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Talys를 타고 쾰른으로 갔다. 예약석이라 아무 생각 없었는데 (이거 예약한다고 30분 이상을 역에서 쪼그리고 있었다.) 어떤 여자분이 앉아있다. 내가 알기로는 탈리스는 예약이 아니면 타지도 못하게 되어있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여기는 내 자리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안 비켜주려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예약 표를 보여줬다. 여자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앞에 있는 두 남자한테 웃는다. 난 안 웃기다, 이 여자야.-_-
자리에 앉아서 좀 쉬려는데 앞에 앉은 두 남자가 우리는 손짓하며 막 웃는다. 못 알아듣는 불어지만 우리 욕하는 지 다 알겠다. 이 사람들아. 나도 쏼라쏼라 해주고 싶지만, 지가 그걸 알아듣는 것도 웃기고, 나도 여행 중에 마음 상하는 게 싫어서 자는 척했다. 우리가 손해다. 관두자. 원래 자기들 좌석이 아니었던지 다른 자리로 간다. 털복숭이 녀석들... 흥. (점점 푸른 눈에 대한 좋은 감정이 사라진다.--;;)
쾰른에 도착해서 또 숙소 때문에 골치를 썩이게 됐다. 예약하는 버릇을 가져야하는데, 자유여행이면서 대책없이 도시 이동부터 계속 하고 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인포에 가서 뭐라뭐라했더니 저 쪽 호스텔에 방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좋긴 하지만 강을 건너야 해서 미치겠다. 무지하게 긴 다리다. 이 강이 라인강인 것 같은데, 한강보다 더 큰 것 같다. 아닐 려나? 아니면 말고.-_- 강 건너는 방법을 몰라서 쩔쩔 매다가 겨우 알게 되어서 다리 위에서 막 뛰었다. 근데 또 은아가 뒤에서 천천히 걸어온다. 남의 급한 심정은 모른채.. 난 애를 보기 위해서 보모 역할로 유럽에 온 것도 아니고 이 아이가 여행 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 온 것도 아닌데 자꾸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먼 발치서 내가 해결하길 기다린다. 영어를 정말 모르나 싶어서 그냥 물어보면 내충 내용 파악 하고 있다. 그게 더 화난다. 확 떨어져 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한국에서 미리 다짐하고 온 게 있어서 나를 다독 거렸다. 하지만 한번은 화낼 것 같다. 클클클클 그래도 이 아이가 없으면 내가 과연 이렇게 무턱대고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먼저 건다던가, 내가 관심가지 않는 장소를 선택해서 볼 수 있을까? 과연 과연.. 혼자보단 둘이 좋고, 같이 있어 즐거운 법.. .. ㅋㅋ 알기는 알지만, 아직 해탈의 경지에는 못 올랐는지 불끈불끈하는 마음 속의 말들.
전화를 걸기 위해서 은아가 역에서 계속 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늘 신문을 보니 영국에서 테러가 일어났다고 한다. 그것도 우리가 나온 시간 10분 전에... 왜 몰랐는가 싶은 생각도 들고, 주변 한국인들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타고 다닌 역 근처다. 섬뜩하기도 하고.. 근데 전화가 잘 안된다. 여기서 전화도 잘 안 먹히고 있다. 나도 집에 전화를 걸고 싶지만 그냥 포기 했다. 안되는 걸 계속 할 수는 없다. 근데 은아는 계속 시도한다. 하도 그러길래 나가서 전화 카드를 어렵게 사왔는데 이것도 안된다.
사실 나는 돈이 별로 없어서 전화를 꺼리는 편이고, 은아는 집에서 모든 걸 제공할테니 전화를 해라고 하는 편이다. 부럽기도 하고.. 어찌 생각하면 집에서 업어서 키우는 것 같기도 하고... 은아의 전화 통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왠지 모를 서러운 감정이 흘러넘쳤다. 한국에 있는 통장에 남아있는 돈 20만원.. 엄마에게 돈을 더 넣어달라고 말을 하고 싶지만, 미안해서 그럴 수도 없다. 먹는 것을 계산을 잘못해서 나중에 돈이 많이 모자랄건데... 태평히 집에 전화하는 은아가 부럽다. 쩝;
쾰른에는 한국인이 별로 없다. 그치만 별로 권하고 싶지도 않다. 작은 도시이다. 정말로..... 한국인이 별로 없을 뿐더러.. 구경할 것도 적은 것 같다. 다만 호스텔은 되게 깔끔.
은아한테 내가 좀 화를 냈더니 자기도 좀 생각한게 있나보다. 미안하다고 맥주를 사겠다고 한다. 정말 안 건지 모른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믿기로 했다. 갈라져서 따로 여행하지 않는 것만해도 어디냐.. 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까지 만나온 세월이 9년인데.. 나도 별 것 가지고 다 짜증이다.
다리를 건너 가기 전에 쾰슈맥주를 사먹었다. 독일은 맥주가 아주 맛있다. 지방마다 만드는 맥주가 다른데, 그 고장의 특이한 맛으로 만들기 때문에 지방을 돌때마다 먹어 보라는 것을 잡지에서 봤다. 쾰슈 맥주는 부드럽고 거침없이 목을 넘어가는 편. 너무너무 맛있다.'ㅅ'!!
