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살다보니 별일을 다 합니다.
이틀 동안 직장동료 상가 집에서 밤을 세우고 왔는데
집사람은 반가운 기색도 없이 얼굴엔 근심이 태산이다.
무슨 큰일이라도 있는 건지?
72년도에 지은 관사는 그동안 여러 번 수리를 하였건만
나무집이라 가끔 이름모를 해충의 출현으로 홍역을 치른다
아파트 살 때에는 정기적으로 해충박멸 소독도 공동으로 하고 했는데......
작년에는 방역업체를 불러 소독을 한 것 같은데 올해는 그냥 지나간 모양이다
집사람은 그동안 인터넷을 검색해서 그눔 이름을 알아내고
퇴치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당장 해결해야할 일이라
집에 오자마자 남원까지 약을 사러간다
살충제는 사람에게 해롭지 않은 친환경 약제를 골라야하고 이거 머리가 복잡하다
장롱의 이불을 햇볕에 열고 살충제를 간단하게 뿌렸다
일요일 아침
집사람은 계속 벌레 때문에 노이로제가 걸려있다
일단 집에 연막탄을 터트리기로 했다
연막탄 투하
연막탄을 터트린 후에는 4시간가량 집을 비워야 한다기에
노고단을 다녀오자고 했더니 산에 다녀와서는 피곤해서 집안 청소를 못한다며
집사람은 찜질방엘 다녀온다고 하고
저는 사무실에 나가 있기로 하고 이렇게 있습니다
졸지에 작은 벌레 때문에 몇시간 이산가족이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일이 있어 서울행이 될 것 같습니다
설분들 손폰 열어놓고 계세요
혹시 행운이 되면 가을남자랑 데또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깐요 ㅋㅋ
첫댓글 종일 핸펀만 쳐다보다가 하루 가따.. 채금져! (거... 전원생활을 부러워 했더니.. 그런 애환이 또 숨겨져있구만... 벌레.. 정말 무서버....)
벙개날 ...가을남자 서울한번 방문함이 어떠신지요..
거긴 벌레가..서울엔 때아닌 모기가 극성을..ㅋ
이산가족 되는 이유도 가지가지.. 그러면서 은근히 갈 남자 데려가 달락 하고... 내는 몬 가도 벙개에 참석하소 !
문을 꼭 닫고 나갔다 왔는데 우리 집에 불 났다고 소방서에 신고가 들어가 쇼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리산에 올라간 사람이 손님인데 어찌 주인을 내 쫓으시려나...ㅎㅎㅎ
저도 한번 훌륭한 시민정신으로 신고한 적 있는데 그렇잖아도 신고 많이 들어왔다고, 연막탄 터뜨린거라고해서 뻘쭘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