. 주황색집은 우리 웃집이다. 그리고 좌측 파랑집은 장현리 버스정류장이다. 기름진 봄의 고향 들녘이 평화롭다.
* 장현리 구양조장집
이곳은 내가 어렸을 때 매우 크고 엄격한 담장의 집이었다. 술을 제조하는 양조장으로 매우 부잣집이었다. 아버지는 이 집 딸이 옥계초등학교 교사였는데 그분이 우리집 근처의 길로 출근하는 것을 보며, 아버지는 나를 꼭 초등학교 교사롤 만들겠다고 다짐하셨단다. 결국 아버지는 그 소원을 이루셔서 나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현재는 퇴직했다. 양조장집에는 개와 거위가 있어서 접근이 무서웠다. 나의 오빠와 이 집 신** 오빠가 초등학교 동창이어서 이 집에서 몇명이 저녁에 모여 중학교 입시공부를 했다. 그때 나의 남동생이 밤에 아플 때 오빠를 데리러 오면 그런 동물들이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이 집 식구들도 돌아가시거나 모두 흩어져 살고, 큰 기와집만이 보령시의 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옛 추억이 떠오르며 그날의 사람들이, 그날의 시간들이 그립다.
* 장현리에서 대천 시내 가는 길
이제 내 고향 마을을 탐방하고 대천으로 간다. 아까 올 때는 청라쪽 길로 왔고, 지금은 옥계 정굴을 지나 독쟁이 큰 저주지쪽으로 간다. 이 저수지는 청라 저수지 또는 청천 저수지로 부르는데, 옛날에 부르던 이름은 독쟁이 저수지다. 매우 커서 겨울에 꽁꽁 얼면 얼음 위로 걸어가고, 마차가 다니기도 했다. 청천 저수지가 아침햇살에 청청하게 빛난다. 아름다운 고향 풍경이다. 이제 가면 언제 또 올까. 두 눈에 꼭꼭 담아간다. 이문구 집필실 근처를 지나 보령종합병원을 지나 대천 터미널로 간다. 대천터미널에서 서울 센트럴시티행 고속버스로 귀가할 것이다. 벗들과 함께 1박 2일 동안 참으로 기쁘고, 즐겁고, 보람되고, 흐뭇하고, 행복한 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