호스텔을 찾다가 길 안내를 해준 호텔 앞 안내인 아저씨가 너무 멋졌다. 한국 말도 할 줄 알고.. 되게 친절했다. 쾰슈를 서빙해주셨던 웨이터 아저씨도 멋지고... 근데 참 이상하게도 영국에서 넘어오자마자 길 거리에서 윙크하고 지나가는 남자들이 엄청 많다. 말 거는 거는 얌전한 편이다. 저런 사람들 중 50%가 여행 경비에 눈독을 들인다는 말이 기억나서 피하고 다닌다. 동양인이 요리하기에 쉽다는 걸까.. 왠만하면 밤엔 돌아다니지 말아야겠다.
다시 구경하러 쾰른 시내로 나섰다. 강을 가로질러 숙소를 정했더니 왔다갔다 왕복하는 게 너무 힘들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끄잉; 아까 숙소를 정한다고 마구마구 지나쳐 버렸는데, 쾰른 대성당은 쾰른 역 바로 앞에 있다. 처음에 역에서 내렸을 때 얼마나 당황했던지.-_-;;... 내가 쳐다본 모습은 완벽히 공사중인 상태였다. ... 뭐냐.--
묵은 때를 벗겨내는 모습.
... 그래도 내가 올때 이러면 안되지;;
대충 겉 구경을 하고 초콜릿박물관으로 가기로 했다. 맛있는 초콜릿..'ㅅ'..
독일에서 꽤 큰 회사에서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배처럼 생긴 건물에 박물관이 있다. 안이 굉장할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작고.. 그래도 초콜렛을 만드는 과정을 다 보여주고, 만드는 재료도 보여주고... 그리고 예전에 사용했던 초콜릿 뽑아 먹는 코인 기계도 있고.. 웃기는 cf 까지.'ㅅ'... 상당히 재미있는 곳. ㅋㅋ;;
밖에 나가서 밥을 먹으려고 하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다시 퀼른 성당으로 들어갔다. 원래는 성당에서 위로 철탑을 타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아래로 내려가서 여기서 보관중인 유물들을 구경하게 됐다. 번쩍번쩍... 그냥 봐도 엄청 비싸보이는 것들;;
호스텔로 돌아가려는데, 예쁜 인형가게 발견. 하나에 300유로가 넘는 것들..'ㅅ';;
6시쯤 유스호스텔로 돌아와서 인터넷을 하며 숙소를 구했다. 이젠 예약을 한다.ㅋㅋ 은아가 했다. 아까 했던 말이 좀 씨알이 먹히나보다. 물론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펜션이지만, 그래도 직접 무언가를 한다는 게 어디냐!! 대단하다!
숙소가 정해지니 마음이 편하다. 내일은 프랑크푸르트로 갈 것이다. 기차모형사러.'-'... 단지 그 이유뿐. 깔깔깔. 오랜만에 싸이를 해봤다. 사람들의 글이 보인다. 재미있게 보내고 오라는 말에 왠지 웃으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든다. 이 기분은 말로 다 못 옮기겠다. 왜일까..... 즐겁게 보내라는 것인데.
숙박비:26.10유로 지도:0.20유로 피자:2.50유로 전화카드:5유로 초콜릿박물관:3.50유로 쾰른 지하 박물관:2유로
첫댓글 헉!! 맥주 넘 마시구 싶다~ㅋㅋ 대낮에 먹구 싶은데~ㅡㅡ;;
캬캬, 맥주 좋죠. ㅋ
오랜만에 대성당을 보네요^^ 저기 올라갈때 ㅎㅎ 힘들었다는 ㅎㅎ 좋은글들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위로 올라가고 싶었는데 말이죠. 왜 아래로 내려가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와...ㅜㅜ 너무 멋지네요... 근데 왜 전 검은 안경테가 멋지다는 생각이 더....ㅋㅋㅋㅋㅋㅋ <-초쌩뚱.ㅋㅋㅋ
아하하; 그런가요?; 예전에 유행했더랬죠. 그때 샀던거예요. 여행할 때 안경테 부러질 염려가 없어서 편리했답니다.^^ 제가 안경테를 엄청 잘 부러뜨리거든요;;
맥주두 부럽고...ㅎㅎ 쵸콜릿 박물관도 가봐야겠어여..
맥주는 지금도 생각나요.^^ 어쩜 그렇게 맛있을까요?ㅋㅋ;
쾰른멋지죠... 유럽여행중 제일 좋았던 곳이였는데...
어머! 그러셨어요? ^_^ 전 맥주가 제일 맛있었던 곳으로 기억나요. 헤헤;
완전 재밌어여^^*
감사합니다.^_^ 재미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쾰른엔 브리쉘로 돌아가는 기차 타려고 잠시 방문한 거라서 한 30분 정도 머물렀는데 고등학교떄 독일어 책 에서 본 쾰른 대성당 사진에 담으려고 어찌나 노력을 했는지.. ^^ 잘 찍으셨네요
다리 넘어로 가서 찍어야 예쁘게 나오더라구요. 역 앞에서는 카메라 앵글에 다 잡히지도 않아서 고생했어요.ㅋ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것이 좋으면서 힘든일일꺼 같다. 나또한 함께하는 이에게 도움이 될야할텐데...
그렇죠. 이제 생각하는거지만, 제가 참 못된 것 같요; 심술부리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