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암기 과목이다'. 이렇게 말하면 무슨 소리냐고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한 대학입시에서 높은 수학 점수를 받기 어렵다. 우선 수학 공부 본연의 목적도 중요하지만 입시에서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문제를 정확히 풀 수 있는지의 능력이다.
나 역시 고교 시절 수학시험을 볼 때 시간이 부족해서 쩔쩔매 본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성적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만일 입시 때까지 수학이 내 발목을 잡게 둔다면 원하는 대학 진학은 어려울 것이라는 두려움이 생겼다. 그래서 고2 여름방학 때 모든 공부를 접고 수학에만 매달렸다. 먼저 공식 하나하나를 이해한 뒤 외우기 시작했다. 이해만으로는 시험 볼 때 당황해서 못 푼 경우가 많다는 것을 통감했기 때문이다. 공식을 철저히 외운 다음에는 모범답안에 나온 풀이과정대로 연습장에 써가면서 외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좀 바보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문제 푸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뿐만 아니라 응용 문제가 나오더라도 쉽게 풀 수 있었다.
수학은 암기 과목이다.만일 기존의 것이 아니라 획기적인 풀이 방식을 창조적으로 개발한다면 수학박사 학위를 받을 일이지만 그것은 중.고교 시절에 할 일은 아니다.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이라는 영화를 보면 하버드 법대에서조차 판례를 누가 더 많이 암기하고 있느냐를 실력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의대 공부도 거의 대부분 인체구조를 외우는 과정이다. 만일 의사가 내장 구조를 외우지 못하고 수술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외우지 않은 지식은 시험장에서는 쓸모없는 지식이다. 알 듯 모를 듯해서 정답을 못 맞히면 아예 모르는 것과 같다. 유사 이래 모든 학문은 누가 더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는가를 학습 성취 기준으로 삼았다. 로마시대에도,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머릿속에 있지 않고 인터넷이나 책 속에만 있는 지식은 내 것이 아니다. 시험을 볼 때 언젠가 풀어보았던 문젠데 하는 생각만 들고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 문제는 이미 틀린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첫댓글 공감이 가네요~
제 수학 선생님이 하신말과 완전 똑같은;) 수학도 암기과목이다 !!!!!!!! 아 정말 ㅠㅠㅠ
수학 외우면 죽이지요...외우기가 힘들어서 그렇지..