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환(虎患)과 호사(好事)
김 난 석
오늘도 시인 김정래님의 아침 휘호를 보면서
마음을 여민다.
이집 저집 해도 여자가 제일이라는데(차 화백님 글에서)
나는 여자의 글은 가만히 더듬고 지나간다.
그래도 이방저방 해도 삶의 방이 제일이니
나는 여자의 글도 가만히 읽고 지나간다.
차 화백님의 글을 보니
일제시대에만도 호랑이에 물려간 사람이 수백명이라 한다.
조심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이집저집도 조심하고 이방저방도 조심하고
밥값 술값도 잘 내야 하고
이 추운 날엔 모쪼록 목을 조심해야 한다.
옛말에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했다.
실제 호랑이에 물려 가 죽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지금으로야 알 수 없다.
호랑이에 물려가면서 정신 차려 살아남은 자도 있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옛 기록을 보면 호환(虎患)이란 말이 많이 나타난다.
그걸로 보아 호랑이에 물려 죽은 사람들이 많았으리란 짐작은 가능하다.
최근까지도 인왕산 호랑이가 이야기되었으니
도회 말고야 호랑이가 얼마나 많았으랴.
산간에 살던 어려운 백성들이야
집 울타리가 또 얼마나 허술했으랴.
그러면 호랑이의 습격도 많이 받았을 것이다.
민속신앙에 호랑이를 토속신으로 모시거나
영물스런 짐승으로 여긴 것만은 여기저기 흔적이 많다.
그걸로 미뤄보면 호랑이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것도 짐작할 수 있다.
반반한 방어장비 하나 없던 시절에 호랑이와 맞싸운다는 건
보통 뱃심 말고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 아닐까.
그래서 정신이나 바짝 차리자는 말이 생겨났을 것이다.
호랑이는 다른 짐승을 만나면
우선 눈빛으로 제압하고 목줄을 문다 한다.
그래서 숨통이 끊어지면 그때서야 포식을 시작한다고 한다.
힘들이지 않고 아주 점잖게 섭생을 하는 셈이다.
그래서 산야에서 호랑이를 만나면 맞붙을 생각 말고
우선 목도리나 옷가지로 목을 두르고
두 손으로 목을 감싸야한다고 한다.
그러면 호랑이에 물려도 숨통은 끊어지지 않으니
그때부터 살 궁리를 꾀해도 되리라.
호환 말고도 추운 겨울철엔 목이 제일 취약하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목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일찍부터 목도리를 애용한 것도 그런 때문이었겠지만
그게 치장용으로 바뀌면서 장옷도 쓰개치마도,
또 서양에선 머풀러나 스카프도 생겨났을 것이다.
어느 글벗이 찾아온다기에 시집 한 권 들고 나갔다.
그랬더니 당장 머플러 하나 선물로 돌아왔다.
받아 들고 집에 들어갈 것도 없이 포장지를 풀어
목에 두르니 훈훈해서 좋았다.
가뜩이나 감기 증세가 있어 찬바람을 조심하는 터여서 잘 됐다 싶은데
호랑이에 물려가도 목을 감쌀 준비가 되어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속설에 남성이 다른 여성으로부터 넥타이 선물을 받을 땐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그건 왜인지 모르지만
목줄 죔을 당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도 한다.
서양의 복식사를 보면 머풀러나 스카프는 어깨나 목,
그리고 머리를 장식하기 위해 쓰이다가
일부 변형이 되어 넥타이도 생겼다 한다.
그렇다면 선물 받은 머플러는 넥타이의 원형이므로 조심했어야 하나?
그러나 이 나이에 나를 따뜻한 목줄로 묶어 데려갈 사람이 있다면
그건 호환(虎患)이 아니라 호사(好事)라 해야겠다.
선남선녀들이시여!
처음 오신 웃음꽃 님 덕담 말씀매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한해를 넘깁시다.
첫댓글 그렇군요
그래서 요즘은 남성들이 넥타이를
메지 않는 것 같아요
글 잘 보고 갑니다
그러면 넥타이 생기면 저 하나 주세요.
호랑이를 예방하려면 목을 먼저 감싸야 되는군요. 여자들의 넥타이선물을 조심해야 된다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일단 받아두세요.
매지만 않으면 되지요.
난석님
잘 주무시고 일어나셨는지요
저도 넥타이 잘 안맨답니다
목이 갑갑해서요
요즘은 호랑이도 나타날 일도 없으니
머플러도 잘 안하지요
글 잘 읽고 갑니다
김시인님은 건강한 태양인 체질인것 같습니다.
겨울에는 목도리.모자.장갑
필수품이지요
전 밤에잘때도 소형 스카프
두르고 자요
그럼 목감기 예방되는 듯 싶어서요.
스카프 선물을 받으셨다니
기분 좋으시겠어요
선물은 즐거움도 선사합니다.
저도 어제 지인에게 스카프
선물했더니 고맙다고 문자 받으니
저도 기분좋았어요.
삶방 선남.선녀님들!
모두 올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스카프라면 이사도라 던컨이 떠오르는데
잘때에야 포근할 뿐이겠지요.
주는 기쁨 받는 기쁨
기쁜 마무리 하세요.
난석님께서 삶의방에 단골이 되시어
삶방이 빛이 납니다
글 솜씨가 대단하십니다 존경심이
갑니다
존경씩이나요?
고마워요.^^
스카프 선물 받으셨다니 두고 두고
고마운 생각 나시겠습니다.
멋지게 두르고 다니세요.
아주 추운 날씨 입니다.
보온 잘 하시고 행복 넘치는 날 되세요.
네에 추위가 다음주까지 계속된답니다.
감기도 조심해야겠어요.
여자의 글은 가만가만 읽고 지나간다.
저도 난석님의 글은
가만가만 읽고 조심조심 지나갑니다.
그러세요.
편안하게 지내는게 제일 좋아요.
올겨울은 목감기없이
따뜻하게 지내시겠어요
사랑의 선물 스카프 두르시고
안단테 님도 건강하고 즐겁게^^
이아침 좋은글에 머물어 봅니다
낮에 외출시 에는 목에 마후라 곱게 두르고 나가려 합니다
평안하신날 되십시요
네에 그러셔요
너무 추워요.
재미있네요.....
내얘기 하는것 같아 뜨끔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