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장
1. 처자를 보시한 벳산타라왕
“존자 나가세나여! 모든 보살이 자신의 처자를 다른 이에게 보시하였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오직 벳산타라만이 처자를 보시한 것입니까?”
“대왕이여! 모든 보살이 처자를 보시합니다. 벳산타라왕만이 처자를 보시하지는 않았습니
다.”
“존자여! 저들은 그 처자의 동의를 얻어서 보시한 것입니까?”
“대왕이여! 아내는 동의하였지만 자식들은 어렸기 때문에 슬피 울었습니다. 만일 저들이 ‘보
시’의 뜻을 이해하였다면 저들도 또한 크게 기뻐하며 비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보살이 사랑하는 자기의 친자식들을 바라문에게 노예로 보시하였다는 것
은 그에게 있어서 행하기 어려운 일을 행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또한 그가 사랑하는 자기의 친자식들이 작고 어렸기 때문에 덩굴풀에 묶이고, 저 바라문에
의해 덩굴풀에 묶인 채 끌러가는 것을 보고 태연스레 보냈다는 이것은 두 번째로 더더욱 행
하기 어려운 난행(難行)입니다.
또한 사랑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힘으로 포박을 풀고서 겁에 잔뜩 질린 채 돌아온 것을 저 보
살이 다시 덩굴풀로 묶어서 보시하였다는 이것은 세 번째의 더더욱 행하기 어려운 난행입니
다.
또한 사랑하는 아이들이 ‘아버지~ 이 야차는 저희를 끌고 가서 잡아먹으려 하였어요’라고 말
하며 슬피 울부짖었는데도 그가 ‘두려워 마라’라고 말하고서 달래주지 않앗던 이것은 네 번
째의 더더욱 행하기 어려운 난행입니다.
또한 쟈린왕자가 전율하고 울면서 부왕의 발 아래 엎드려 ‘아버님! 칸하지나를 돌려주십시
오. 저 혼자 야차를 따라 가겠습니다. 야차가 저를 마음대로 먹어도 저 혼자만은 좋습니다’라
며 간절히 애원하여도 그가 승낙하지 않았던 이것은 다섯 번째로 더더욱 행하기 어려운 난행
입니다.
또한 쟈린왕자가 ‘아버님! 당신의 마음을 돌과 같은 것입니까? 당신은 저희들의 고통을 보시
면서도 저희들이 인적 없는 거대한 숲속으로 야차에게 끌려 들어가고 있는 것을 말리지 않으
셨습니다’라고 말하며 슬피 울부짖었을 때 그가 연민의 정을 일으키지 않았던 이것은 여섯
번째로 더더욱 행하기 어려운 난행입니다.
또한 사랑하는 자식들이 끌려가서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전율하고 공포에 사로잡
혔던 그의 심장이 백천 갈래 찢어지지 않았던 이것은 일곱 번째로 더더욱 행하기 어려운 난
행입니다. 복락을 바라는 자가 다른 사람을 괴롭힌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차라리 자신을 보
시해야만 되지 않겠습니까?“
“대왕이여! 행하기 어려운 행을 한 보살의 명성은 모든 신과 인간들을 포함한 일만세계에 널
리 퍼졌습니다. 신들은 하늘의 세계에서 찬양하고, 아수라는 아수라의 세계에서 찬양하고,
금시조는 금시조 세계에서 찬양하고, 용은 용의 세계에서 찬양하고, 야차는 야차의 세계에서
찬양하였습니다. 그의 명성은 점점 전해져서 이제 이 곳 우리들이 모인 곳에 도달하였습니
다. 우리들은 그 보시를 ‘잘한 보시일까? 그렇지 않으면 나쁜 보시일까?’라고 악평하고 물리
치고 배척하면서 앉아 있습니다.
대왕이여! 그런데 이 명성은 총명하고 유식하며 유능하고 현명한 보살들의 열 가지 덕성을
보여 줍니다. 열 가지란 무엇인가하면 첫째는 탐욕이 없는 것, 둘째는 집착이 없다는 것, 셋
째는 베풀어 준다는 것, 넷째는 번뇌를 버리고 끊었다는 것, 다섯째는 다시는 낮은 지위로 물
러서지 않는다는 것, 여섯째는 붓다의 가르침이 미묘하다는 것, 일곱째는 붓다의 가르침이
광대하다는 것, 여덟째는 붓다의 가르침은 깨닫기 어렵다는 것, 아홉째는 붓다의 가르침을
얻기가 어렵다는 것, 열째는 다른 이와 동등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이 명성은 총
명하고 유식하고 유능하고 현명한 보살들의 이러한 덕성을 나타내 줍니다.“
- 이어서 -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